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에서 '새 출발..마지막 불꽃' 태운 베테랑들

2015. 11. 1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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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서 재기한 손민한·박명환·이혜천, 올시즌 기록 세우고 은퇴
역투하는 손민한 지난 10월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 두산 베어스 대 NC 다이노스 경기에서 NC선발 손민한이 역투하고 있다. 손민한은 이 경기에서 한국 프로야구 역대 최고령 선발승을 거뒀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NC 다이노스 투수 박명환 은퇴 (서울=연합뉴스) NC 다이노스의 베테랑 투수 박명환(38)이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지도자로 새 출발 한다. NC는 9일 "박명환이 은퇴를 결정했다. 퓨처스(2군)리그 팀인 고양 다이노스 C팀 투수 보조코치를 맡는다"며 "NC의 플레이오프 일정이 끝난 뒤 선수들을 지도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2015.11.9 << NC 다이노스 제공 >> photo@yna.co.kr
NC 다이노스 로고(NC 다이노스 제공)

NC에서 '새 출발…마지막 불꽃' 태운 베테랑들

NC서 재기한 손민한·박명환·이혜천, 올시즌 기록 세우고 은퇴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한국 프로야구에 굵직한 획을 그은 투수들이 NC 다이노스에서 나란히 아름다운 퇴장을 했다.

손민한(40)과 이혜천(36)이 12일 은퇴를 발표했고, 앞서 박명환(38)은 지난 9일 선수 생활을 마감했음을 구단을 통해 밝혔다.

모두 다른 팀에서 데뷔해 간판선수로 활약하다가 부상이나 불미스러운 일로 뒤안길로 사라질 뻔한 선수들이었다.

그러나 2013년 1군에 진입한 신생팀 NC에 새 둥지를 틀고 팀의 무게 중심을 잡아주는 베테랑으로서 빛나는 역할을 했다.

특히 마지막 현역 시즌이 된 2015시즌에는 각자 잊지 못할 기분 좋은 기억을 한아름 안았다.

손민한은 지난 9월 1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시즌 10승째를 달성, 한국 프로야구 최고령(40세 8개월 9일) 두자릿수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달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는 포스트시즌 최고령(40세 9개월 19일) 선발출장과 승리투수를 동시에 달성하는 금자탑을 이뤘다.

이혜천은 지난달 24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5차전 8회에 등판하며 포스트시즌 통산 최다경기(46경기) 기록 보유자가 됐다.

박명환은 지난 5월 1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치고 2010년 6월 23일 SK 와이번스전 이후 1천789일 만에 선발승을 올렸다. 개인통산 103승째다.

진작 은퇴했거나 몸을 관리하지 못했더라면 이룰 수 없었을 뜻깊은 발자취다. 또 베테랑이 아니면 달성하지 못할 대기록들이다.

손민한은 1997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해 2009년까지 롯데 유니폼만 입은 롯데의 대스타였다.

2005년에는 18승을 거둬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고, 2008년까지 4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거둔 '전국구 에이스'였다.

그러나 2009년 어깨 수술을 받은 이후 부진이 겹치면서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다가 2011시즌을 마치고 방출됐다.

프로야구선수협회 회장 재임 시절 비리 연루설에도 휘말려 재기가 쉽지 않았다.

후배들의 용서를 받지 못하던 손민한은 선수협회를 정상화한 박재홍(전 SK)의 은퇴식에서 구제를 받고, 사과문을 돌리며 용서를 구하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리고 2013년 NC에 계약금 없이 연봉 5천만원에 신고선수로 입단하며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고, 3시즌 동안 106경기 213⅔이닝 20승 16패 10세이브 평균자책점 4.17을 기록하며 NC 마운드에 큰 힘이 됐다.

이혜천은 1998년 두산 베어스의 전신인 OB에 입단,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에서 두 시즌을 뛴 것을 제외하고는 2013년까지 두산에서만 뛰었다.

그러나 일본에서 복귀한 2011년 이후 3시즌 동안 2승 8패로 제대로 된 활약을 하지 못했다.

존재감이 희미해지던 이혜천은 2014년 2차 드래프트로 NC에 합류했고, 왼손 불펜으로서 2시즌 동안 54경기 1승 5홀드 평균자책점 4.08을 찍었다.

1996년 OB에 입단한 박명환은 2004년 평균자책점(2.50)과 탈삼진(162개) 부문 1위를 차지하는 등 2000년대 초반 손민한, 배영수(한화 이글스)와 '트로이카 체제'를 구축하기도 했다.

2007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LG 트윈스로 이적했으나 어깨 수술 후유증으로 별다른 성적을 남기지 못하다가 2010년 시즌 종료 뒤 방출되는 시련을 겪었다. 그러다 2014년 NC에 입단해 2년간 활약했다.

이들에게 재기의 기회를 제공한 NC는 이들의 은퇴 후 길도 열어줬다.

박명환은 NC의 지도자로 새 출발 한다. 그는 NC의 퓨처스(2군)리그 팀인 고양 다이노스 투수 보조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수술과 재활을 떨치고 재기에 성공한 그가 잘 해낼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한 구단과 김경문 감독이 제안한 자리다.

손민한도 NC에서 유소년 야구육성 일을 할 예정이다. 손민한은 "구단에서 코치 제의도 있었지만 사양했다. 내가 할 일은 어려운 환경에서 도움을 충분히 받지 못하며 운동하는 어린 선수들을 먼저 챙기는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이혜천은 가족과 함께 호주로 떠난다. 그는 호주프로리그(ABL) 소속 애들레이드 바이트에서 야구 선수 생활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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