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Story] '5G 무실점' 스몰링은 어떻게 뉴 통곡의 벽이 됐나

정지훈 2015. 11. 1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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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지상 최고의 ‘축구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의 계절이 돌아왔다. 그래서 준비했다. 축구 전문 언론 ‘인터풋볼’이 EPL을 더욱 알차게 즐기기 위해 ‘EPL Story’라는 이름으로 EPL의 숨겨진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들에게 제공한다. 댓글을 통한 고매한 의견과 아이디어 제공은 언제든 환영이다. [편집자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중앙 수비수 크리스 스몰링(26)의 전성시대다. 확실히 성장했고, 새로운 통곡의 벽이 탄생한 느낌이다. 이번 시즌 스몰링은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총 16경기에 출전했고, 안정적인 수비력으로 맨유의 후방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벌써 5경기 무실점이다. 그 중심에는 스몰링의 수비 리딩과 안정감이 있었고, 스몰링은 리그 전 경기에 출전하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스몰링의 활약으로 맨유의 수비도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고, 단 8실점만 허용하며 리그 최소 실점팀의 위용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처음부터 스몰링이 주목받은 것은 아니었다. 철저히 스몰링은 무명이었고, 맨유에 와서도 처음에는 적응기간이 필요했다. 이 기간 동안 스몰링은 맨유의 구멍이라는 말을 정도였다. 그래서 ‘EPL S’에서 준비했다. 스몰링의 성장 과정과 기록을 통해 어떻게 맨유의 새로운 통곡의 벽이 될 수 있었는지 독자 여러분들에게 제공한다.

#1 철저하게 무명이었던 스몰링, 7부 팀에서 선수 생활 시작

현재는 EPL 최고 수비수 중 하나이지만 스몰링은 처음부터 주목받던 선수는 아니었다. 스몰링은 밀월 유스 출신으로 밀월에서 성장했지만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소속팀에서 방출되며 7부 팀인 메이드스톤 유나이티드에서 본격적인 선수생활을 시작했다.

고난의 연속이었다. 스몰링은 밀월에서 방출되며 축구 선수의 길을 포기하려고도 했었지만 다행스럽게도 기회는 있었고, 2007년부터 2008년까지 프로 리그가 아니었던 메이드스톤에서 활약했다. 인생 역전이었다. 스몰링은 메이드스톤에서 많은 것을 배웠고, 빠르게 자신의 것으로 흡수하며 점차 좋은 선수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당시 스몰링과 함께 했던 앨런 워커는 “스몰링은 밀월을 나와서 힘든 시기를 보냈고, 축구가 아닌 다른 일을 했다. 그러나 그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고, 우리 팀의 리저브 멤버로 들어왔다. 이후 스몰링은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는 환상적인 자질을 가지고 있었고, 그는 큰 키와 힘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기술적으로는 부족했지만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스몰링은 매우 겸손한 선수였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2 스몰링의 재능을 알아본 로이 호지슨 감독

메이드스톤에서 활약하던 스몰링의 재능을 알아본 것은 풀럼의 로이 호지슨 감독이었다. 호지슨 감독은 스몰링의 큰 키와 힘 그리고 빠른 발에 감명을 받았고, 중앙 수비수뿐만 아니라 측면 수비수로도 활용할 수 있겠다는 믿음이 있었다. 이에 호지슨 감독은 2008년 19살이던 스몰링을 영입했고, 이때부터 프로 선수로 성장했다.

처음에는 부족한 것이 많은 선수였다. 스몰링은 풀럼에 와서 잦은 실수를 범했고, 기술적으로도 부족한 선수였다. 그러나 호지슨 감독은 스몰링에 변함없는 믿음을 보였고, 결과적으로 스몰링은 빠르게 성장하며 호지슨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이에 대해 풀럼에서 함께 했던 수비수 폴 콘체스키는 “스몰링은 처음 몇 경기에서 실수를 범했고, 너무 정직했다. 그러나 그는 풀럼에서 많은 것을 배우며 빠르게 성장했고, 그는 항상 배우려고 했다. 또한, 호지슨 감독은 그를 믿었고, 스몰링이 뭔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3 미완의 수비수 스몰링, 퍼거슨의 부름을 받다

스몰링은 풀럼에서 빠르게 성장하며 점차 최고의 모습을 보였다. 이에 중앙 수비수의 리빌딩을 준비하고 있던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스몰링의 재능을 눈여겨봤고, 결국 2010년 1000만 파운드(약 173억 원)의 이적료로 맨유의 유니폼을 입었다.

물론 맨유에서의 생활도 순탄하지는 않았다. 피지컬과 스피드는 좋았지만 잦은 실수를 범했고, 후방에서의 패싱력도 맨유가 원하는 수준은 아니었다. 그러나 퍼거슨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퍼거슨 감독은 스몰링이 가진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고, 수비 리딩과 패싱력은 훈련을 통해 좋아질 것이라 판단했다. 이에 스몰링은 팀 훈련 후에도 항상 따로 훈련을 실시했고, 패스 훈련에 집중했다.

놀라운 결과였다. 스몰링의 패스 정확도가 눈에 띄게 성장했다. 90분당 부정확한 패스 성공도를 보면 스몰링은 2013-14 시즌에는 5.4개의 패스 미스를 했다면 2014-15시즌에는 3.2개, 2015-16시즌에는 2.7개로 패스 미스가 확연하게 줄었다.

패스에서 안정감을 찾은 스몰링은 자신의 장점인 피지컬과 스피드를 더욱 적극 활용했고, 이번 시즌에는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며 맨유의 후방을 든든하게 책임지고 있다.

#4 루이스 판 할의 남자 스몰링의 장점: 피지컬, 스피드, 대인 마크

새로운 통곡의 벽 탄생이다. 마치 맨유의 전성기때 수비를 이끌었던 네마냐 비디치를 보는 것 같다. 그만큼 안정적이고, 이번 시즌 스몰링은 비디치의 향수를 끌어낼 만큼 인상적인 경기력으로 맨유의 수비를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특히 루이스 판 할 감독의 믿음 하에 더욱 성장했다. 이번 시즌 스몰링은 리그 12경기에 출전해 모든 경기에서 풀타임 활약했고, 실점은 단 8골에 불과했다. 여기에 85.7%의 패스성공률을 바탕으로 경기당 공중볼 승리 2.8개, 태클 성공 2개, 가로채기 2.2개, 클리어링 6.3개를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강점이 확실하게 살아났다. 스몰링의 장점은 피지컬은 더욱 발전해 현재는 피지컬의 최강자 로멜루 루카쿠를 상대해도 밀리지 않는 모습이고, 큰 키를 이용한 공중볼도 더욱 발전했다. 여기에 스피드를 이용한 대인 마크도 월드클래스로 성장했다.

이에 대해 리버풀의 전설이자 축구 해설로 활약하고 있는 제이미 캐러거는 “스몰링은 확실히 리더로 성장하고 있다. 그는 수비에 있어서 다른 동료들에게 지시를 내릴 수 있는 능력과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확실히 성숙한 모습이고, 책임감이 생겼다”고 극찬했다.

글=정지훈 기자
사진=게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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