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88', 시청 포인트 셋

심재걸 2015. 11. 5. 17:2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상파 드라마를 위협했던 tvN의 '응답하라' 시리즈가 이번엔 1988년으로 시계를 돌렸다.

2012년 '응답하라 1997'로 주목을 받았던 이 시리즈는 2013년 '응답하라 1994'에서 신드롬을 일으켰다. 출연했던 배우 고아라 정우 유연석 손호준 등을 스타덤에 올리기도 했다. 2년 만에 내놓는 세 번째 작품이라서 시작 전부터 뜨거운 조명을 받고 있는 '응답하라 1988', 6일 첫 방송을 앞두고 시청 포인트를 추렸다.

■ 새 에이스 혜리

전작에서 정은지와 고아라가 했던 극의 중심축을 이번엔 혜리가 차지한다. 연기 경험이 풍부하지 않은 탓에 캐스팅 단계부터 논란이 적지 않았다. 경험으로 치면 정은지도 미비했고 고아라는 공백이 길었다. '응답하라' 시리즈의 높아진 관심, 인기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 만큼 혜리의 어깨는 무겁다.

뚜껑을 살짝 열었던 예고편부터 혜리의 변신이 인상적이다. 걸스데이 무대에서 보여준 말끔하고 애교 넘치는 자태를 버렸다. 대신 눈 풀린 낭랑 18세 '덕선이'로 나타나 캐릭터에 빠져 있는 모습을 그렸다. 극중 별명은 '특별히 공부 못하는 대가리'의 줄임말 '특공대'다.

■ 또 남편 찾기?

'응답하라'시리즈는 풋풋한 과거 로맨스와 버무려져 현재의 남편 찾기라는 재미를 줬다. 이번에도 여주인공 혜리를 둘러싼 두 남자와 삼각관계가 있다. 전작에서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풀지 못하게 했던 '칠봉이' 유연석과 '쓰레기' 정우의 역할을 고경표와 박보검이 맡았다.

시대상을 녹이는 부분은 이웃간 '정'에 초점을 맞춘다. 제작진은 아파트 주거 시대 직전의 풍경을 최대한 담아내려고 노력했다. 2015년판 '한 지붕 세 가족'이라고 예고했다.

골목 인맥을 주도했던 주부들을 부각시키기 위해 출연진 비중 역시 연령대를 높였다. 성동일·이일화가 다시 한 번 부부로 호흡을 맞추며 대학생으로 나왔던 '삼천포' 김성균이 이번엔 40대로 나온다. 라미란이 김성균의 아내로 새롭게 투입돼 기센 아줌마로서 감초 역할을 해낼 예정이다.

■ 추억의 장치

'응답하라' 시리즈는 시대 배경을 생생하게 살려 시청자의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이번에도 소품에 각별한 신경을 썼다. 두꺼운 전화번호부, 각진 카세트 플레이어, 손으로 돌리는 연필깎이, 투박한 쌀통, 교련복 등 크고 작은 것에 모두 1980년대 감성을 녹였다. 배경음악은 '1997'이 H.O.T, '1994'가 서태지를 앞세웠다면 '1988'은 무한궤도의 '그대에게'를 택했다.

이외에도 서울 올림픽의 호돌이,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외쳤던 탈주범 지강헌, 중고생들이 쉬는 시간마다 의자를 밟고 넘어갔던 이종원의 광고 등 그 시절 굵직한 사건과 일상을 엿볼 수 있다.

심재걸 기자 shim@sporbiz.co.kr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