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테러> 인도 뭄바이, 166명 숨진 7년전과 닮은꼴 테러에 비상

2015. 11. 14.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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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총 무장 테러범, '소프트 타깃' 노려 도심서 동시다발 공격 인도-영국 총리, IS·알카에다 거론하며 테러 저지 협력 발표
2008년 11월 27일 인도 뭄바이에서 벌어진 테러로 타지마할 호텔에 연기가 치솟고 있다.(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소총 무장 테러범, '소프트 타깃' 노려 도심서 동시다발 공격

인도-영국 총리, IS·알카에다 거론하며 테러 저지 협력 발표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연쇄 총기 난사·폭탄 테러로 120여명이 사망하자 7년전 유사한 수법의 도심 테러로 166명이 사망한 인도 뭄바이에도 비상이 걸렸다.

정보 당국은 경찰에 뭄바이 시 치안 강화를 주문했으며 뭄바이 경찰은 관광객 등이 몰리는 장소와 외국인 시설 등에 경계를 강화했다고 인도 NDTV는 전했다.

7년전 테러 때 친구와 카페에서 맥주를 마시다 괴한의 총격을 받아 다친 수라브 미슈라 씨는 "이번 파리 테러의 사진과 영상을 보니 그날의 공포가 되살아 나며 분노가 차오른다"고 AFP 통신에 말했다.

이번 파리 테러는 소총으로 무장한 다수의 테러범이 식당, 공연장 등 '소프트 타깃'을 노려 시내 곳곳에서 동시 다발 공격을 벌였다는 점에서 2008년 뭄바이 테러와 수법이 유사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뭄바이에서는 7년전인 2008년 11월 26일 오후 10시 30분께 최대 번화가인 콜라바-나리만 포인트 지구에 있는 타지마할 호텔, 오베로이 호텔과 식당, 철도 대합실, 지하철 역사, 시장 등 인구 밀집 지역에서 10명의 무장괴한이 동시 다발로 AK-47 소총을 난사하고 수류탄 투척을 시작했다.

이번 파리 테러가 8명의 괴한이 13일 오후 9시 20분께 축구경기장 입구와 카페, 식당 등에서 AK-47 소총으로 총격을 시작한 것과 흡사하다.

또 파리 테러범들이 록 공연장에서 관객을 인질로 삼고 있다가 이들에게 총을 쏜 것도 뭄바이 테러범들이 호텔과 유대인 센터에서 투숙객 등을 인질로 삼았던 것을 떠올리게 한다.

미국 뉴욕경찰청의 존 밀러 부청장은 "파리 테러와 뭄바이 테러는 테러범들이 저비용 장비로 여러 대상을 공격했다는 점에서 유사하다"고 CNN 방송에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랜드(RAND) 연구소의 테러 전문가 브라이언 마이클 젠킨스도 "파리 테러가 이슬람 테러조직과 연계된 무장대원이 벌인 2008년 뭄바이 테러와 비슷하다"면서 "AK-47 소총은 범죄 단체가 쉽게 구할 수 있고 식당과 공연 관객을 향해 총을 쏘는 것은 특별한 훈련이 필요 없다"며 소프트 타깃을 겨냥한 테러의 확산을 우려했다.

다만 이번 파리 테러는 범행 발생 3시간여만에 치안 당국이 테러범을 제압했다는 점에서 테러범 소탕에 3일이 걸린 뭄바이 테러와 차이를 보였다.

뭄바이 테러는 파키스탄에 본부를 둔 알카에다 연계 무장단체인 '라슈카르-에-타이바(LeT)가 저지른 것이라고 인도 정부는 지목했다.

LeT는 인도와 파키스탄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카슈미르 지역 분리주의 운동에 주로 개입하면서 인도에서 수차례 테러를 저지른 단체다.

이번 파리 테러는 시리아와 이라크를 주무대로 활동하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그 배후로 지목되고 있다.

앞서 12일 영국을 방문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 후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IS와 알카에다, LeT 등을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이들 테러단체 활동을 재정적·전술적으로 차단하는 데 양국이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양국은 또 2008년 뭄바이 테러 범인을 법정에 세울 것을 파키스탄 정부에 요청하기도 했다.

이들 정상의 공동성명은 파리 테러에 하루 앞서 발표됐기에 이번 테러와 직접적 연관은 없다.

그러나 두 정상 모두 15일 터키에서 개막하는 주요20개국(G20)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이 자리에서 이번 공동 성명 이상의 강력한 테러 대응책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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