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선공'에 통신·유료방송계 '요동'

2015. 11. 1.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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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CJ헬로비전 인수 추진 소식에
사업 구조조정, 인수·합병 바람 불 듯

이통 점유율 50%대·케이블 KT 버금
LGU+, 씨앤앰 인수 검토 등 격변 예고

에스케이텔레콤(SKT)이 씨제이(CJ)헬로비전 인수를 추진중(<한겨레> 10월30일치 8면)이란 소식에 통신·케이블방송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통신·유료방송 업계 지형이 에스케이텔레콤 중심으로 다시 짜이고, 통신·케이블방송 업계에 인수·합병 바람이 이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업계는 에스케이텔레콤의 씨제이헬로비전 인수에 대해, 에스케이텔레콤이 신세기통신을 합병해 이동통신 시장에서 확실한 1위 자리를 확보한 것 못지않은 ‘절묘한 수’로 평가한다. 씨제이헬로비전은 케이블방송 가입자 415만명,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88만명, 알뜰폰 가입자 90만명을 확보하고 있다. 에스케이텔레콤이 씨제이헬로비전을 인수하면, 이동통신 가입자 점유율은 다시 50%대로 올라가고, 유료방송(인터넷텔레비전·케이블방송)은 케이티와 버금가는 점유율을 갖게 된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도 582만명으로 늘어나 케이티(830만명)와의 격차가 줄어든다.

에스케이텔레콤은 방송시장으로 가는 확실한 교두보를 마련하고, 콘텐츠 업계와 협상력 강화도 기대해볼 만하다. 에스케이브로드밴드와 엘지유플러스는 그동안 유료방송 가입자 수가 적다는 이유로 가격 협상에서 상대적으로 홀대를 받았다. 업계에선 에스케이텔레콤이 한국 진출을 선언한 미국의 동영상 업체 넷플릭스의 파트너 자리를 확보하려고 외형 키우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밖에 통신사업 구조개편을 실행할 동력도 마련된다. 에스케이그룹은 에스케이텔레콤을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리한 뒤 투자회사를 그룹 지주회사로 넘기는 사업 구조조정을 최태원 회장 경영 복귀에 맞춰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씨제이에서 인수한 사업부문들을 에스케이브로드밴드 등 에스케이텔레콤의 자회사한테 넘기면 이들의 기업가치가 크게 높아진다. 이들 회사가 지주회사 직할로 편입된 뒤 최 회장이 늘 강조하는 ‘따로 또 같이’ 경영 대열에 동참할 기반이 마련되는 셈이다.

이어 이번 인수가 통신·케이블방송 업계에 사업 구조조정과 인수·합병 바람을 일으키는 촉매제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현재 유료방송 시장에선 케이블방송 3위 사업자인 씨앤앰(C&M)이 매물로 나와 있다. 또 막강한 자금력을 갖춘 에스케이텔레콤이 뛰어들면서 다른 중소 케이블방송 사업자들도 진로를 다시 생각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통신 3사 가운데 가장 빈약한 처지로 몰린 엘지유플러스 임원은 “씨앤앰을 포함해 외형 확대를 위한 인수합병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씨제이그룹은 지속적으로 많은 투자가 요구되는 이동통신·케이블방송 사업을 정리하고 콘텐츠 사업에 집중하는 결단을 내린 셈이 됐다. 이 업체는 그동안 씨앤앰 등을 인수하고 제4 이동통신 허가를 신청할지, 아니면 씨제이헬로비전을 매각하고 콘텐츠업에 집중할지를 두고 고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엔 예정에 없던 사장단 인사를 단행해 씨제이헬로비전 대표를 거쳐 씨제이오쇼핑 대표를 맡고 있던 변동식 사장을 그룹 경영지원총괄로 옮겨 제4 이동통신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는데, 결과적으로 씨제이헬로비전 매각 협상을 위한 것이었던 셈이 됐다. 업계에서는 벌써부터 씨제이가 이번 매각 대금으로 코웨이 인수에 나설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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