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테러> 관광명소 모두 문닫아..세계1위 관광 대국 직격탄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13일(현지시간) 밤 파리 콘서트 홀과 식당, 술집 등에서 발생한 연쇄 테러로 프랑스 관광 산업도 직격탄을 맞게 됐다.
이슬람 극단주의자들로 추정되는 테러범들은 120명에 달하는 무고한 프랑스 시민의 목숨을 앗아갔을 뿐 아니라 프랑스 관광 산업에 직·간접적으로 종사하는 이들의 생계에도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테러 이튿날인 14일 토요일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파리 에펠탑과 디즈니랜드 파리, 각종 박물관과 미술관은 안전을 이유로 문을 열지 않았다.
또 프랑스 정부의 지시로 파리를 포함한 수도권에서는 이번 주말 모든 스포츠 경기가 취소됐다.
교육부는 이날 모든 학교의 문을 닫도록 지시했으며 당분간 현장 학습을 모두 금지했다.
노트르담 성당과 에펠탑 등 파리의 유명 관광 명소에는 경찰에 더해 추가로 배치된 1천500명의 군인이 방탄복을 입고 소총을 든 채 순찰에 나섰다.
이날 뒤늦게 테러 발생 소식을 알게 된 외국인 관광객들은 두려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테러 직후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경 폐쇄를 명령함에 따라 프랑스와 인접국 간 국경, 공항 등에서는 여행객과 화물에 대한 검색도 재개됐다.
아메리칸항공은 당분간 파리 운항을 중단했으며 영국과 프랑스를 연결하는 고속열차인 유로 스타도 이날 손님 없이 텅 빈 채 운행했다고 BBC 방송은 전했다.
프랑스 정부는 아직 테러범이나 공범이 있을 것에 대비해 파리 시민에게 당분간 집에 머물러 있을 것을 주문했다.
중국 관광기구도 파리 테러 이후 자국 관광객들에게 파리 여행시 안전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프랑스는 올해 1월 초 언론사 '샤를리 에브도' 테러 등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연쇄 테러가 발생한 뒤 외국인 관광객이 일시 줄었으나 이후 꾸준한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다시 한 번 수도 파리에서 초대형 테러가 터지면서 안전을 걱정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발길을 돌릴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는 연간 8천만 명이 넘는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하는 세계 1위 관광 대국이다. 관광 수입은 프랑스 국내총생산(GDP)의 7%에 해당하는 1천500억 유로(192조4천185억원)나 된다.
파리를 포함한 수도권인 일드프랑스 지역에서는 관광업이 일자리 55만 개를 만들어 내는 지역 최대 산업이다. 지난해에 파리시 방문객 4천700만 명 중 절반이 외국인이었다.
이번 테러에 앞서 지난 8월 프랑스 관광 업무를 관장하는 로랑 파비위스 외무장관은 올해 프랑스 관광객이 8천500만 명을 넘어 세계 1위 관광 대국 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상했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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