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총궐기 투쟁대회]경찰, 집회 참가자 10여명 연행..양측 광화문 충돌 4시간째

구교형·김상범·김서영 기자 2015. 11. 14.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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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진행 중인 ‘민중총궐기 투쟁대회’에서 집회 참가자들과 경찰관들의 물리적 충돌이 격화되면서 10여명의 연행자가 발생했다. 또 몸싸움 과정에서 경찰관 1명과 집회 참가자 2명 등 3명이 부상을 당해 구급차를 통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53개 노동·농민·시민사회단체로 이뤄진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이날 오후 도심 곳곳에서 단체별로 사전집회를 가진 후 오후 4시부터 세종로사거리 방향으로 집결하면서 현재까지 4시간째 경찰과 대치 중이다. 집회 참가인원은 주최 측 추산 13만명, 경찰 추산 6만8000명으로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 이후 최대 규모다.

14일 서울 광화문 사거리에서 민주노총 등 노동·농민·시민사회단체로 이뤄진 ‘민중총궐기 투쟁본부’가 개최한 정부 규탄 ‘민중총궐기 투쟁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행진도중 경찰이 발사한 물대포를 맞으며 차벽을 무너뜨리려 하고 있다. /김정근기자

경찰은 광화문 광장으로 진출하는 동·서·남 측 도로에 차벽을 설치해 진입을 원천 차단하고 있다. 미리 청계광장에서 동화면세점을 잇는 동서 방향을 비롯해 서쪽으로는 서울역사박물관, 동쪽으로는 종각역 사거리에 걸쳐 일찌감치 차벽 저지선 설치를 완료했다. 참가자들은 곳곳에서 경찰 차벽을 밧줄로 묶고 당겨 넘어뜨리거나 쇠파이프로 차량을 부수는 등 광화문으로의 행진을 계속 시도하고 있다.

경찰은 참가자들을 향해 물대포와 캡사이신을 분사하며 진압에 나서고 있다. 캡사이신을 섞은 물대포를 맞은 일부 참가자들은 거리에서 쓰러져 호흡곤란을 호소하기도 했다. 대치 과정에서 농민들이 한중FTA와 쌀값 폭락 등에 항의하는 의미로 상여를 끌고 차벽에 접근했다가 물대포를 맞고 저지당했다.

또 경찰은 지하철 역사를 통한 집회 참가자들의 광화문 광장 이동을 차단하기 위해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1·7·8·9번 출입구를 봉쇄했다. 진입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캡사이신을 분사해 집회 참가자들은 물론 일반 시민들도 불편을 겪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 차량을 부수고 경찰관을 폭행하는 등 불법 행위자는 현장에서 검거하는 등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경찰관 폭행과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집회 참가자 10여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연행자 10여명 중에 집회에 참가했던 고등학생 3명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구교형·김상범·김서영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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