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월드타워점 수성 실패..호텔롯데 상장 '빨간불'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롯데가 경영권 분쟁 악재와 독과점 논란의 벽을 넘지 못하고 월드타워점 수성에 실패했다. 면세점 사업을 맡고 있는 호텔롯데의 매출과 영업이익 급감이 예상되면서 지배구조개선을 위한 상장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관세청은 14일 호텔롯데의 소공점, 두산의 두산타워, 신세계 본점 본관 등이 향후 5년간 시내 면세점을 운영하는 특허를 획득했다고 발표했다.
기존점 가운데 소공점만이 지켜냈지만 월드타워점은 두산에 특허권을 내주며 방어에 실패했다.
실패 요인으로는 월드타워점 자체의 결함보다는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과 독과점 논란 등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롯데가(家) 경영권 분쟁은 지난 7월 말 께 부터 불거지기 시작했다. 신동주(61)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지난 7월 27일 아버지 신격호(94)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함께 일본 도쿄 롯데홀딩스로 건너가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롯데홀딩스 이사진을 해임하고 경영복귀를 시도했다.
그러나 신동빈(60) 롯데그룹 회장은 이튿날인 28일 곧바로 이사회를 열고 신격호 총괄회장을 대표에서 해임하고 명예회장으로 추대했다.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신동주, 신동빈 두 형제간 갈등이 수면위로 드러난 순간이다.
이후 두 형제간 갈등은 매 중요한 순간마다 불거지며 갈길 바쁜 롯데의 발목을 잡았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난 10월 8일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을 상대로 이사직 해임에 따른 8억원대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앞선 9월 25일 특허 신청 접수를 마감한 시내 면세점에 한창 관심이 모아지던 시기다.
신 전 부회장은 또 10월 16일에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4층 신격호 총괄회장의 집무실을 직접 관리하기 시작하면서 롯데그룹과 지속적인 마찰을 빚어왔다. 면세점 심사 결과 발표 이틀전인 12일에는 일본 도쿄에서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72) 대표와 일본 롯데그룹 4개 계열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며 롯데가 경영권 분쟁 중에 있음을 다시 한 번 환기 시켰다.
독과점 논란도 악재였다. 롯데는 지난해 국내 면세점 매출 8조3000억원의 절반 가량인 3조9494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1980년부터 면세점 사업을 시작해 온 롯데는 소공점과 월드타워점, 무역센터점, 제주점, 인천공항점, 김포공항점을 운영하며 국내 면세점 업계 1위, 듀프리와 DFS에 이어 세계 3위 규모 면세점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이번에 특허 수성에 실패하면서 성장세에 타격을 입게 됐다.
면세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서울 시내 면세점이라고 하더라도 중국인 관광객을 비롯해 주요 관광객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기 때문에 국내 시장으로 한정지어 독과점 잣대를 들이대기에는 무리가 있는게 사실"이라며 "국내 면세 시장이 세계 최대 규모라는 점에서 이번 특허 상실은 롯데에 상당히 뼈아플 것"이라고 말했다.
ryupd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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