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파리 연쇄 테러로 이틀 앞 G20 정상회의 '비상'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프랑스 파리에서 최소 120명이 숨진 동시다발적 테러로 인해 이틀 앞으로 다가온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에 비상이 걸렸다.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테러가 일어난 직후인 13일(현지시간) 밤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공격을 당했다"며 "범인에 대항해 단호한 태도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프랑스 전역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경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올랑드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참석도 취소하고 테러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미국과 독일 등 주요국은 프랑스 파리 테러 대응에 적극 공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긴급 성명을 내고 이번 테러를 "모든 인류에 대한 공격"으로 규정했다. 그는 "이번 프랑스 파리 테러사태 대응에 협력할 것"이라며 "비극이 벌어진 현재 우리는 자유, 평등, 박애 라는 프랑스의 가치는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것임을 되새긴다"고 강조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심대한 충격을 받았다"며 "이번 테러로 희생된 이들과 마음을 함께하고 유족과 모든 파리 시민들과도 함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터키에서 오는 15~16일 '포용적이고 견고한 성장'을 주제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파리 연쇄 테러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는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번 파리 연쇄 테러로 인해 전세계 테러 대응 공조에 대한 긴급성이 고조됐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극단 이슬람주의 세력을 소탕하고 시리아 내전을 협상으로 종식하기 위한 미국의 전략에 대한 지지를 얻기 위해 세계 각국 정상들을 설득할 예정이었다.
지난달 31일 이집트 시나이반도에서 러시아 여객기가 추락하면서 탑승객 224명이 전원 사망하는 등 최근 일련의 사고로 인해 각국 정상들이 테러에 대응하기 위한 공동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세린 기자 iwr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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