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전 준비, 죽음의 3대3부터 내기 족구까지

풋볼리스트 2015. 11. 14.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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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파주] 정다워 기자= 슈틸리케호가 라오스전을 앞두고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에 집중했다. 평소와는 달리 3그룹으로 나누어 다양한 훈련을 소화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4일 오후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라오스전 대비 훈련을 실시했다. 김승규가 군사훈련 일정으로, 구자철이 경고누적으로 라오스전 출전이 불가능해 빠진 가운데 총 20명의 선수들이 미얀마전 이후 휴가를 마치고 복귀했다.

훈련에 앞서 슈틸리케 감독은 "오늘은 선수들이 미얀마전에 쏟아부었던 에너지를 생각해 중간 정도의 강도로 훈련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해 적절하게 훈련량과 강도를 조절하겠다는 뜻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의 구상에 따라 이날 훈련은 총 세 코스로 나누어 진행됐다. 이에 맞춰 선수들도 세 그룹으로 나뉘었다. 기성용과 석현준, 남태희, 곽태휘, 김창수, 그리고 한국영이 한 조를 이뤘다. 이청용, 지동원, 김영권, 장현수, 윤영선, 정우영이 팀을 꾸렸다. 박주호와 손흥민, 김진수, 황의조, 이재성, 그리고 김기희가 짝을 이뤘다.

첫 번째 코스는 3대3 미니게임. 권순태와 정성룡이 골대를 지키고 필드 플레이어 6명이 3대3으로 대결하는 방식이었다. 이날 훈련 중 가장 힘든 코스였다. 약 35미터 길이의 넓이를 6명이 채워야 했다.

경기는 약 15분 정도 이어졌는데, 경기장이 워낙 넓어 선수들이 가장 힘들어했다. 선수들이 실제 경기에 임하는 것처럼 진지하게 훈련을 소화했다. 훈련을 마친 선수들은 땀을 흘리며 거칠게 숨을 내쉬었다. 15분 내내 부지런히 뛰어다녔기 때문에 선수들에게도 쉽지 않은 코스였다. 아직 이 코스를 통과하지 않은 선수들은 힘들어하는 선수들을 보여 '얼마나 힘들길래 그러냐'며 묻기도 했다.

한쪽 구석에서는 패스 게임이 이어졌다. 2명씩 3조를 이뤄 공 빼앗기를 하는 훈련이었다. 술래 2명이 공을 빼앗고, 나머지 4명이 패스를 돌렸다. 훈련 강도가 높지 않지만 집중력을 요구하는 훈련이었다.

사이드 쪽에서는 내기 족구가 진행됐다. 박건하 코치가 심판을 보는 가운데 3대3으로 대결했다. 분위기는 세 코스 중 가장 화기애애 했다. 박 코치는 "두 마디 이상 하면 1점 실점이다"며 선수들의 항의를 미연에 방지했다. 선수들은 각자 마트, 면세점 털기 내기를 하며 즐겁게 훈련에 임했다.

재밌는 장면도 있었다. 황의조가 경기 규칙을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해 서브를 바로 머리로 받아 네트 위로 넘기는 실수를 했다. 박 코치를 비롯한 선수들이 소리 치며 반칙을 지적했다. 상대편이었던 손흥민이 "성남은 족구 안 하냐"며 웃자, "성남에서는 이렇게 해"라고 답하기도 했다.

오후 4시 30분 정도에 시작한 훈련은 6시 15분이 넘어서야 마무리됐다. 훈련을 마친 대표팀은 15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라오스로 출국한다. 14일 K리그 챌린지 경기를 마치고 합류하는 조현우를 포함해 총 21명의 선수들이 떠날 예정이다. 라오스와의 경기는 한국시간으로 17일 오후 9시에 킥오프한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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