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면세점 품은 정용진이 웃었다..1보 '후퇴' 2보 '전진'

이연춘 2015. 11. 14.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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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연춘 기자 = 서울 면세점 2차 대전에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웃었다.

면세점 1차 대전에서 고배를 마셨던 신세계는 재수 끝에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되면 향후 2보 전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향후 신세계 측은 대규모 투자로 관광산업의 질적 성장을 이뤄내고 일자리도 많이 늘려 국민경제에 기여하라는 의미로 이해한다고 밝혔다.

14일 관세청의 심사결과에 따르면 SK네트웍스의 워커힐 면세점은 신세계에게 돌아갔다.

신세계그룹 경영 일선에서 그룹을 진두진휘하고 있는 정 부회장은과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은 사재 60억원을 기부금으로 출연하는 등 전면에 나서 힘을 실어줬다.

정 부회장은 '어메이징(Amazing)한 콘텐츠'로 가득찬 면세점을 만들자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앞서 지난 지난 5일 신세계 영랑호 리조트에서 진행된 대졸 신입 1년차 연수캠프에 참석, "시내면세점의 경우, 세계 어딜 가나 만날 수 있는 비슷비슷한 면세점을 만들어선 안 된다"며 "오직 신세계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어메이징한 콘텐츠로 가득 찬 면세점을 선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이어 "지금까지 세상에 없던 면세점을 선보여야 한다"며 "해외 비즈니스맨들이 신세계 면세점을 방문했을 때 사업적 영감을 얻어갈 수 있는 수준이 돼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또한 "국내 고객뿐 아니라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고객까지도 신세계가 만들면 항상 뭔가 새롭고 재밌을 것이란 기대감을 심어줘야 한다"며 "이런 신뢰감을 갖게 된다면 우리가 굳이 값비싼 마케팅을 하지 않아도 세계 곳곳의 고객들이 신세계란 브랜드에 열광하며 찾아주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리가 만든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 콘텐츠로 우리나라 고객 뿐 아니라 전세계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 새로운 세상을 보여줘야 한다"며 "백화점, 이마트, 프리미엄아웃렛 등 기존 유통채널은 물론 그룹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 개발중인 복합쇼핑몰과 면세사업에서도 신세계다움을 심어주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앞으로 우리 신세계가 치열한 경쟁에서 일등을 차지하는 기업이 아니라 새로운 룰을 만들어서 시장을 선도해 가는 그런 일류기업이 됐으면 좋겠다"며 "신세계 임직원들이 상하좌우로 소통하고 협력해 건설적 대안을 마련하는 문화가 형성돼야 한계를 넘어설 돌파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을 두고 정 부회장의 의지가 강한다는 게 그룹 측 얘기다. 정 부회장 등 그룹 오너는 사업계획서에 정 부회장이 직접 사업에 대한 의지를 밝히는 등 면세점 비전 등 큰 그림을 그려나가고 있다는 것.

신세계는 연간 2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롯데 소공동 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이 너무 가까운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도심 관광 활성화 차원에서 추가 면세점이 필요하다"고 대응했다.

신세계 고위 관계자는 "한 나라의 관광 경쟁력은 도심의 관광 경쟁력에서 나온다"며 "뉴욕의 맨하튼이나 일본의 긴자 같은 대표적 관광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서는 또 다른 면세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세계면세점 입지는 지난 7월 입찰 당시 선택했던 본점 본관(명품관)에서 본점 신관(8~14층)으로 옮겼다. 중소·중견기업 제품 판매면적을 확장하기 위해서다. 매장 면적은 1만8180㎡(5500평)로 바로 옆 메사빌딩(총 7개층)까지 활용한다.

신세계 면세점의 핵심은 이 메사빌딩에 설치할 '국산의 힘' 센터다. 'K-푸드' 개발 등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대한민국을 홍보할 수 있는 전초기지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남대문시장 상권을 되살리고 서울 명동과 남산을 잇는 '면세관광벨트'를 조성하겠다는 게 차별화 포인트다. 면세점 관련 비용만 총 2700억원을 투자한다.

신세계 측은 "특허심사위원회에서 신세계그룹의 유통산업 역량과 면세사업 운영능력에 긍정적인 평가를 해 준 것 같다"며 "정용진 부회장이 언급한 것처럼 '어메이징한콘텐츠로 가득찬, 세상에 없던 면세점'을 만들어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느낄 수 있는 면세점을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lyc@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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