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20년 숙원 풀었다"..면세시장 '3강 체제' 바라본다

2015. 11. 14.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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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본점 면세점으로 조성..5년간 매출 10조 예상
지난 9월 25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로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관(왼쪽) 앞을 쇼핑객들이 오가는 모습. 신세계는 본점 신관 8∼14층과 사무공간으로 쓰는 메사빌딩 3∼7층과 10∼11층 등 총 14개층, 연면적 3만3천400㎡ 규모에 면세점과 부속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신세계 본점 면세점으로 조성…5년간 매출 10조 예상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신세계는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으로 그룹의 20년 숙원을 푸는 동시에 앞으로 롯데와 신라가 양분한 면세 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떠오를 수 있는 발판을 확보했다.

신세계는 지난 7월 서울 시내 면세점 입찰 경쟁에서 탈락하고서 절치부심하며 뛰어든 두번째 도전에서 사업권을 따냈다. 지난 1991년 삼성그룹에서 분리된 이후부터 20여년간 숙원사업으로 삼았던 면세점 사업의 전기를 마련한 셈이다.

신세계는 2012년 9월 부산 파라다이스 면세점 지분을 인수하며 처음 면세점 시장에 진입한 이후 2013년 7월 김해공항 면세점, 올해 2월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자에 선정된 데 이어 이번에 서울 시내까지 진출하게 됐다.

지난해 연말 정부가 서울 시내에 면세점을 추가한다는 입장을 밝히자마자 준비를 시작해 지난 4월 면세점 사업을 위한 별도법인 '신세계 디에프'를 설립하는 등 면세점 사업에 역량을 총동원한 결과다.

신세계는 그룹의 모태이자 85년 역사의 국내 1호 백화점인 중구 회현동 본점을 서울 면세점 후보지로 결정하는 승부수를 던지기도 했다.

총수 일가도 적극적이었다.

정용진 부회장은 자필 서명을 담은 면세점 사업계획서 인사말에서 "신세계 그룹이 관광산업에 이바지하고 사업보국(事業報國)할 기회를 갖게 해달라"고 호소하는가 하면 최근 신세계 1년차 사원을 대상으로 한 연수에서는 "세상에 없던, 어메이징한(놀라운) 콘텐츠로 가득 찬 면세점을 만들겠다"며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정 부회장과 모친 이명희 신세계 회장은 면세점 발표를 앞두고 청년희망펀드에 사재 60억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신세계는 중구 본점 신관 8∼14층과 사무공간으로 쓰는 메사빌딩 3∼7층과 10∼11층 등 총 14개층, 연면적 3만3천400㎡ 규모에 면세점과 부속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신세계는 이번 특허로 보장되는 5년 동안 중소기업 및 지역 상권과의 상생, 관광자원 개발 등에 총 2천700억원을 투자한다.

구체적으로는 남대문 전통시장 활성화, 한류특화 클러스터, 한국은행 앞 분수광장 리뉴얼(새단장), 미디어 파사드 아트 조명쇼 등 다양한 관광시설과 콘텐츠 개발에 나선다.

이를 통해 본점 면세점과 남대문 일대를 일본 도쿄(東京)의 긴자, 홍콩 침사추이처럼 관광 콘텐츠와 면세점이 결합한 도심 면세관광특구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는 서울 본점 면세점의 개점 첫 1년간 매출을 1조 5천억원, 2020년까지 5년간 매출을 10조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세계 본점 면세점이 개점하면 인접 상권인 롯데면세점 소공점과의 한판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롯데 소공점에 중국인 등 외국인 수요가 집중되고 있지만 자연스럽게 분산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는 패션그룹 형지를 누르고 수성(守城)에 성공한 부산 시내 면세점도 기존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신세계 센텀시티로 확장 이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부산 관광의 아이콘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업계는 신세계가 백화점·이마트·프리미엄아울렛 사업 등 그동안의 유통 경험과 역량을 살려 국내 면세점 시장을 양분하다시피 한 롯데와 호텔신라의 양강 구도를 흔들지 주목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90년대 중반부터 면세점 사업을 고민했지만, 줄곧 기회가 없다가 이제 본격적으로 사업을 펼칠 수 있게 됐다"며 "신세계가 서울 면세점 사업자로 진입하면서 앞으로 면세 시장은 롯데·신라·신세계 '3강체제'로 재편될 소지가 커졌다"고 밝혔다.

gatsb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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