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3이닝 8K' 차우찬 "나를 믿고 강민호 형을 믿었다"

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2015. 11. 14.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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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찬이 멕시코를 상대로 3이닝 8탈삼진을 기록하는 괴력을 뽐냈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대만(티엔무)=박대웅 기자] 차우찬(28·삼성)이 리그 탈삼진왕의 진가를 국제대회에서도 뽐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4일 대만 티엔무 구장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예선 라운드 4차전에서 4-3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일본과의 개막전 패배 이후 도미니카, 베네수엘라, 멕시코를 차례로 완파하며 3승1패로 남은 미국전 결과에 관계없이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타선이 불을 뿜으며 3회초까지 4-0으로 앞서 있었지만 3회말 2점을 내준데 이어 5회에도 멕시코에 기회를 만들어주며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4번째 투수 차우찬이 이같은 위기를 진화했다.

1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차우찬은 후안 페레스에게 볼넷을 던져 다소 불안한 출발을 알렸지만 케빈 메드라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빠르게 페이스를 되찾았다. 비록 팀 토레스의 타석 때 폭투 및 포수 강민호의 실책이 연달아 쏟아지며 1점 차까지 쫓기는 실점을 허용했지만 차우찬은 토레스마저 5구째에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해 팀의 리드를 지켜냈다.

차우찬의 본격적인 탈삼진쇼는 6회부터 시작됐다. 이번에도 선두타자 자디르 드라케에게 우전 안타를 얻어맞았지만 움베르토 소사, 로베르트 로페스, 헤롬 페나를 3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낸 것. 발 빠른 주자 드라케가 2루에 이어 3루 도루까지 성공시켰으나 후속타자들이 차우찬의 공을 건드리지 못하면서 한국의 1점 차 리드는 계속 이어졌다.

7회에는 더욱 완벽했다. 이번에는 주자를 내보내지 않은 채 호세 토레스, 브랜든 마시아스, 후안 페레스를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운 것. 5회 1사 후 등판 이후 아웃카운트 8개를 모두 탈삼진으로 잡아내는 괴력을 발휘했고,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나 메드라노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한 뒤 본인의 역할을 마쳤다. 이날 차우찬이 남긴 기록은 3이닝 1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

올시즌 차우찬은 KBO리그에서 13승7패 평균자책점 4.79로 한 시즌 개인 최다승을 품에 안았을 뿐 아니라 173이닝 동안 무려 194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생애 첫 탈삼진왕에 등극하는 기쁨을 누렸다. 기본적인 속구가 뛰어날 뿐 아니라 주무기인 슬라이더의 위력이 한층 업그레이드 됐고, 스플리터 역시 제구가 잡히며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하는 빈도가 크게 증가했다. 이날 역시 차우찬은 탈삼진 8개 가운데 7개를 헛스윙으로 잡아냈다.

경기 직후 차우찬은 “어떤 상황에 나갈지 모르는 상태였지만 매 경기 준비를 잘 하고 있었다. 내 공을 믿고 (강)민호 형을 믿고 던졌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승리에 대한 기쁨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폭투 및 포수 실책으로 실점을 내준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던 점에 대해 “마운드에 오를 때부터 구위 자체가 괜찮다고 생각을 했다. 실점이 나와서 1점을 헌납했지만 2아웃이었기 때문에 장타만 안 맞으면 막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던졌다. 그게 7~8회까지도 이어진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또한 차우찬은 “일단 상대팀에 대한 분석이 확실하게 나오지 못해서 타자들을 상대할 때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가려고 노력한다. 유리한 카운트가 되면 확실한 무기가 있기 때문에 빠르게 카운트를 잡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좋은 활약을 이어가겠다는 다짐을 남겼다.

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yuksamo@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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