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 차두리의 축구 인생 2막은?

김성원 2015. 11. 9.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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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차범근 '아들 고생했다~'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FC서울과 수원삼성의 시즌 마지막 슈퍼매치가 7일 상암동 서울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렸다. 차두리가 자신의 은퇴식에서 차범근 감독으로 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상암=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15.11.07/
은퇴하는 순간 아들은 아버지를 향해 결코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인정했다. 아버지도 만감이 교차했다. "아들아, 고맙다." 감회에 젖었다.

'차붐가(家)'의 두 번째 역사가 막을 내렸다. 아버지 차범근(62)은 1970~1980년대 한국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그의 아들 차두리(35·서울)는 대를 이어 2000년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차두리의 축구 인생 1막도 막을 내렸다. 차두리는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올 시즌 마지막 슈퍼매치에서 화려하게 은퇴했다.

독일에서 태어난 그의 인생은 '차범근 아들'로 시작됐다. 다섯 살때 처음으로 축구화를 신었다. 승부의 세계에서 '차범근 아들'이라는 타이틀만 갖고 성공할 수 없다. 누구보다 더 처절하게 싸웠다.

3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아들은 월드컵 4강 신화(2002년 한-일월드컵), 사상 첫 원정 16강(2010년 남아공월드컵) 진출의 업적을 남겼다. 프로로 13시즌을 누볐다. 독일 분데스리가와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10년, 그리고 K리그에서 3년을 보냈다.

마지막은 각본없는 드라마였다. 2013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준우승, 지난해 FA컵 준우승으로 눈물을 흘렸다. 지난달 31일 최후의 길에서 챔피언의 꿈을 이뤘다. FA컵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고국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챔피언에 우뚝섰다.

차두리는 3월 31일 뉴질랜드와의 A매치에서 국가대표 은퇴식을 가졌다. 이날 슈퍼매치에서 선수 인생의 대단원의 막을 내리며 정든 그라운드를 떠났다. 특별한 하루였다. 슈퍼매치를 위해 입장한 선수들은 이날 차두리 은퇴 기념 티셔츠를 입었다. 전반 5분에는 관중들이 기립했다. 차두리의 배번 5번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의미로 은퇴하는 차두리에게 기립박수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은퇴식은 하프타임에 열렸다. 아버지도 함께했다. 꽃다발을 주며 포옹했다. 차 감독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다섯 살때 축구를 시작했으니 햇수로 31년이 됐다. 축구 선수란 직업이 마냥 좋은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얼마나 힘들고 어려웠니"라고 반문한 후 "아빠 이름 때문에 네가 안받아도 되는 심적 부담과 어려움도 있었을 건데 다 이기고 많은 팬들의 사랑과 박수를 받으며 마무리할 수 있어서 자랑스럽고 고맙다. 고맙다. 아들아"라며 미소를 지었다.
[포토] 그라운드 떠나는 차두리에게 기립박수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FC서울과 수원삼성의 시즌 마지막 슈퍼매치가 7일 상암동 서울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렸다. FC서울 팬들이 차두리의 배번을 상징하는 '전반 5분' 은퇴하는 차두리에게 기립 박수를 치고 있다.
상암=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15.11.07/
차두리는 슈퍼매치 후 은퇴 기자회견을 통해 심경을 전했다. 그는 "이제야 비로소 진짜 마지막이란 것이 실감난다. 새로운 삶에 대한 기쁨도 있지만 다시는 그라운드에 뛸 수 없는 것은 슬프고, 아쉽기도 하다. 여러가지 생각들이 많이 지나간다. 정말 열심히 했다. 후회없이 마지막을 맞이 한 것 같아 홀가분하다"고 했다. 차두리는 올초 '자신의 축구 인생을 스코어로 말해달라'는 질문에 그동안 "3-5로 패하고 있다"고 했다. 종착역, 그 스코어는 여전히 변함이 없었다. 차두리는 "축구를 하면서 제 기준은 차범근이라는 사람이었다. 그 사람을 넘고 싶었고, 더 잘하고 싶었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그 사람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었고, 유럽에 나갔을 때는 정말 잘했구나라고 깨닫게 됐다. 축구적인 측면에서 차범근이란 사람 근처에도 못 갔다. 그래서 졌다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월드컵 4강, 월드컵 16강을 경험했다. 아버지 차범근 때문에 분데스리가에 갈 수 있다는 인식이 있지만 본인이 능력이 안되면 갈 수 없는 곳이다. 그곳에서 세계 각국에서 모인 선수들과 경쟁하면서 10년간 생활한 것은 큰 수확이었다. 대표팀과 해외에서 10년간 생활한 것이 3골 정도는 넣지 않았나라는 생각"이라며 웃었다.

그럼 차두리의 축구 인생 2막은 어떤 그림일까. 그는 다음달 독일로 휴가를 떠날 계획이다. 유럽에서 뛰는 태극전사들과도 만난다. 내년에는 독일에서 본격적인 지도자 수업도 받는다. 하지만 차두리는 여전히 조심스러웠다. "감독 자격증을 따는 것은 맞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배울 지식이 많을 것 같다. 지금 마음은 그래도 그라운드 가까이에서 무엇인가 해보고 싶다. 그렇다면 감독인데, 쉬운 직업이 아닌 것을 아버지를 통해 일찍 깨닫고 배웠다. 섣불리 쉽게 도전했다가 많은 것을 잃고 잘못될 수 있다. 더 많이 공부해서 하고 싶은 것, 할 수 있는 것을 결정하고 싶다."

차두리는 또 K리그에서 마지막을 장식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준 최용수 서울 감독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더 이상 100%를 쏟아낼 자신이 없었다. 이제는 에너지가 없다는 것을 느끼고 판단했다. 그래서 결정적으로 은퇴를 결심하게 됐다. 최용수 감독에게 너무너무 감사하다. 이제 편안하게 용수 형이랑 소주 한 잔 했으면 좋겠다"며 활짝 웃었다.

차두리는 그라운드를 떠났지만, 그의 이름 석자는 역사에 남았다. 물론 끝도 아니다. 그의 또 다른 축구 인생이 새롭게 막을 올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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