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기름·차벽 정부 맞서..10만명 광화문 격렬 충돌

2015. 11. 1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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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민중총궐기대회]

경찰, 차벽 치고 물대포·캡사이신 등 발사
시위대 못 오르게 경찰버스에 콩기름 부어
국정화 반대·노동개악 맞서 모인 시민들
“패배의 굴레 벗자” 광화문서 경찰과 충돌

‘민중총궐기대회’가 열린 14일 오후 서울 도심 곳곳에서 집회 참가자들과 경찰 사이에 격렬한 충돌이 빚어졌다. 도로에는 경찰이 물대포로 발사한 최루액 섞인 물이 흥건했다.

14일 오후 서울 세종로사거리 일대에서 전국에서 올라온 10만여명(주최 쪽 추산, 경찰 추산은 6만8천명)의 시민이 참가한 가운데 민중대회가 열렸다. 53개 노동·농민·시민사회단체로 이뤄진 ‘민중총궐기 투쟁본부’가 주최한 이날 민중대회는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 이후 최대 규모의 집회다.

사방에서 빗발치는 물대포…경찰, 최루액까지 난사

오후 2시께부터 대학로, 서울역, 시청광장 등에서 청년, 빈민, 농민, 노동자 등은 부문별 사전집회를 연 뒤 속속 서울광장으로 모였다. 이들은 집회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역사 교과서 국정화, 노동개혁에 반대하고, 청년실업 문제, 쌀값 폭락, 빈민 문제 등의 해결책 마련을 요구했다.

서울광장에 모인 참가자들은 오후 4시30분께부터 광화문 쪽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이미 세종로사거리 일대에 차벽을 세워 놓은 경찰은 해산명령을 했지만, 참가자들은 광화문광장으로 행진했다. 이에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와 캡사이신을 발사했다. 도로에는 물에 섞여 발사된 소화기 분말가루가 쌓여 온통 하얗게 변했다. 심지어 경찰은 쓰러진 사람을 향해 물대포를 쏘거나 멀리까지 조준 발사를 하기도 해 시민들이 거세게 항의했다.

대회 참가자들은 경찰 버스에 밧줄을 맨 뒤 잡아당겨 차벽에서 끌어내기도 했다. 한때 동아일보사 앞의 차벽이 뚫리기도 했으나 이내 경찰이 겹으로 쌓은 차벽에 막혔다.

 또 경찰이 친 차벽 위에서는 경찰버스를 끌어내려는 노동자와 경찰이 격렬하게 대치했다. 경찰은 버스 위에서 캡사이신을 쏘는가 하면, 시위대가 버스에 오르지 못하도록 버스에 콩기름을 붓기도 했다. 격해진 노조원들은 경찰을 향해 물통을 던지기도 했다.

민중총궐기대회, 차벽에 균열…경찰, 최루액 살포

이날 행진에 앞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함께 싸우면 승리하고 불의한 정권을 갈아치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자. 싸워도 바뀌지 않는다는 패배의 굴레를 벗어던지자”고 말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소속의 여성 참가자들은 분홍색 단체복을 입고 색색의 풍선을 손에 들었다. 경기도 하남에서 학교 급식실에서 일한다는 53살 여성은 “쉬운 해고에 반대해서 나왔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차별을 철폐하라”고 요구했다. 대구에서 온 알바노조 대구지부 사무국장 김은진(22)씨는 “노동 정책이 알바 노동자를 양산한다고 생각해 반대하러 나왔다”고했다.

최우리 박수지 황금비 현소은 기자 ecowoori@hani.co.kr, 영상 김도성 피디 박종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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