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도가자 진품 틀림없다"..남권희 교수 서지학회서 발표

2015. 11. 14.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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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 위조품 주장 반박.."과학적이지 않다는 평가 수긍 못해"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 반론..진위 논란 지속돼
증도가자 추정 금속활자.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남권희 경북대 교수가 14일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열린 한국서지학회 학술대회에서 '증도가자 위작 시비에 대한 반론'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2015.11.14 psh59@yna.co.kr

국과수 위조품 주장 반박…"과학적이지 않다는 평가 수긍 못해"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 반론…진위 논란 지속돼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세계 최고(崔古) 금속활자 진위 논란이 일고 있는 '증도가자'(證道歌子)의 존재를 처음 주장했던 남권희 경북대 교수가 다시 한번 "증도가자는 진품이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지난 10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이 청주 고인쇄박물관의 금속활자 7점을 비파괴분석 방식으로 조사한 뒤 위조품일 가능성이 크다는 결론을 내린 데 대해 반박한 것이다.

남 교수는 14일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한국서지학회 추계 공동학술대회에서 '증도가자 위작 시비에 대한 반론' 주제 발표를 통해 "국과수의 주장은 금속활자 주조방법, 문화재 보존과학, 서지학적 지식과 정보 부족으로 인해 나온 잘못된 해석과 판단"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2014년 본 연구팀이 수행한 증도가자 기초학술조사 연구 용역 결과가 인문학적으로 치우쳐 과학적이지 않다는 국과수의 평가를 수긍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남권희 교수 연구팀(경북대 산학협력단)은 앞서 용역 보고서에서 고인쇄박물관 활자 7개를 비롯해 다보성고미술 활자 101개, 국립중앙박물관 활자 1개가 증도가자 또는 고려 활자임을 확인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남 교수는 국과수가 증도가자를 위조품으로 추정한 근거인 활자의 부식과 성분비, 서체와 직진도 등에 대해 조목조목 반론을 폈다.

그는 "고대 청동유물을 보면 다른 금속과 달리 내부에서부터 부식되는 경향이 있다"며 "일부 활자의 내부와 외부 성분비가 다르다는 국과수의 분석은 오차가 클 수 있는 방법이어서 결과를 도출할 때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고인쇄박물관 활자의 획이 곧게 뻗어 있다는 국과수 지적에 대해서는 "국과수가 비교 대상으로 삼은 국립중앙박물관의 활자는 많이 사용해 획이 마모된 것으로 의도적으로 차이를 유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남 교수는 "증도가자 추정 활자는 목판본으로 복각한 남명천화상송증도가(南明泉和尙頌證道歌, 이하 증도가)에서 해당 글자를 뽑아 대조하면 육안으로 쉽게 유사성을 알 수 있음에도 국과수는 검증되지 않은 서체 비교 프로그램을 이용했다"고 비판했다.

이날 남 교수의 발표 시간에는 이재정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이 증도가자 기초학술조사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 눈길을 끌었다.

이 연구관은 사견임을 전제로 "보고서 내용을 상세히 읽어본 결과 증도가자임을 제대로 입증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증도가자는 증도가를 찍을 때 사용한 활자인데, 조사 활자와 증도가 번각본을 비교하면 막연히 유사할 뿐 일치도가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이어 보고서에서 증도가자의 논거로 제시한 먹의 방사성 탄소연대 분석과 금속 성분 분석도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밝혔다.

이 연구관은 "남 교수가 보고서에서 증도가자라고 말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복' 활자는 학계에서 고려시대 활자로 추정돼 온 것으로 나머지 활자와는 형태나 글자체가 같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강태이 국과수 연구사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남 교수의 발표에 대해 "직선도 검사를 위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받은 활자는 임의로 선택한 것이 아니며, 국과수가 개발한 서체 비교 프로그램은 다른 기관이 사용을 요청할 정도로 이미 검증됐다"고 논박했다.

그는 "가장 확실한 방법인 파괴분석이 불가능하다면, 여러 학자가 붙어서 함께 연구하면 증도가자의 실체가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도가자 논란이 지속하는 가운데 '고려금속활자 지정조사단'을 구성한 문화재청은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문화재 지정 조사를 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김종춘 다보성고미술 대표가 전수 조사에 협조하기로 구두 약속했다"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합리적 절차에 따라 조사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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