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베이징 인연' 정대현-구리엘, 7년 전과 다르지 않았던 결과
[스포츠한국 조형래 기자] 7년 전, 한국 야구 역사에 있어서 최고의 순간이던 베이징 올림픽 쿠바와의 결승전. 그 순간 한국 야구의 영웅과 쿠바에서 희생양이 되어야 했던 정대현과 율리에스키 구리엘이 7년 만에 맞대결을 가졌다. 하지만 결과는 다르지 않았다.
정대현과 구리엘.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결승전 한국이 3-2로 앞선 9회말 1사 만루에서 운명처럼 만난 그들이었다. 그리고 결과는 알고 있듯이 정대현이 구리엘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병살타로 마무리했다. 한국은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대현이 극적으로 영웅이 된 드라마에 구리엘은 한국의 희생양이 됐다.
그 후 세월이 7년이나 흘렀다. 그리고 이들은 다시 한 번 국제무대 본선에서 운명처럼 만났다.
16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 구장에서 열린 프리미어12 쿠바와의 8강전, 7-2로 앞선 8회말 1사 2루 상황. 운명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한국은 마운드에 차우찬에 이어 정대현이 올라왔다. 그리고 쿠바는 유니에스키 구리엘-율리에스키 구리엘이 타석에 들어서야 했다. 특별한 상황이 없는 한 정대현과 구리엘의 맞대결은 운명처럼 펼쳐질 수밖에 없었다.
일단 정대현은 유니에스키 구리엘을 4구 만에 삼진으로 처리했다. 그리고 타석에 율리에스키 구리엘이 들어섰다. 7년 만에 운명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결과는 어땠을까. 결과는 7년 전 베이징 올림픽 결승전 순간과 다르지 않았다. 주자 상황은 달랐지만 정대현은 구리엘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며 구리엘을 돌려세웠다.
운명처럼 만난 정대현과 구리엘의 결과가 달라지지 않았던 것처럼. 한국과 쿠바의 결과도 당시와 같았다. 한국이 쿠바를 7-2로 꺾으며 4강이 열리는 도쿄돔으로 향했다.
스포츠한국 조형래 기자 jhrae@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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