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캡틴' 박경수, "후배들 의견 많이 존중할 것"

2015. 11. 1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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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익산, 선수민 기자] kt 위즈 내야수 박경수(31)는 프로 데뷔 후 처음 주장 타이틀을 달았다. 선수들이 투표해서 뽑은 주장인 만큼 뜻 깊은 자리였다.

익산 마무리 캠프를 지휘 중인 조범현 감독은 17일 “새 주장은 박경수다”라고 밝혔다. 지난 2014 시즌부터 초대 주장을 맡았던 신명철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와 함께 코치로 새 출발을 했다. 따라서 새로운 캡틴이 필요했는데, 선수들 간의 투표 결과 박경수가 새로운 주장으로 선임됐다. 올 시즌 성적에서 커리어하이를 찍었을 뿐만 아니라, 후배들의 두터운 신망을 얻어 주장까지 역임하게 됐다.

익산 마무리 캠프에서 만난 조범현 감독은 박경수에 대해 “한 계단 올라선 것 같다. 야구하면서 성숙된 한해가 된 것 같다. 본인이 어떻게 견뎌낼지가 문제다. 올라가긴 힘들고 내려가는 건 쉽다. 올해 20홈런을 쳤는데, 맞는 포인트를 본인이 느꼈을 것이다. 그걸 유지해야 한다. 성격상 우직한 면도 있고 책임감이 있다. 잘 할 것이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조 감독의 말대로 박경수는 올 시즌 야구 인생에서 꽃을 피웠다. 137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4리 22홈런 73타점 75득점을 기록했다. 내야수로선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다. 또한 지난해 FA로 kt 유니폼을 입은 후 모범 FA로서 활약했다. 기대 이상의 활약에 kt는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더그아웃에서 팀 분위기까지 북돋으며 주장으로 낙점된 것. 시즌부터 후배들은 ‘선배’ 박경수를 가장 좋아하는 선배로 꼽았다.

그리고 투표 결과 박경수는 신명철에 이어 kt의 제 2대 주장이 됐다. 시즌 중 주장을 맡았던 이대형이 제 몫을 해줬지만 결국 박경수가 최종 선택지가 됐다. 박경수는 OSEN과의 통화에서 “한 번쯤은 해야 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일찍 됐다 주장 타이틀을 다니까 앞으로 장난도 잘 못 칠 것 같다”라고 웃었다. 이어 박경수는 “신생팀이니까 해야 할 게 많은 것 같다. 대형이형, 기혁이형이 옆에서 많이 도와주겠다고 하니 잘 해야 할 것 같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올해 처음 커리어하이를 찍었고, 아직은 가야할 길이 멀다. 따라서 몇 년 후를 내다봤지만 의외로 주장의 기회는 빠르게 돌아왓다. 박경수는 “사실 대형이형이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제가 됐다. 의외였다”면서 “올해 야구가 잘 됐고 2~3년 정도는 좋은 모습을 꾸준히 보여준 다음 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으니 최선을 다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스스로는 멀었다고 하지만 후배들이 봤을 때는 ‘주장’이라는 타이틀이 어울리는 박경수였다. 박경수는 “잘 해야 본전이고, 못하면 욕먹는 자리이다. 어쨌든 후배였을 때 느꼈던 것들을 아고 있고, 후배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후배들 의견을 많이 존중할 것이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1년을 함께 했던 만큼 신생팀 kt, 그리고 선수들에 대한 정보는 확실하다.

박경수는 “우리 팀은 신생팀이고 젊은 팀이다. 나중에 이 친구들이 주장이 되고 어렸을 때 해왔던 걸 그대로 이어가고 전통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후배들 입장에서 잘 들어줘야 할 것 같다. 고참들은 워낙 잘 해주고 있다”라고 밝혔다. 올 시즌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다. 박경수는 “초반에는 우왕좌왕했는데, 댄 블랙도 오고 트레이드되고 좋은 분위기가 되면서 방향성을 잡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LG 시절 주장들의 행동도 좋은 가르침이 되고 있다. 박경수는 “어렸을 때 배울 게 많았었다. 신인 때는 이상훈 선배님이 주장이셨다. 그리고 이병규 선배님, (조)인성이형 (박)용택이형, (이)진영이형이 있었다. 이병규 선배님도 잘 했었고 인성이 형은 후배들과 대화를 많이 하려고 했었다. 용택이형, 진영이형도 주장 자리에서 최대한 잘 하려고 했었다. 그걸 보고 배운 게 많기 때문에  잘 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제 코치직을 맡은 신명철에 대해선 “초창기 주장이 (신)명철이형이었는데, 후배들 나이 차이가 많은데 2년 동안 고생 많이 하셨다. 옆에서 그것도 지켜봤다. 명철이 형이 좋은 방향을 잘 잡아놨기 때문에 큰 틀에서 야구를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분위기에 맞춰야할 것 같다고 생각한다”며 굳은 각오를 드러냈다. 이제 막 프로에서 꽃을 핀 박경수, 그리고 주장이라는 위치에서 한 단계 성장하고 있는 박경수다. 주장 박경수와 함께 kt가 1군 2년 차에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기대된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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