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서방 곧 와요"..니퍼트가 밝힌 소원은?

김근한 입력 2015. 11. 6. 21:38 수정 2015. 11. 6.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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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김근한 기자] 14년만의 우승의 여운이 일주일도 채 가기 전 깜짝 소식이 날아왔다. 두산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34)가 한국인 여성과 재혼 예정인 것이 한 매체의 보도에 의해 알려졌다. 이 보도에 따르면 지난 시즌을 마치고 전 부인과 이혼을 한 니퍼트는 지난 5일 예비 신부와 웨딩 촬영을 했다.

갑작스런 소식으로 니퍼트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공교롭게도 이 소식이 전해진 6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두타 광장에서 니퍼트와 팬들간의 만남이 예정돼 있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기념해 개최하는 동대문 페스티벌에서 열리는 팬 사인회에 니퍼트가 참석하기로 된 것.

팬 사인회에 참석한 두산 투수 더스틴 니퍼트가 환한 미소로 팬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사진(서울)=옥영화 기자
빗방울이 굵어지는 가운데도 두산 팬 100여명이 니퍼트를 포함한 두산 선수들을 보기 위해 몰렸다. 사인회는 오후 6시와 8시 두 번으로 나눠서 진행되는 가운데 각각 참석하는 선수들의 명단을 달랐다. 사실 니퍼트가 실제로 등장하기도 전에 니퍼트의 이름이 언급됐다. 앞선 사인회에 참석한 유희관이 팬들과 작별 인사를 하면서 “니서방이 곧 온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오후 8시들어 빗방울은 더 거세졌다. 하지만 팬들은 자리를 지켰고 곧 등장한 니퍼트와 정수빈, 홍성흔, 윤명준에 뜨거운 환호성을 보냈다. 행사를 진행한 MC는 “니퍼트에게 오늘 축하할 일이 있다”고 언급해 박수와 함성을 유도하기도 했다.

니퍼트도 사인회 시작 전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너무 좋아. 고마워”라고 인사해 팬들의 함성 소리는 더 커졌다. 이후 사인회가 진행됐고 니퍼트는 팬들에게 환한 웃음과 함께 사인을 해주면서 사진도 같이 찍었다.

두산 투수 더스틴 니퍼트가 내년에도 팀에 남고 싶다는 소원을 밝혔다. 사진(서울)=옥영화 기자
사인회 중간 마다 MC가 선수들을 상대로 질문을 간간히 던졌다. 다음 시즌에도 함께 해줄 수 있냐는 팬의 질문에 니퍼트는 “어차피 우리는 한 팀이자 가족이다. 내년에도 다시 돌아와서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미래는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나에게 소원이 있다면 꼭 두산에서 은퇴하는 것이다”라고 답했다.

다음 시즌에서도 두산과 함께 하고 싶다는 니퍼트의 소원은 마지막 인사에서도 언급됐다. 니퍼트는 “춥고 비가 오는데도 찾아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이런 놀라운 일 때문에 내년에도 두산과 함께 하고 싶다”고 말해 팬들의 뜨거운 박수 갈채를 받았다.

14년 만에 맛본 우승의 여운을 팬들과 다시 즐긴 자리였다. 개인사에 대한 언급을 피했지만 니퍼트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forevertoss@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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