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진의 SBS 전망대] 男 32살, 女 30살..암묵적인 '취업 연령 상한선'

2015. 11. 1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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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담 : 취준생 사례자 &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 한수진/사회자:
 
신입사원 채용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취업준비생들의 마음은 점점 더 불안하고 조급해지고 있습니다. 취직도 못한 채 또 이렇게 한해를 보내야 하나, 올해를 넘기면 취업을 못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기 때문인데요. 구직자들은 기업들이 나이 제한을 하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연령 상한선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실제로 취직하는데 나이가 문제가 되고 있는지, 먼저 취업 준비생을 직접 만나서 이야기 들어보고요. 계속해서 전문가의 인터뷰도 진행해 보겠습니다. 익명으로 인터뷰를 진행하는 점, 청취자 여러분의 양해 바라겠습니다. 연결돼 있죠? 나와 계신가요?
 
▶ 취준생 사례자: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졸업한 지 얼마나 되셨어요?
 
▶ 취준생 사례자:
 
졸업한 지는 4년 됐고, 취업에 본격적으로 준비한 지는 3년 됐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3년 되셨군요. 이제 마음이 슬슬 조급해지시겠는데요. 어떠세요?
 
▶ 취준생 사례자:
 
제가 올해 나이가 서른이어서요.
 
▷ 한수진/사회자:
 
올해가 꼭 서른이고.
 
▶ 취준생 사례자:
 
네 맞습니다. 보통 기업에서 남자 나이 서른 둘, 그리고 여자는 서른 살에 취업 나이가 제한이 되는 나이라고들 많이 하거든요. 제가 마지막 서른 살에 걸리는 나이어서 많이 초조해진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남자는 서른두 살, 여자는 서른 살.
 
▶ 취준생 사례자:
 
네. 취업 준비생들이 생각하는 불문율 같은 그런 나이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기업들이 공식적으로 이렇다, 하는 건 절대 아닌데
 
▶ 취준생 사례자:
 
네. 저는 올해가 거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준비를 하고 있고 내년에는 플랜B를 함께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플랜B도 준비하시는 거예요?
 
▶ 취준생 사례자:
 
아무래도 사기업보다는 공기업이 좀 나이 제한이 덜 하다고 해서 사기업보다는 공기업 위주로 준비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 취업 절벽이라는 말이 있더라고요. 들어 보셨죠?
 
▶ 취준생 사례자:
 
네 들어봤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결국 나이로 인해서 취업에서 배제되는 걸 취업 절벽이라고 하는데 내가 나이 때문에 불이익을 당하고 있구나, 불리하구나, 하고 느꼈던 적도 있으세요?
 
▶ 취준생 사례자:
 
그게 명시적으로는 기업에서 학력제한도 없고 나이제한도 없기 때문에 지원 자체는 자유롭지만 탈락되는 결과 같은 것을 보면 확실히 나이가 어린 친구일수록 서류 합격률이 훨씬 높고 나이가 많은 지원자들은 확실히 서류 합격률이 떨어지거든요. 저희는 그걸 보고 나이 때문에 서류가 안 되는구나를 느끼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이게 사실 나이가 먹어서라고 할 나이가 아닌데 말이죠. 혹시 면접시험 볼 때 나이에 대한 질문을 받은 적도 있습니까?
 
▶ 취준생 사례자:
 
항상 저는 단골로 추가 질문을 항상 받는 것 같은데 항상 나이가 많은데 회사 생활 잘 적응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매번 받는 것 같고요. 그리고 간혹 나이가 좀 많은 것 같은데 인턴 경력도 없고, 경력이 없는데 이때까지 뭐 했냐는 식의 어떻게 보면 기분 나쁠 수 있는 그런 식의 질문도 많이 받았던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스펙이나 여러 가지 취업 준비도 상당히 열심히 하셨을 텐데 어떻게 보면 나이 때문에 취직 할 기회도 제대로 갖지 못 한다는 것 참 힘들 것 같은데요. 그런 면에서 바라는 점이 있다면 어떤 말씀 좀 한 말씀 해주시겠어요?
 
▶ 취준생 사례자:
 
저는 그런 생각이 들어요. 정말 제 주위에 너무 훌륭한 청년들이 많이 있는데 기회를 주시고 기회 자체를 주는 게 너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기회가 나이에서부터 걸러지고 그러면 너무 저희 입장에서는 박탈감이 크기 때문에 그런 기회를 많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엄연히 연령 상한선은 존재한다.
 
▶ 취준생 사례자:
 

 
▷ 한수진/사회자:
 
그리고 서류전형에서조차도 불이익을 받는 것 같다는 말씀이시고
 
▶ 취준생 사례자:
 

 
▷ 한수진/사회자:
 
준비 많이 했으니까 실력을 한 번 보여줄 수 있는 기회는 한 번 달라는 말씀이시군요. 알겠습니다. 꼭 원하는 곳에 취직하셨으면 좋겠네요.
 
▶ 취준생 사례자:
 

 
▷ 한수진/사회자:
 
플랜B가 이날 꼭 원하는 곳으로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취준생 사례자: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까지 취업준비생의 말 들어봤고요. 계속해서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이병훈 교수와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이병훈 교수님?
 
▶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
 
조금 전 취업준비생 얘기 들으셨죠. 어떻게 들으셨어요?
 
▶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우리사회의 가장 큰 문제의 하나로 청년 취업난 문제를 많이 다루고 있는데요. 제때 취업을 하지 못한 청년들이 어떤 고통, 어려움을 겪고 있는가를 잘 보여주고 있고 그것이 청년 취업 문제의 심각성을 다시 한 번 말하는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교수님, 사실 공공연한 비밀이죠. 나이가 중요한 정말 중요한 조건이 되는 거 이거 공공연한 비밀 아니겠습니까?
 
▶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 한수진/사회자:
 
실질적으로도 연령 상한선이 존재한다고 볼 수 있겠죠?
 
▶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법적으로는 고용할 때 채용할 때 연령차별이나 제한을 두는 것은 하지 못 하도록 돼 있는데요. 그런데 앞서 취업준비생도 얘기했듯이 실제 관행으로는 기업들이 새로 신규 채용을 할 때 나이들을 많이 따지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졸업 후에 바로 취업한 청년들은 문제가 없겠습니다만 취업에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은 아무래도 취업 재수·삼수를 하게 되는데 그런 과정에서 더욱 취업을 하기 어려운 상황에 몰리게 되는 것이겠죠.
 
▷ 한수진/사회자:
 
최근에도 한 조사결과를 보니까 신입 채용을 진행한 기업 167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인데 내부적으로 나이 상한선을 두고 있다, 라고 대답한 곳이 10곳 중에 4곳이나 되더라고요.
 
▶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저도 같은 조사 내용을 보게 되면 그러다 보니까 기업들이 연령상한을 실질적으로 평균 32세로 해서 30세쯤 되면 사실상 신규 채용이 거의 힘든 걸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보면 신입사원의 평균 연령도 30세가 되지 않는 거죠, 당연히?
 
▶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네, 남녀에 따라서 차이가 있습니다만 30세 정도가 절벽처럼 나타나고 있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교수님 기업 쪽 입장에서 굳이 변명을 하자면 어떤 이유가 있을까요?
 
▶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우리 사회에 어떻게 보면 굉장히 문제되는 풍토로 위계적인 질서, 연고, 조직문화 시스템 문화라는 게 존재할 텐데요. 그러다 보니까 기업들은 이미 그보다 더 젊은 그런 사원들을 채용했을 때 이후에 나이든 신규 사원이 들어오게 되면 말씀드린 위계질서에 적응하기 힘들거나 아니면 관리하기가 어렵지 않은가 그런 식의 의식이 많이 작용이 되면서 그러면서 신규 사원에 앞서 말씀드린 나이 상한을 두어서 실질적으로 사람들을 뽑고 있다, 라고 얘기하는 것 같고요. 그런 것은 앞서 말씀하신 설문조사에서도 조직 위계질서가 흔들릴까봐 이런 나이 든 신입사원을 뽑기 어렵다, 라는 대답이 47.5%여서 아직도 많은 기업들이 위계적인 조직문화 때문에 연령 상한을 두는 걸로 확인이 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교수님 여자 쪽에서 특히 남자들보다 연령에 대한 핸디캡 영향을 더 받는다면서요?
 
▶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그건 앞서 말씀하신 일반적인 사항에 대해서 여성 같은 경우에는 나이가 일정하게 이르게 되면 결혼하고 출산하고 가정에 책임을 더 지우게 되다 보니까 여성들한테는 이중, 삼중의 그런 연령 관련된 차별이 가해지고 있다고 관행적으로 확인되는 것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이건 어떻습니까. 분명 현실을 바로 잡아야 할 필요성이 있을까요? 어떻게 보세요?
 
▶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그렇죠. 정부도 그래서 지금 청년들이 워낙 공부하고 사회에 나오게 됐을 때 일자리가 충분하다면 바로바로 본인이 바라는 취업을 하게 되지만 우리사회가 지난 10년 넘게 청년들이 대학공부나 아니면 학업을 마치고 직장을 구한다 하더라도 제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이 나타나게 되다 보니까 본인이 바라지 않은 상황 속에서 취업 재수, 삼수를 하는 가운데 이런 문제에 부딪치게 되는 거거든요. 어떻게 보면 그들의 문제라기보다는 사회 노동시장의 문제인 것이죠. 그런 점에서 정부도 청년 고용 대책을 마련할 때 그동안에 청년이라면 29세, 30세 이전의 젊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그들이 취업을 더 잘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도움을 주는 정책이었는데 이와 같이 청년 재수 삼수로 제때 취업을 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고 그들이 겪는 어려움이 크기 때문에 35세까지 30대 중반까지를 청년으로 규정하고 그들에 대한 여러 대책을 내놓겠다고 하고 있는 것인데요. 그런 점이 정부 정책을 한다고 해서 기업들이 바로 받아서 고치면 좋은데 기업들이 그걸 앞서 내부의 조직문화라든가 풍토에 따라서 제때에 이행하지 못하거나 아니면 그런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그 과정에서 겪게 되는 애매한 연령대의 청년들의 문제가 여전히 남는 것인데요. 그런 점에서는 정부도 강력하게 기업들이 고용 관행을 바꿀 수 있도록, 그리고 이런 것이 연령차별 문제로 된다면 인권위원회라든가 노동위원회에서 시정할 수 있도록 하는 그런 노력을 통해서 변화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죠. 지금 상황 같은 경우는 제도도 그렇고요. 정부의 정책도 그렇고요. 또 현장의 현실, 기업 등이 완전히 따로 노는 그런 형편 아니겠습니까. 이건 분명히 정부 쪽에서 좀 더 강력하게 이 문제에 대해서 대처를 할 필요가 있어 보이네요?
 
▶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정부도 이런 문제의 심각성을 알기 때문에 청년 고용 대책에 연령 범위를 35세까지 확대한 것인데 말씀드렸듯이 정부가 말로 해서 기업들이 다 실천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청년 연령에 맞는 채용 관행이 확대가 될 수 있도록 이것을 유인책이라든가 아니면 연령차별에 대해서 엄정한 처벌을 한다든가 이런 식의 실효성 있는 집행이 필요하겠죠.
 
▷ 한수진/사회자: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중앙대 사회학과 이병훈 교수와 말씀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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