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기획..영화 상영 방식③] 작고 소소해 '특별한' 극장

[MBN스타 최윤나 기자] 멀티플렉스를 위주로 다양한 상영방식을 제공하는 극장을 ‘특별관’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 외에 작고 소소한 상영을 제공하는 다른 의미의 ‘특별관’도 존재해 또 다른 방식으로 관객들에게 영화를 관람하는 방법을 제공하고 있다.

서울 용산구에는 상영할 공간과 기회가 많지 않은 단편영화를 위한 상영관인 ‘극장판’이 자리하고 있다. 1편 1인 관람에 2000원, 매달 1일 새로운 단편영화 개봉, 상영시간표 없이 선착순 상영하는 이 극장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멀티플렉스 극장과는 확연히 다른 서비스를 선사한다. 멀티플렉스 극장에서 제공하는 ‘특별관’과는 다른 ‘특별한 극장’ 극장판 대표 권다솜(28) 씨를 만나봤다.

사진=극장판 홈페이지

극장판은 이태원 주택가 골목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주택 같은 모습을 하고 있지만, 안으로 들어가 보면 카페처럼 꾸며져 있는 극장판의 내부가 펼쳐진다. 그 안에는 극장판에서 영화를 상영하는 곳인 상영관 안으로 들어가면 3좌석씩 2열, 총 6좌석으로 이뤄진 극장이 관객을 맞이한다. 이 곳은 영화공부를 하던 중 단편영화가 상영되는 곳이 없어 항상 아쉬움을 느꼈던 권다솜 씨가 청년창업프로그램을 통해 지원을 받아 작은 극장을 계획한 것이다.

“극장판이 이 자리에서 처음 문을 연건 작년부터였어요. 처음에는 제가 영화공부를 하다가 단편영화 제작도 했었는데, 상영할 공간이 많지 않아서 학교 다닐 때부터 아쉬움을 느꼈었죠. 하지만 이런 공간을 선뜻 오픈하고 준비하는 게 쉽지 않아서 생각만 하고 있다가, 작년에 인천에 있을 때 청년창업프로그램을 통해 오픈하게 됐죠. 그쪽에서 했던 계약이 작년 말에 끝나서 독립을 하고, 다른 지원금 없이 단독으로 운영하고 있는 상태예요”

사진=극장판 홈페이지

“단편영화라는 매체 자체가 극장에서 개봉하는 단편도 있지만, 그런 단편은 유명한 감독님들의 단편이 많이 개봉해요. 그런 영화 말고도 많은 작품들이 있으니까 극장판은 그런 작품을 상영하는 역할을 하는 공간이죠. 만약에 큰 극장에서 단편영화를 모두 상영한다고 해도 제가 여기서 할 수 있는 역할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이렇듯 극장판처럼 작은 극장들이 멀티플렉스보다 서비스부분에선 다소 부족할 수 있으나, 그만큼 작기 때문에 가질 수 있는 특별함도 있을 것이다.

“기분이 좋았던 건, 처음엔 관객으로 만났었는데 자주오고 해서 친하게 지내는 친구가 있어요. 또 그 친구가 공모에 자기가 만든 영화를 내서 상영했었는데, 관객들도 그걸 보고 많이 좋게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그 친구랑 오는 친구들도 있는데, 그 친구들이 고맙고 생각이 많이 나요. 그런 분들 덕분에 제가 운영을 계속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마주할 수 있는 멀티플렉스 극장들과 비교했을 때 극장판은 화려한 서비스를 제공하진 않지만, 넓은 범위에서 보면 멀티플렉스의 특별관과 별반 다르지 않다. 커플이 함께 극장에 들어가면 그곳이 커플석이 되고 아는 사람들끼리만 관람하면 그 곳이 영화관 속의 영화관이 되는 것이다. 이정도면 멀티플렉스 특별관과 다른 특별함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시사회 같은 큰 행사는 한 번도 한 적이 없어요. 대관을 해서 지인 분들끼리 본 적은 있죠. 요즘에는 촬영 용도로 사용하는 분들도 계세요. 커플끼리 영화를 보러 대관을 해도 되거든요. 원래 처음엔 대관이 비용도 싸고 그랬는데, 그러다보니 (대관을 위해) 많이 오시더라고요. 근데 그렇게 하니깐 공간을 쉽게 생각하거나 막 다루는 분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대관료를 올리는 방법을 택했죠”

극장판은 멀티플렉스와는 이렇듯 다른 매력을 가지고 관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그저 작은 극장으로 관객들을 맞이하는 것이 아니라, 단편 영화가 설 자리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는 부분에서도 특별하다고 할 수 있다. 멀티플렉스 특별관의 이용이 다소 부담스럽다면, 작고 소소한 ‘특별한’ 극장을 이용해보는 건 어떨까.

사진=극장판 홈페이지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 ▷▷ MBN 뉴스 더보기
• ▶ [다시보기] 아쉽게 놓진 MBN 프로그램도 원클릭으로 쉽게!
• ▶ [건강레시피] 밥상을 바꾸면 건강이 달라집니다! 건강밥상 레시피 지금 확인하세요!

< Copyright ⓒ MBN(www.mbn.co.kr)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