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2030'도 노린다.. 불규칙 식사·스트레스가 탈모 발병 연령 낮춰

이영수 기자 2015. 11. 1.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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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의학적 방법 시도해 치료 기회 놓쳐 악화
조항래 원장은 “20∼30대의 젊은 층에서 발현된 탈모는 조기에 약물치료나 모발이식수술 등 환자 증상에 맞는 적절한 의학적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영수 기자

최근 20∼30대의 젊은 탈모환자가 가파른 추세로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5년간의 진료 기록을 분석한 결과 20∼30대 환자의 비율이 43.9%로 전체 탈모 환자의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탈모증은 유전적 요인으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으나, 최근에는 스트레스, 다이어트 등의 사회적 요인과 지나친 음주와 흡연, 인스턴트식품 혹은 기름진 음식의 섭취 등과 같은 환경적 요인도 탈모증의 주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여전히 탈모를 질환으로 인식 못해, 민간요법에 의지하는 환자들=중년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탈모는 이제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흔한 질환이 됐다. 그러나 여전히 탈모를 ‘질병’으로 인식하지 못해 적절한 치료 기회를 놓치는 환자들이 많다. 대한모발학회의 조사 결과, 한국 탈모 환자들의 경우 탈모 증상으로 병원에 가기까지는 평균 7.3년의 기간이 소요되며, 평균 4.2회의 자가 치료 시도 후에 병원을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 방문 전 이들은 탈모 관리 샴푸나 앰플 등의 제품을 사용하거나, 어성초, 검은 콩 등의 민간요법을 시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산오킴스피부과 조항래 원장은 “많은 탈모 환자들이 민간요법 등 비의학적인 방법으로 치료를 시작하고 있으나, 이는 두피 청결 등의 보조적인 모발 관리에만 도움을 줄 뿐 실제 치료의 효과는 없다”며 “탈모는 의학적으로 검증된 방법을 통해 치료해야 하기 때문에 탈모가 의심되는 즉시 가까운 피부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젊은 탈모 환자 대부분 약물치료·모발이식 등 의학적 치료 통해 극복 가능=20∼30대의 남성들에게 가장 많이 나타나는 탈모 유형은 유전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남성형 탈모다. 남성형 탈모는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라는 물질로 변해 모낭을 위축시키고 모발의 연모화를 촉진하며 나타난다. 한 번 증상이 발현되면 계속 악화되는 진행성 질환이다. 때문에 이른 나이에 탈모가 시작된 경우에는 더욱 적극적이고 장기적인 치료가 필수적이다. 다행히 젊은 탈모환자들은 대부분 먹거나 바르는 약물치료만으로도 충분히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탈모의 주요 원인인 DHT의 생성을 억제해 질환을 치료하는 경구용 치료제의 경우, 치료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최소 3개월이 소요되고 1년이 경과한 시점에서 가시적인 효과가 극대화되므로 장기적으로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미 탈모가 심하게 진행됐거나, 1년 이상의 약물 치료에서 만족할 만한 치료 효과를 얻지 못했다면 모발이식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모발이식수술은 탈모의 원인인 남성호르몬의 영향을 받지 않는 뒷머리의 모낭을 채취하여 탈모가 진행된 부위에 이식하는 수술법으로, 한 번 이식한 모발에서는 더 이상 탈모가 진행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모발이식 수술 후 시간이 지나면서 이식 하지 않은 부위에서 탈모가 진행될 수 있으므로 계속해서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이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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