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테러는 반인륜적 범죄"..청와대 트위터는 G20 참석 홍보 눈살

2015. 11. 14. 13:1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겨레] 세계 정상, 애도와 달리 공식 트위터 G20 참석 홍보
“모든 인류에 대한 공격” 백악관 공식 트위터와 대비
누리꾼 “상황파악 못해…유감·애도 성명부터 했어야”
14일 오후에야 “깊은 애도” 올랑드 대통령에게 조전

프랑스 파리에서 동시다발 총격이 일어나 150명 이상이 숨지는 끔찍한 테러가 일어난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은 14일 오후 프랑수와 올랑드 대통령에게 조전을 보내 “동시 다발적인 테러로 수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하였다는 비보를 접하고 충격을 금할 수 없으며, 저와 우리 국민의 깊은 애도를 전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 다자회의 참석 차 출국하기에 앞서 보낸 조전에서 “이번 대규모 테러로 무고하게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빌며,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뜻을 전한다”며 “아울러 부상자들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테러는 반문명적이고 반인륜적인 범죄 행위로서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고 용납되어서도 안 될 것”이라며 “금번 테러는 프랑스뿐만 아니라 국제사회 전체에 대한 공격 행위로서, 우리 정부는 테러 근절을 위한 프랑스 정부의 노력을 강력히 지지하고, 유엔 등 국제사회의 테러 척결 노력에 적극 동참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대통령님의 리더십 하에 프랑스 온 국민이 금번 테러로 인한 충격과 슬픔을 조속히 극복하시길 기원하며, 우리는 프랑스와 프랑스 국민들에 대한 강한 유대감을 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청와대 공식 트위터는 파리 테러 애도 분위기와 걸맞지 않은 박 대통령의 외국 방문 홍보 트위트를 올려 누리꾼들에게 뭇매를 맞았다.

‘대한민국 청와대’ 공식 트위터(@bluehousekorea)는 14일 오전 10시께 박근혜 대통령의 다자 외교 외국 방문 일정 그래픽을 올리며 “G20, APEC 정상회의와 ASEAN, EAS 관련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터키, 필리핀, 말레이시아를 방문할 예정인 박근혜 대통령!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0^”라고 밝혔다. 이 시간대는 이미 프랑스 파리에서 동시다발 총격 테러가 발생해 전세계 정상들이 애도의 뜻을 밝히고 있던 때였다.

미국 백악관 공식 트위터(@WhiteHouse)는 이날 오전 8시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긴급 성명 동영상을 올리며 “이것은 모든 인류에 대한 공격이고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세계적인 가치에 대한 공격”이라는 오바마 대통령의 말을 전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도움이 되는 어떤 일도 기꺼이 할 것”이라고 말했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파리 소식에 깊은 충격을 받았다”며 “이번 공격을 명백한 테러로 모든 희생자와 유가족, 파리 시민들과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잉락 친나왓 전 태국 총리도 14일 정오께 트위터(@PouYingluck)에 “내 모든 생각과 기도는 희생자 가족들을 향하고 있으며, 나는 프랑스 정부와 시민들과 함께 연대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 때문에 누리꾼들은 청와대 트위터에 170여개의 댓글(맨션)을 남기며 청와대의 대응을 비판하고 있다. “프랑스 사태로 전 세계가 충격에 휩싸여 있는 이때 대한민국 청와대의 트위트에서 ‘웃는’ 이모티콘을 사용하고 있다는 건 상황 파악을 하지 못하는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주는 것 아닐까”, “G20 해외여행 소식 전에 최소한 유감 애도 성명 먼저 발표해야 하는 거 아니냐”, “한 나라의 국가 수장은 자국에서 발생한 테러로 G20 참석 자체를 취소했다. 그 나라는 지금 국경 폐쇄까지 했다. 이 와중에 내용이며 경박스러운 이모티콘까지 첨부하며 글을 올리고 싶나”라는 등의 반응이었다.

이재훈 최혜정 기자 nang@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난나, 어느 일러스트레이터의 죽음
복수하고 싶은데, 어떻게 판결을 하죠?
한국인은 ‘등산 유전자’를 타고났나
[화보] 80년대 대입 풍경...이거 먹고 철썩 붙어라
[그래픽 뉴스] 땅 짚고 헤엄치는 ‘진실한 사람들’

공식 SNS [페이스북][트위터] | [인기화보][인기만화][핫이슈]

Copyrights ⓒ 한겨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겨레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Copyright © 한겨레.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크롤링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