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착한 우산女'.. 당신은 누구십니까
나진희 2015. 11. 14. 17:04
각박한 세상이라지만 작은 선행들이 모여 세상을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얼마 전 30분간 경찰에게 우산을 씌워준 중국 여성이 화제가 됐었죠. 한 여성이 비가 잦아들 때까지 경찰관 옆에 우산을 들고 서 있던 겁니다.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교통 정리하는 경찰관을 안타깝게 생각했기 때문이랍니다. 둘은 서로 전혀 모르는 사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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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속 교통경찰에 30여분 우산 씌워준 여성
지난 13일 오전, 다소 강한 가을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서울 광화문 서울역사 박물관 앞에 폐품을 모으는 노인이 나타났습니다. 골판지 상자, 페트병, 플라스틱 상자 등을 잔뜩 실은 리어카를 밀고 가고 있었죠. 우산을 들면 리어카를 움직이기 번거로워 흠뻑 비를 맞은 채였습니다.
폐품이 쏟아지지 않도록 힘겹게 줄로 고정하던 그때, 한 여성이 우산을 들고 어르신 옆에 섰습니다. 비를 맞으며 일하는 어르신에게 우산을 씌워주기 위해서였습니다. 여성은 아무 말 없이 그 자리에 서 있다가 어르신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자 미소와 함께 인사를 건네고 길을 떠났습니다.
사소할 수 있는 선행입니다. 하지만 이런 선행 하나하나가 모였을 때 더 살맛 나는 사회가 되는 것 아닐까요?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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