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팔' 우려많았던 혜리, 의외로 연기 잘하는데? [첫방②]

2015. 11. 7.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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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보라 기자] 캐스팅 단계부터 연기력 논란에 시달려온 걸스데이 멤버 혜리가 기대 이상의 연기를 보여주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사실 화제작 '응팔'의 핵심 인물인 덕선 역할에 걸그룹 출신이 이름을 올린 것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파격적인 캐스팅이라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었다. 첫방송 이후 이제는 걱정과 불만이 아닌 칭찬과 기대 섞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혜리를 믿고 캐스팅한 제작진은 물론 본인에게도 남다른 성과를 남긴 셈이다.

혜리는 지난 6일 첫 방송된 tvN 새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이하 응팔)에서 성동일-이일화네 둘째딸 덕선으로 강렬하게 등장했다.

덕선은 이른바 '센캐'(센 캐릭터)였다. 5인방 친구들이나 친언니 보라(류혜영 분)에게 "왜 지랄이냐"고 거친 욕도 서슴지 않았고, 툭하면 언니와 머리채를 잡고 소리를 지르며 싸우는 우악스러운 쌍문고 2학년 여고생이었다. 걸그룹으로서 예쁘고 귀여운 모습만 보여주던 혜리에게는 망가짐도 불사하는 도전이라고 볼 수 있다.

'응팔'이란 작품성은 말할 필요가 없지만, 일단 혜리의 연기력만 따로 빼놓고 봐도 앞으로 희망의 빛이 되기에 충분했다. 덕선이 밥상에 둘러앉아 저녁을 먹다가 엄마, 아빠 앞에서 언니와 머리채를 잡고 싸우는 장면이나, 둘째의 서러움을 폭발시키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기에도 충분했다.

또 보라가 학교에 간 사이 몰래 방에 들어가 허락도 없이 화장품을 사용, 촌스러운 메이크업을 하는 모습은 웃음을 빵 터뜨리게 만들 정도로 연기 호흡이 매끄럽고 자연스러웠다.

덕선은 전교 999등으로 부모님의 속을 썩이는 괴짜다. 친언니인 보라는 모범생으로 서울대에 합격해 부모님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남동생 노을은 아들이라는 이유로 특별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이에 덕선이 위에서나 아래에서 눌릴 수밖에 없는 '샌드위치'가 된 셈이었다. 그래서 언니에게 반항하고, 동생은 구박하는 천방지축 둘째가 된지도 모르겠다. 덕선의 성격은 형제 중 둘째로 자란 사람이라면 충분히 공감할만 했다.

이어 2015년의 덕선의 모습이 공개됐는데, 나이든 덕선은 배우 이미연이 연기했다. 그녀가 마지막에 깜짝 등장해 결혼하게 된 이유를 밝히며 남편이 누구인지 호기심을 자극했는데, 앞으로 덕선의 남편이 누구인지 정체를 밝히는 과정이 드라마를 보는 데 쏠쏠한 조미료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혜리의 연기에는 기존의 배우들에게서 볼 수 없는 날 것의 신선함이 살아있었다. 틀에 맞춘 듯한 짜여진 연기가 아닌 정제되지 않은 색다른 맛이 있었다는 말이다.

물론 혜리가 그동안 여러 드라마에 조연으로 출연한 경험은 있지만, 여주인공으로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직 연기 초짜나 다름없기 때문에 기대가 크지 않았지만 의외로 눈에 띄는 연기력을 선보이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능숙한 대사 전달뿐만 아니라 자연스러운 표정 연기도 좋은 평가를 받는 데 한몫을 더했다.

이제 시작이다. 향후 극이 전개될수록 좀 더 혜리의 연기력에 관심이 집중될텐데 어깨를 짓누르는 부담감을 이겨내고 끝까지 호평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purplish@osen.co.kr

[사진]'응팔'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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