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자 대박 오리온 "오 중국"

2015. 11. 6.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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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올해 5억 봉지 이상 판매 예상
중국인 셋 중 한 명 먹은 셈

둘째 출산 허용으로 새 기회
프리미엄 제품으로 도약 채비

올해 중국인 세명 가운데 한명은 오리온 ‘오! 감자’를 한 봉지씩 먹는다?

감자스낵 오!감자는 한국에선 ‘평타’를 치는 제품이지만, 중국에선 연타석 ‘홈런’을 치며 몸값이 연일 치솟고 있다. 한국에는 없는 토마토맛 양념가루 등으로 중국인의 혀를 녹인 덕분이다. 중국 시장을 처음 뚫은 것은 전통의 ‘초코파이’였지만, 현재 스타는 중국명 ‘야! 투도우’(사진)로 불리는 오!감자이다. 오리온은 “오!감자가 지난해 중국 내 연매출 1880억원으로 처음 1위에 올라선 데 이어,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연매출 2천억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는 4억9천만 봉지가 팔렸고 올해는 3분기까지 4억3천만 봉지가 팔려 연간 판매량이 5억 봉지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5일 오리온 주가는 한달 만에 다시 100만원대로 올라섰다. 전일 종가 97만9천원에서 5.2%(5만1천원) 오른 103만원으로 장을 마친 것이다. 오리온은 이르면 다음주에 3분기 실적 발표를 할 예정인데, 주가 상승은 오리온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인 중국 법인의 3분기 매출 성장이 두자릿수에 가까울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시진핑 주석의 신창타이(뉴노멀) 선언이 나온 데 이어, 시 주석과 리커창 총리는 지난달 29일 폐막한 중국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5중전회) 등을 통해 중국이 경제성장률 바오치(7%) 시대에서 바오류(6%) 시대로 접어들었음을 공표했다. 이에 따라 철강·석유화학 등 중간재 수출에 집중해온 국내 주력 산업은 중국의 경기 침체에 난감해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재로서 드물게 중국 시장을 뚫은 오리온은 3분기에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탄탄한 성장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이번 5중전회에서 중국 정부가 모든 부부에게 둘째 출산을 허용하기로 하면서 오리온에는 새로운 기회까지 열리게 됐다. 과자의 주요 소비층인 14살 이하 인구가 상당수 늘어날 기반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중국은 예외적 조건에서 2자녀를 허용하기도 했으나, 2자녀가 사실상 전면 허용된 것은 1980년 이래 35년 만이다. 일찌감치 이런 정책 변화 신호가 나오면서 지난 8월 <둘째시대>라는 드라마가 인기리에 방영되기도 했다. 베이비부머의 자녀 세대인 여성이 둘째를 임신한 뒤 산아 제한 때문에 고민하다가 때마침 정부의 정책 변화로 둘째를 낳게 된다는 내용인데, 이제 드라마가 현실이 됐다.

현재 중국 제과시장 규모는 14조5천억원대로 추산된다. 제과업계는 중국에서 전통 먹거리가 아닌 스낵, 비스킷, 파이, 껌 등 양산 과자를 사먹을 수 있는 경제력을 지닌 인구가 전체 14억명의 10%에 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오리온의 중국 내 연매출은 2010년 30억7200만위안이었지만, 올해는 상반기 매출만 해도 35억2200만위안으로 급증했고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크다.

엔에이치(NH) 투자증권의 한국희 애널리스트는 “오리온은 여전히 양적 성장의 여력이 남아 있고, ‘마켓오’와 ‘닥터유’ 등 값비싼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진출 시기를 조율하고 있어 시장의 질적 성장기에 또다시 성장할 기회가 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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