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미스터리, 빠져도 아파도 승률은 70%

울산=CBS노컷뉴스 박세운 기자 2015. 11. 14.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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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모비스 유재학 감독 (사진 제공/KBL)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문태영이 KBL 규정으로 인해 팀을 떠난 가운데 시즌을 맞이한 '디펜딩 챔피언' 울산 모비스.

양동근 없이 정규리그 1라운드를 치렀고 외국인선수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영입한 리오 라이온스는 부상 때문에 5경기 만에 짐을 쌌다. 최근 들어 송창용이 다쳤고 김종근도 부상을 당했다. 올 시즌 준비 과정과 초반 행보를 보면 악재 투성이였다.

그런데 모비스는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첫 20경기에서 14승(6패)째를 챙겼다. 정확히 7할 승률이다. 모비스보다 순위가 높은 팀은 고양 오리온(17승3패) 밖에 없다.

모비스는 14일 오후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홈 경기에서 75-66으로 승리했다. 아이라 클라크가 19점 12리바운드를 올렸고 양동근이 17점을, 함지훈은 12점 8어시스트 6리바운드로 승리에 기여했다. SK(6승13패)는 7연패 늪에 빠졌다.

모비스는 미디어데이에서 타 구단 감독들이 경계대상으로 꼽은 팀 중 하나다. 그러나 모비스를 우승후보로 보는 시선은 많지 않았다. 불안요소가 많았기 때문이다. 모비스가 시즌 초반 7할 승률을 질주할 것이라고 예상한 이도 많지 않았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모비스가 온갖 불안요소를 제거하고 지금까지 걸어온 길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함지훈이 시즌 초반 국내 선수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면서 팀을 이끌었다. 유재학 감독은 "리더가 없다"며 아쉬워했지만 양동근이 돌아오면서 해소됐다.

또 부상을 당한 송창용과 김종근을 비롯해 전준범, 배수용 등 국내 선수들이 화려하지는 않아도 두 주축선수를 잘 뒷받침 했다. SK전에서는 포인트가드 김주성의 활약이 눈부셨다. 김주성이 투입되자 모비스의 안정감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이가 빠져도 너무 강한 잇몸으로 버텼다. 유재학 감독이 수년에 걸쳐 만들어놓은 시스템, 특히 탄탄한 조직력 역시 모비스의 초반 성공에 큰 몫을 차지한다. 모비스에게는 앞으로도 방심은 없다. 모비스는 지금부터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모비스는 앞으로 2위 자리를 놓고 거센 도전을 받을 것이다. 순식간에 3위로 치고 올라온 안양 KGC인삼공사(13승8패)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KGC인삼공사는 불법 스포츠 도박에 따른 징계를 마친 오세근이 합류해 날개를 달았다. 이 외에도 김선형(서울 SK), 장재석(고양 오리온) 등이 복귀를 앞두고 있어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다.

함지훈은 "동근이 형이 없을 때도 저나 신인 선수들이 잘 극복했던 것 같다. 형이 (대표팀 일정을 마치고) 복귀하면서 탄력을 받았다. 우리는 오래 손발을 맞췄기 때문에 오래 떨어져 있어도 어긋나는 게 없는 것 같다"며 "앞으로 다른 팀들의 경기력이 좋아질 것이다. 매년 같이 겨뤘던 선수들이라 특별한 것은 없지만 전력이 보강됐으니 우리도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유재학 감독은 "지금까지는 만족한다"면서도 "앞으로 (징계를 받았던) 선수들이 복귀하면 쉽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는 부상자가 많다. 사실 오늘도 매치업 때문에 경기 운영이 힘들었다. 위에 센 팀들과 할 때는 문제가 될 것이다.. 판도가 많이는 아닌 것 같고 조금은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위에 센 팀들'이라는 표현이 어색하게 들렸다. 그래서 현재 순위표에서 모비스 위에 있는 센 팀은 오리온 한 팀 뿐이라고 장난스럽게 이야기하자 유재학 감독은 "아, 더 세지는 팀도"라고 답하며 웃었다.

[울산=CBS노컷뉴스 박세운 기자] she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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