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챌린지 FOCUS] 정리된 4강, 우승 경쟁 '경우의 수'

풋볼리스트 2015. 11. 12. 11:24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풋볼리스트] 정다워 기자= 수원FC를 끝으로 K리그 클래식 승격을 노릴 네 팀이 모두 결정됐다. 이제 순위 싸움만 남았다. 결말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수원은 11일 상주상무를 잡고 K리그 챌린지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막차를 탄 수원을 포함해 K리그 챌린지 4강이 확정됐다. 대구FC와 상주, 수원, 그리고 서울이랜드FC가 K리그 클래식 승격을 놓고 경쟁하는 그림이다. 부천FC1995가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4위 진입을 노렸지만, 수원의 승리로 좌절됐다. 이제부터는 네 팀의 순위 싸움이 중요해졌다.

예상은 불가능하다. 선두 대구가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올 시즌 K리그 챌린지에는 변수가 많다. 지난 라운드에서도 상위권 네 팀이 모두 패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단순히 현재의 승점만으로 최종 순위를 예측하는 일은 무의미하다. 남은 경기의 수, 상대의 면면 등 여러 요소를 감안해 유불리를 따질 수는 있다. 이쯤 되면 '경우의 수'를 따져볼 만하다.

1위: 대구
승점 65점 득실차 +20
남은 상대: 충주험멜, 부천

▶승점 3점이면 우승 확정

지금 상황에서 우승이 가장 유력한 팀은 대구다. 1승(승점 3점)만 추가하면 우승을 확정할 수 있다. 당장 이번 주말 충주전에서 승리해 승점 68점을 기록하면 챔피언에 등극할 수 있는 상황이다. 상주와 수원이 얻을 수 있는 최대승점은 67점이다. 상주는 이번 주말 경기가 최종전이다. 역전할 기회가 남아 있지 않다. 충주를 이기면 3위 수원의 추격도 따돌릴 수 있다.

승점 2점을 얻게 되면 상황이 복잡해진다. 대구와 상주, 수원이 모두 67점을 얻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득실차, 다득점 등을 따져 순위를 계산해야 한다.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상주에게 역전을 허용할 수 있다. 승점을 1점만 얻거나, 2패를 당하면 위험하다. 상주와 수원에게 역전을 허용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3위까지 내려갈 수 있는 상황이다.

일단 대구는 충주를 이기는 게 중요하다. 만약 대구가 충주전에서 패하거나 비기고 상주와 수원 중 한 팀이라도 승리하면 대구는 쫓기는 입장이 된다. 반드시 승리해야한다는 중압감을 안고 마지막 경기를 치러야 한다.

모든 팀이 그렇지만 대구는 특히 고춧가루 부대의 역습을 경계해야 한다. 충주는 지난 주말 갈 길 바쁜 상주를 잡았다. 연승을 달리던 상주는 충주에 패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고, 수원에 발목을 잡혔다. 동기부여가 없는 팀이지만, 부담 없이 싸우는 게 더 무서울 수 있다. 우승을 차지하려면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해야 한다.

2위: 상주
승점 64점 득실차 +17
남은 상대: 안산경찰청

▶대구가 승점 2점 이하 얻으면 우승 가능

상주는 일단 주말 경기에서 안산을 이기고, 대구가 남은 2경기서 승리하지 못하기를 기대해야 하는 입장이다. 대구가 한 번이라도 이기면 상주의 역전 우승은 물거품이 된다. 상주가 승점 3점을 추가해 67점을 확보해도, 대구가 한 번이라도 이기면 68점이 된다.

상주가 그릴 수 있는 시나리오는 대구가 승점 2점 이하를 얻는 것이다. 두 팀의 승점이 67점으로 동률을 이루게 되면 득실차를 따져야 한다. 현재 상주는 3골 뒤져 있는데,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뒤집힐 수 있는 차이다. 득실차가 같으면 다득점으로 순위를 결정한다. 상주는 74골, 대구는 65골이다. 상주가 극적으로 1위에 오를 수 있다.

산술적으로는 안산전에서 비겨도 우승이 가능하다. 대구가 2패를 기록해 제자리걸음을 하면 승점이 65점으로 같아진다. 하지만 대구의 득실차가 줄어들어 상주가 역전할 수 있다. 수원이 역전하지 못한다는 가정 하에 그릴 수 있는 시나리오다. 수원이 2승을 챙겨 67점에 도달하면 역전을 허용하게 된다. 물론 수원이 1승 1무만 기록해 65점을 기록해도 상주가 앞설 수 있다. 수원은 득실차가 +8에 불과하다. 희박하지만, 승점 1점만 추가해도 정상에 설 수 있다.

상주는 대구, 수원에 비해 한 경기를 덜 치르기 때문에 안산전이 끝난 후 최종전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입장이다. 대구가 이번 주말 우승을 확정해도, 순위 싸움이 걸려 있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2위를 차지해 플레이오프에 가는 것과 3위로 떨어져 준플레이오프를 치르는 것은 차이가 크다.

3위: 수원
승점 61점 득실차 +8
남은 상대: 부천, 경남FC

▶전승(2승) 올리고 대구가 1무 1패, 상주가 1무, 혹은 1패 해야 우승 가능

수원이 역전 우승을 차지하려면 일단 남은 2경기서 모두 이겨야 한다. 1승으로는 역전이 불가능하다. 대구, 상주와 승점이 같아져도 역전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득실차에서 크게 밀린다. 대구에는 12골, 상주에는 9골 뒤진다. 남은 2경기서 10골 정도를 터뜨리지 않는 이상 차이를 좁히는 건 어렵다. 승점에서 앞서는 게 역전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다.

수원은 최대 67점까지 확보할 수 있다. 대구가 남은 2경기서 1무 1패를 기록하고, 상주가 안산전에서 비기거나 패할 때 역전할 수 있다. 대구가 2무만 해도 승점이 같아지기 때문에 뒤집기가 어렵다. 상주가 안산을 이겨도 마찬가지다.

객관적으로 따지면 수원의 역전은 쉽지 않다. 대구와 상주가 동시에 부진하기를 기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 팀이라도 승리하면 우승 가능성이 사라진다. 그래도 끝까지 끈을 놓을 수 없다. 순위 싸움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앞서 설명한 대로 2,3,4위의 차이는 크다. 3위를 지키는 것도 의미 있는 결과다. 준플레이오프에서 3위는 홈에서 경기를 개최하고, 90분 동안 승부가 나지 않으면 승자가 된다. 유리한 입장에서 경기를 운영할 수 있다. 우승을 못해도 상주를 잡고 역전하면, 준플레이오프를 생략할 수 있다. 체력적으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우승 가능성과 상관없이 승점 확보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4위: 서울이랜드
승점 60점 득실차 +11
남은 상대: 강원FC

▶우승, 2위 도약 불가능, 3위 도전이 유일한 과제

서울이랜드의 우승, 2위 탈환은 불가능하다. 서울이랜드도 상주처럼 한 경기만을 남겨놓고 있다. 올라갈 수 있는 가장 높은 순위가 3위다. 수원과 1점 차이기 때문에 역전은 가능하다. 수원이 남은 2경기서 한 번이라도 이기면 4위에 머물게 된다. 서울이랜드가 강원을 이기고, 수원이 승점 2점 이하를 얻으면 역전할 수 있다. 득실차에서 서울이랜드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두 팀이 나란히 63점을 기록할 경우 서울이랜드가 앞설 수 있다. 강원과 비겨도 확률은 남아 있다. 수원이 2패를 기록하면 3위로 시즌을 마감할 수 있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풋볼리스트 주요 기사
대표팀 포백 수비 ‘경쟁’ 혹은 ‘굳히기’
[人사이드] ‘피지컬 코치’ 이재홍, “한국은 운동량이 너무 많다”
노르웨이와 헝가리, 과거 영광을 위하여
[현장르포Y] ③ 박태하의 도전, 완료형 아닌 진행형
[심층분석] 메시, 호날두의 발끝에 숨겨진 은밀한 비밀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