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해도 돈 못 번다..창업에 등돌리는 사람들

이민정 2015. 11. 1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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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관심여부 변화
출처:현대경제연구원
[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경기가 안좋아지자 사업을 시작해 돈을 벌어보려고 계획하는 사람들도 대폭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창업에 관심있는 사람들 가운데서는 50대 이상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우리사회에서 50대 고용의 불안정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풀이된다.

19일 현대경제연구원이 전국 20세 이상 성인남녀 818명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창업에 ‘관심 없다’는 응답률이 60.6%에 달했다. `관심 있다`로 답한 응답자는 39.4%로 2년 전 44.4%에서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특히 `전혀 관심 없다`는 강한 부정의 응답률은 2013년 25.9%에서 올해 37.7%로 크게 증가했다. 경기가 나빠지면서 창업이 안정적인 돈벌이로 이어지지 않자 창업에 대한 부정적인 분위가 확산하고 있다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창업에 관심있는 응답자의 특성을 보면 연령별로는 50대 이상이 가장 높은 관심을 보였다. 성별로는 여성보다 남성이, 직업별로는 자영업 종사자가, 전공별로는 이공계열이 상대적으로 관심이 높았다.

연령별로 가장 높은 `창업의 이유`
출처:현대경제연구원
이들이 창업을 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오랫동안 일할 수 있어서`(33.7%) 였다. 이어 `창업성공에 따른 성취감 때문에`(22.5%), `직장 생활보다는 돈을 많이 벌 것 같아서`(20.5%), `직장 생활이 적성에 안 맞아서`(12.4%), `직장을 구하지 못해서`(10.8%)의 순으로 답했다.

특히 40대와 50대 이상은 `나이가 많아도 오래 일할 수 있어서`라는 응답이 각각 44.6%와 52.1%로 가장 많았다. 김동열 정책조사실 실장은 “40대와 50대 이상의 경우, 현재 직장에서의 고용 불안감과 퇴직 후 재취업의 어려움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창업을 원하는 분야는 음식·숙박업(27.3%)과 도소매업(26.1%) 등 비교적 창업의 문턱이 낮아 경쟁이 심각한 업종에 몰려있었다.

창업의 여건에 대해서는 85.7%가 `나쁜 편`이라고 인식했다. 정부지원 미흡 등 정책적 요인보다 경기침체 지속 등 외부 환경적 요인이 창업환경을 어렵게
창업을 원하는 분야
출처:현대경제연구원
만든다고 평가했다.

창업 준비에 걸리는 기간은 평균 1.8년, 최소한 1억원 정도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금은 주로 본인(56%)이 담당하거나 금융권 대출(25.2%), 부모와 친척(13.6%)등으로부터 조달했다.

한편 응답자의 70.9%가 우리나라는 한번 실패하면 재기하기 어려운 사회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창업했다 실패하면 신용불량으로 이어진다’는 의견에 대해서도 91.7%가 공감하고 있었다.

김 실장은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사업 아이디어를 구체화해주는 컨설팅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며 “도소매업, 음식·숙박업 등의 생계형 창업보다 IT, 바이오 등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큰 혁신적 창업을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민정 (benoi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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