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Talk] '원조' 블랙프라이데이 '이름 값' 할 수 있을까..평균 할인율 40%

주영재 기자 2015. 11. 18.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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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의 할인행사 기간인 ‘블랙프라이데이’(27일)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Photo by Rob Stothard/Getty Images

미국의 연중 최대 할인 행사가 열리는 ‘블랙프라이데이’(27일)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 추수감사절(11월 마지막 주 목요일) 다음날로 미국에서 연중 가장 큰 규모의 소비가 이뤄지는 날이다.

‘블랙’이라는 표현은 적자(red ink)였던 기업이 이날 처음으로 흑자(black ink)를 기록하는 날이라는 데에서 유래되었다.

미국 연말 쇼핑시즌은 추수 감사절을 시작으로 크리스마스를 거쳐 내년 초까지 이어진다. 이 기간 동안 블랙프라이데이보다 물건을 더 싸게 내놓는 때도 있지만 물량에서는 블랙프라이데이를 따라잡지 못한다.

미국의 전국소매협회(NRF)는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매출이 지난해 6080억달러에서 3.7% 증가한 6305억달러(약 739조4500억원)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 어떤 업체 이용할까?…‘JC Penney’ 평균 할인율 68%로 1위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유통업체들의 할인율 순위가 공개됐다.

미국의 소비자조사기관인 월렛허브는 1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소매업계 상위 30개 업체들의 블랙프라이데이 광고전단에 나온 8000개 물품의 할인율을 조사한 결과 올해 평균 할인율이 40.2%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유통업체별로 보면 백화점인 ‘JC Penney’가 평균 할인율이 68%로 가장 높았다. 이 업체의 의류, 액세서리류 할인율은 평균 63%이고, 가전제품과 장난감, 소비가전은 각각 51%, 41%, 45%의 할인율을 보였다.

‘JCPenney’의 뒤를 이어 ‘콜스’(66.7%), ‘스테이지(Stage·63.9%), ‘Groupon’(63.7%), ‘Belk’(59.5%)의 순으로 할인율이 높았다.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는 평균 할인율이 30.1%로 23위를 차지했고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은 평균 할인율 25.8%로 28위, 코스트코는 19.5%로 가장 낮은 할인율을 보였다.

국내 소비자들이 이름값만 보고 아마존이나 월마트, 코스트코를 선택하면 상대적으로 할인폭을 작게 누릴 수 있다는 뜻이다.

또한 국내와 달리 백화점이 더 적극적으로 할인행사를 펼치고 있다. ‘JCPenney’를 비롯해 콜스, 스테이지, 벨크는 백화점이다.

전체 소매업체들을 종합해 보면 보석류의 할인율이 73%로 가장 높았다. 컴퓨터와 휴대전화는 할인율이 가장 낮아 31%에 머물렀다.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동안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는 평균 할인율이 30.1%로 23위를 차지했고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은 평균 할인율 25.8%로 28위, 코스트코는 19.5%로 가장 낮은 할인율을 보였다. 출처:wallethub
보석류(왼쪽)의 할인율이 73%로 가장 높았고, 소비가전, 장난감, 비디오게임, 컴퓨터, 휴대전화의 할인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출처:wallethub

■ 이월상품 ‘주의보’…전체 물품 중 11% 블랙프라이데이 ‘재수’

블랙프라이데이는 다음 해로 재고를 남겨 보관과 관리 비용으로 돈을 쓰기보다 차라리 싸게 팔아버리자는 판매자들의 심리와 싼값에 물건을 사려는 소비자들의 구매욕이 맞물려 생겨난 행사라 할 수 있다.

매년 유통업체들은 ‘평생 다시 오지 않을’ 할인 기회를 잡으라며 소비자들을 유혹하지만 실제로는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 때 팔리지 않은 물건이 올해 다시 등장하는 경우도 많다.

실제 블랙 프라이데이에서 이월상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상당하다. 월렛허브가 1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유통업체 상위 16개 업체들이 블랙프라이데이용으로 내놓은 물품 중 11.2%는 이월상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100개 중 11개는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에서 팔리지 않아 올해 ‘재수’에 도전하는 셈이다. 이월상품의 가격을 전년에 비해 더 올려받는 경우도 많았다.

아마존의 경우 이월상품 비율이 10.2%(전년대비 가격 변동은 -6.1%)였고, 월마트는 7.9%(-5.7%)였다. 블랙프라이데이 평균 할인율이 가장 높은 ‘JCPenney’의 이월상품 비율은 5.3%(전년대비 8.8% 인상)였다.

이번 조사 결과는 유통업체들이 블랙프라이데이에 맞춰 내놓은 종이 광고 전단지를 토대로 한 것이다.

출처:wallethub

■ 올해도 매장 앞 줄서기 진풍경 이어질까

닫힌 매장 문 앞에서 몇 시간 줄을 서서 기다리는 쇼핑객들의 모습은 블랙프라이데이를 블랙프라이답게 만드는 한 요소였다.

그러나 최근 몇년 사이 대형 유통업체들이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을 통한 판매에도 공을 들이면서 올해에는 매장 앞 줄서기의 치열함이 조금은 누그러질 전망이다.

월마트는 블랙프라이데이 할인판매의 대부분(96%)을 온라인에서 가장 먼저 선보일 예정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월마트는 미국 서부시간 기준으로 추수감사절인 26일 0시1분부터 웹사이트에서 블랙프라이데이 특가상품 구매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월마트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같은 날 오후 6시부터 특가행사가 시작된다.

지난해 11월28일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쇼핑객들이 위스콘신 주의 한 대형 매장 앞에서 길게 줄지어 서있다. Photo by Darren Hauck/Getty Images

미국 대표 소매업체 타겟(Target) ,유명 백화점 메이시스(Macy’s), 시어스(Sears) 등은 블랙프라이데이 판매를 이번 추수감사절 오후 6시부터 영업하며 장난감 전문업체 토이저러스(ToysRUs)는 1시간 앞선 오후 5시부터 영업한다고 지난 10일 발표했다.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을 선호하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회사 딜로이트 설문조사에 따르면 52% 가량의 소비자들이 올해 블랙프라이데이에 직접 매장을 방문해 쇼핑하는 비중을 줄이겠다고 답했다.

딜로이트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온라인 및 모바일쇼핑업체들이 블랙프라이데이 전후인 오는 22일부터 12월 1일까지 10일간 할인된 가격에 쇼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쇼핑객들의 ‘하루 쇼핑’ 압박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다.

한편, LIG투자증권은 미국 연말 쇼핑시즌에 따른 소비 증가 효과가 국내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18일 전망했다. 김예은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미국 연말 쇼핑시즌은 작년보다 하루가 더 길어 소비 증가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 연말 쇼핑시즌 이후 판매량이 급증할 전기전자 업종과 해외 구매·배송 증가에 따른 금융(전자결제), 운송 업종이 수혜를 볼 것”이라며 “미국 소비자들의 의류 구매 비중이 높다는 점을 고려해 섬유의복 업종에도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주영재 기자 j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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