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심의 때문에.." 배꼽 잡은 유희관 탈의 공약
입력 2015. 11. 2. 05:50
두산 유희관이 31일 잠실구장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이 확정된 뒤 김현수가 팬들에게 약속한대로 상의를 탈의한 채 막춤을 추고 있다. 가슴에 붙인 밴드는 자신의 몸매를 의식한 ‘자체 심의’였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김현수의 KS우승 약속 스스로 지켜
반창고 붙인 자체 심의에 폭소 만발 시계를 거꾸로 되돌려 3월 23일 이화여대 ECC 삼성홀. 1군에 데뷔한 kt 선수들까지도 사회자의 권유를 이기지 못하고 우승공약을 내걸었다. 가장 파격적 공약은 LG 우규민의 “올해 우승하면 2016년 개막전 관중에게 LG 유광점퍼를 선물하겠다”였다. 이튿날 본인도 그 가격에 깜작 놀랐던, 최소 10억원에서 최대 28억원이 필요한 약속이었다.
반창고 붙인 자체 심의에 폭소 만발 시계를 거꾸로 되돌려 3월 23일 이화여대 ECC 삼성홀. 1군에 데뷔한 kt 선수들까지도 사회자의 권유를 이기지 못하고 우승공약을 내걸었다. 가장 파격적 공약은 LG 우규민의 “올해 우승하면 2016년 개막전 관중에게 LG 유광점퍼를 선물하겠다”였다. 이튿날 본인도 그 가격에 깜작 놀랐던, 최소 10억원에서 최대 28억원이 필요한 약속이었다.
지켜진다면 크게 웃었겠지만 그다지 반기지 않았던(?) 공약은 두산 김현수의 “(유)희관이형 옷을 벗기겠다”와 롯데 최준석의 “그렇다면 우린 내가 벗고 사직구장을 한바퀴 뛰겠다”였다. ‘야구선수는 과연 운동선수인가’라는 의문을 들게 하는 KBO리그의 대표적 ‘육체파 선수’들의 몸매 공개에 대한 공약이었기에, 참석자들의 입가에선 웃음이 가시질 않았으나 기대감은 사실 별로 없었다.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 두산이 삼성을 꺾고 우승했지만, 그 순간 김현수의 우승 공약을 떠올리는 이는 많지 않았다. 환희와 흥분이 워낙 크게 넘친 데다, 삼성 팬들에게는 아쉬움이 가득한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희관은 약속을 지켰다. 쌀쌀한 날씨에 샴페인까지 뒤집어썼지만, 스스로 옷을 벗은 데다 반창고까지 붙이고 있어 더 큰 폭소가 터졌다. 두산 우승 세리머니의 하이라이트였다.
유희관은 “방송 심의에 걸릴 것 같아 반창고를 붙였다. 설마, 설마 했고 주위에서 계속 운동하라고 해서 실감이 났다. 약속을 지켜 뿌듯하다. 다만 저녁시간인데 죄송하다.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한 건데, 몸이 너무 안 좋아서…”라며 웃었다. 본인의 고백처럼 눈을 즐겁게 하는 몸매는 아니었지만, 그 몸속의 마음은 야구팬들에게 큰 행복을 전하기에 충분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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