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KLPGA 결산②] '역대 최대규모' 시즌이 남긴 것들

2015. 11. 16.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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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조희찬 기자] 역대 최대규모로 치러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8개월은 어땠을까.

KLPGA는 2015 시즌 개막을 앞두고 29개 대회, 총상금 약 184억원으로 기존 기록을 경신하며 투어 개막을 알렸다. 2014시즌과 비교, 27개 대회서 2개 대회가 늘었고 상금은 165억원에서 무려 19억원 증가한 숫자였다.

'많은 대회=많은 기회'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 만큼 상위랭커들은 물론 하위랭커들에게도 기회가 주어졌다. 상위 선수들이 체력적인 문제로 한숨 돌릴 때, 참가 대기순번에 있던 선수들이 수혜를 입었다. 이는 곧 새로운 스타 탄생으로 이어졌다. 

최혜정2이 좋은 예다. 최혜정2은 시즌 막판 3개 대회를 남겨놓은 상태에서 서울경제문영퀸즈파크대회 대기순번 1번이었다. 상금순위 61위였던 최혜정2은 상위 랭커의 불참으로 기회를 얻었고, 결국 남은 대회서 순위를 끌어올려 시즌 마지막 대회인 조선일보-포스코챔피언십에서 우승까지 거머쥐는 드라마를 연출했다.

한때 시드전을 전전했던 ADT캡스챔피언십 우승자 오지현의 부친 오충용 씨는 "올해 많은 대회가 열려 시드 순위 하위권 선수들에게 더 자주 기회가 찾아왔다"며 투어 성장을 두 팔 벌려 환영했다.

'많은 대회=피로 누적'

LPGA 투어에 버금가는 일정으로 치러진 올 시즌. 선수들은 모든 대회에 참가하려 노력했다.

말처럼 쉽지는 않았다. 무릎 부상을 참고 대회 출전을 강행하던 허윤경은 결국 시즌 중간 탈이나 투어에서 낙마했다.

'메이저퀸' 전인지도 예외는 아니었다. 해외 투어를 오가는 일정에도 부상을 참고 대회에 출전했다. 결국 시즌 막판 기권과 대회 불참 등으로 누적됐던 '데미지'가 표출됐다.

이 밖에도 고진영 등 다수의 선수들이 체력관리에 애를 먹었다.

고민 남긴 2015시즌. 스폰서와 선수, 그들의 '입장'

시드권이 확보된 상금 순위 상위 선수들은 무리해서 모든 대회에 참가하지 않아도 된다. 자신의 '바이오리듬'에 맞춰 일정을 짤 경우 경기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전성기 시절을 보면 거액의 상금이 걸린 대회 등을 엄선해 입맛대로 출전했다.

결국 전인지, 이정민, 고진영, 허윤경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선수들이 부상을 참고 대회에 나서는 이유는 하나다. 스폰서와의 관계 때문이다.

주최 측이 제작하는 포스터만 봐도 알 수 있다. 전인지가 포즈를 취하고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대회를 향한 관심의 온도 차가 느껴진다. 스폰서들은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톱스타들의 출전을 종용한다.

스폰서의 입장도 이해 간다. KLPGA서 제일 작은 규모인 총상금 5억원 대회를 열려면, 스폰서는 대회 운영비 등을 포함 최소 2배의 액수를 지갑에서 꺼내야 한다. 투자한 비용만큼 최대의 광고효과를 누려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다. '톱스타'들의 참가 없이는 불가능하다.

다시 한번 흥행력과 파급력을 확인한 KLPGA의 다음 시즌 역시 '역대 최다' 수식어가 따라다닐 가능성이 높다. 2016시즌에는 선수와 스폰서가 서로 만족하는 해결책이 제시될 지 궁금하다.

etwoods@xportsnews.com / 사진=전인지 ⓒ 엑스포츠뉴스DB

시리즈 모아보기
[2015 KLPGA 결산①] '2·0·1·5'로 돌아본 KLPGA
[2015 KLPGA 결산③] '세계 No.1 향해' KLPGA의 빛과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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