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윤주태 "'태반도프스키' 별명 좋은데요?"

윤진만 2015. 11. 9.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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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슈퍼매치 역사상 처음으로 ‘포커’(한 경기 4골)를 기록한 윤주태(25, FC서울)는 그 스스로도 다득점에 놀란 눈치였다.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삼성전을 마치고 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한 경기에서 4골을 넣은 건 축구 인생 처음”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학성고 시절 공격수로 포지션 변경하기 전까지 미드필더로 뛰었다.

윤주태의 5는 차두리(등번호 5), 레반도프스키의 5는 5골을 의미한다. 사진(상암)=김재현 기자, (독일 뮌헨)=AFPBBNews=News1

문화부장관배(2007) 무학기 고교대회(2008) 등 대회에서 득점상할 정도로 발군의 득점력은 뽐냈지만, 이동국 박주영 등 유년 시절부터 천부적이었던 골잡이와는 성장 과정 자체가 달랐다.

윤주태는 “아마 고등학교 때 해트트릭(한 경기 3골)을 한 적은 있는 거로 기억한다. 그러나 공격수 출신도 아니고, 오늘 같은 날이 올 줄 꿈에도 생각 못 했다. 더구나 상대는 수원 아닌가. 평생 기억에 남을 경기”라며 기뻐했다.

그는 이날 34분(전반 28분, 46분, 후반 10분, 17분)만에 4골을 낚았다.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지난 9월 볼프스부르크전에서 9분 만에 5골을 몰아친 바이에른뮌헨 공격수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가 떠오르는 활약이었다.

옆자리 모 축구전문기자는 이름 중 ‘태’를 따서 ‘태반도프스키’라는 별명까지 즉석에서 만들었다.

그 얘기를 전해들은 윤주태는 “좋은 별명이다. 서울 오픈 트레이닝을 할 때 한 팬이 윤.조.딱(*주: 윤주태는 조커가 딱이야)라는 별명을 지었더라. 오늘부로 새 별명이 생긴 것 같아서 좋다”고 말했다.

윤주태는 올 시즌 K리그, FA컵, AFC 챔피언스리그 포함 13골을 기록 중이다. 사진=MK스포츠 DB

그는 2011~2013년 독일 FSV프랑크푸르트 소속으로 독일에 머물던 시절,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활약하던 레반도프스키를 가까이서 지켜봤다.

“도르트문트 시절부터 좋아했다. 지금도 빠짐없이 영상을 챙겨본다. 레반도프스키뿐 아니라 내가 있던 곳이라 그런지 독일 축구를 자주 보는 편이다. (차)두리형과 독일 경기 얘기를 많이 한다”고 했다.

윤주태는 2014년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서울에 입단했다. 주로 후반 교체자원으로 뛰었지만, 이날 아드리아노(경고누적 징계)와 박주영(부상)의 결장으로 모처럼 선발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누구도 예상치 못한 4골을 터뜨리며 최용수 서울 감독으로부터 “미쳤다”는 최고의 칭찬을 들었다.

윤주태. 사진=윤진만

윤주태는 앞서 공식 기자회견에서 “시즌 전 모든 대회를 통틀어 10골을 넣자는 생각을 했다. 오늘 4골을 넣었고 그 목표는 넘겼다. 이제 리그 10골에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두 경기를 남겨두고 리그 9골을 기록 중이다.

[yoonjinma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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