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고위간부들 마약 복용 심각.."구급약처럼 쓰여"

황라현 기자 2015. 11. 14.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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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A 보도.."현영철도 빙두 때문에 숙청" 소문 퍼져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서울=뉴스1) 황라현 기자 = 북한산 마약인 빙두(필로폰)가 북한 고위간부들 사이에서 구급약처럼 사용돼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지난 4월 불경죄로 숙청된 현영철 전 인민무력부장이 빙두를 과다 복용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주재하는 제5차 인민군훈련일군대회에서 졸다가 숙청당한 것이 아니냐는 우수갯소리까지 나오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RFA는 함경북도 소식통을 인용, "지금 조선(북한)에 빙두 제조업자가 3000명이 넘는다는 말은 상인들 속에서 공공연한 비밀"이라며 "이들이 제조하는 빙두는 북한 내부는 물론, 중국으로 확산돼 중국당국에도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소식통은 "북한 사람들은 빙두를 감기예방용 '만병통치약', 뇌졸중과 심혈관계 질병에 효과가 뛰어난 '최고의 구급약'로 여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RFA와 연락이 된 또다른 북한 주민도 "현영철 전 인민무력부장이 졸음 때문에 총살된 것도 빙두를 과다 복용했기 때문이라는 말이 평양 시민들 속에 퍼졌다"면서 "그래서 빙두하다 졸면 총살된다는 우스개 소리까지 나온다"고 귀뜸했다.

이와 관련 다른 소식통은 "현영철은 425훈련소 여단장 시절 영접행사를 잘해 김정일 국방위원장 눈에 들어 국방위원회 615사업국장을 거쳐 인민무력부장까지 승진했기 때문에 김정은에게 불경죄를 저지를 사람이 아니다"면서 "어찌 보면 대회기간 더 각성하기 위해 마약을 했다가 봉변을 당했을 거라는 동정의 목소리도 나온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특히 북한 간부들은 뇌졸중이나 심장마비 같은 질병에 노출돼 있기 때문에 비상용으로 빙두를 몇 그램씩 보관하고 있다"며 "이전에는 웅담(곰열)이나 사향배꼽 같은 동물성 약재를 보신용으로 가지고 있었다면 지금은 마약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2013년 12월 9일자 노동신문도 장성택의 죄목으로 마약남용을 공개할 만큼 북한 고위간부들의 마약사용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greenao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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