[프리미어12] 악몽의 도쿄.. "하하 거짓말이지?" 아침까지 허우적

김철오 기자 2015. 11. 20.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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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 재팬 첫 화면에 실린 스포츠호치 사진 / 야후 재팬 화면촬영

일본 도쿄는 악몽과 같은 하룻밤을 보냈다. 악몽은 잠에서 깬 다음날 아침까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우승까지 단 1패도 없을 것 같았던 기세에 찬물을 뿌린 9회 역전패는 충격일 수밖에 없었다. 상대가 한국이어서 더 그랬다.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준결승전에서 한국에 쓰라린 역전패를 당한 일본은 20일 아침 충격의 여파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일본 언론들은 프리미어 12 준결승전 관련 기사를 일제히 헤드라인으로 배치했다. 기자회견장에서 허리를 90도로 굽혀 사과한 고쿠보 히로키(44) 일본 야구대표팀 감독이나 허탈한 표정의 선발투수 오타니 쇼헤이(21·니혼햄 파이터스)의 사진을 앞세웠다.

일본 직장인들이 출근해 사무실에서 컴퓨터를 켠 오전 9시 인터넷 포털사이트 야후 재팬에서 처음 만난 사진은 정근우(32·한화 이글스)에게 적시타를 맞고 마운드에서 하늘을 보는 구원투수 노리모토 다카히로(25·라쿠텐 골든이글스)의 사진이었다.

한국은 지난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프리미어 12 준결승전에서 일본에 4대 3으로 승리했다. 0대 3으로 뒤져 패배의 암운이 드리워진 9회초 4점을 뽑아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오재원(30·두산 베어스)이 물꼬를 텄고, 정근우가 첫 타점을 터뜨렸고, 이대호(32·소프트뱅크 호크스)가 2타점 결승타로 마무리했다.

7회초까지 던진 오타니의 시속 160㎞짜리 투구에 압도됐지만 8회초부터 마운드를 넘겨받은 노리모토 등 일본의 불펜을 두드려 승리했다. 일본은 조별리그부터 8강전까지 6전 전승을 질주했고, 준결승전에서도 8회까지 주도권을 잡았지만 마지막 이닝에 무너졌다.

일본 야구팬들은 한목소리로 고쿠보 감독에게 비난을 퍼부었다. “투수 교체 시기가 부적절했다” “9회초 위기에서 총력전을 벌이지 않았다”는 정상적인 의견부터 “일본 야구 역사상 최악의 패배” “준결승전 입장권을 고쿠보에게 청구하겠다”는 화풀이까지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야구계에서 영원히 떠나라” “도쿄돔의 수모를 반성 수준으로 씻을 수 있다고 착각하지 말라”는 격한 반응도 많았다. 한 야구팬은 “화풀이할 곳이 없다. 이건 그냥 진 것이다”고 말했다.

고쿠보 감독은 “패배해서는 안 되는 경기에서 마지막 9회 투수 운영에 실수가 있었다. 모두 내 책임”이라고 사과했지만 비난 여론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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