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어떻게 동시에 '인생투'를 했을까

함태수 2015. 11. 1.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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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니퍼트 '난 춤 못 춰'
31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2015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 삼성과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삼성을 꺽고 우승을 차지한 두산의 니퍼트가 춤을 추며 즐거워하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10.31.
인생투. 유니폼을 벗을 때까지 한 번은 선보인다는 최고의 피칭. 두산 베어스의 통산 4번째 우승, 그 중심에는 약속이나 한 듯 나란히 인생투를 펼친 4명의 투수가 있었다. 정규시즌에선 볼 수 없었던 환상적인 투구. 그들은 어떻게 한국시리즈를 집어삼킨 것일까.

▶일정한 릴리스포인트를 찾은 니퍼트

150만 달러. 올해 니퍼트의 연봉이다. KBO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 가운데 단연 최고다. 하지만 그는 부진했다. 개막전부터 부상을 당하더니, 시즌 중반 어깨까지 아팠다. 그러자 구단 내부적으로 내년 시즌 볼 수 없다 얘기가 돌았다. 누가 봐도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가을'에는 우리가 알던 니퍼트로 돌아왔다. 한국시리즈 5차전까지 마운드에 올라 26⅔이닝 무실점의 괴력투를 선보였다.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이닝 무실점 행진. 삼성 선수들은 "칠 수 없는 공을 던진다"고 했다. 차우찬(삼성)은 "투수인 내가 봐도 어떻게 저렇게 던질까 싶다. 직구 슬라이더 체인지업이 모두 좋다"고 혀를 내둘렀다.

두산 전력분석 팀에서는 "밸런스가 완벽해지며 공 끝이 살아 들어온다"고 평가했다. 박장희 전력분석팀 과장은 "안 좋았을 때는 릴리스포인트가 들쭉날쭉했다. 앞에서 공을 때리지 못해 직구도 맞아 나갔다"며 "시즌 막판부터는 같은 폼에서, 같은 위치에서 공을 던지더라. 타자가 입장에서는 아주 높은 곳에서, 그것도 상당히 앞에서 공이 날아온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과장은 그러면서 "3일 휴식 후 던졌을 때도 볼 끝이 좋았다. 스피드가 떨어졌어도 힘이 있었다"며 "어이없이 빠지는 공이 없다 보니 무실점 투구가 가능했다"고 분석했다.
[포토] 장원준 '김현수~ 멋진 수비야'
2015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 두산베어스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가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선발 장원준이 삼성 8회초 1사 1루에서 나바로를 좌익수 플라이 처리한후 김현수를 향해 손짓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15.10.29/
▶장원준 "1년에 한 번 오는 날이 바로 오늘이다"

포스트시즌 '단골 손님' 두산은 사실 신기한 구단이다. 리빌딩을 하면서 동시에 성적을 내는, 이른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일은 말처럼 쉽지 않다. 돌이켜 보면, 두산은 팀 전력의 약화가 예상될 때마다 공격적인 투자로 부족한 부분을 메웠다. 한 쪽에선 젊은 선수들을 키우는 동시에 다른 한 쪽으로는 승리를 보장하는 A급 선수들 영입한 것이다. 대표적으로 리오스가 있다. 그 뒤로는 니퍼트, 올해는 4년 간 84억원을 주고 데려온 장원준이 그 주인공이다.

장원준은 올 정규시즌에서 30경기에 출전해 12승12패, 4.08의 평균자책점으로 제 몫을 했다. 두산이 선발 투수의 연쇄 부진으로 고전할 때 유희관과 함께 묵묵히 로테이션을 지켰다. 그리고 29일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 7⅔이닝 6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팀의 5대1 승리를 이끌었다. 직구 최고 시속이 146㎞까지 찍혔고 주무기인 슬라이더도 139㎞나 나왔다. 127개의 공을 던지면서 직구(52개)와 슬라이더(52개)의 비율은 정확히 1대1. 두산 관계자는 "장원준이 우리 팀 유니폼을 입고 이렇게 던질 걸 본적이 없다. 홈플레이트에서 움직임이 심했다"며 "최고의 구위였다"고 밝혔다.

장원준의 생각도 같았다. 경기 후 그는 "1년에 한 번 오는 날이 바로 오늘이다. 내가 생각해도 올 시즌 중 최고의 구위였던 것 같다"며 "시즌 막판부터 밸런스가 좋아졌다. 자신감을 갖고 공을 던졌다"고 했다. 아울러 "직구를 앞에서 때렸다. 변화구도 같은 위치에서 던지려 했다"며 "올해 들어 가장 신나게 공을 던졌다"고 말했다.
[포토] 노경은 '니느님 대신 내가 해낸다'
2015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 두산베어스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가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노경은이 삼성 7회초 2사 3루에서 김상수를 삼진으로 돌려 세운후 포효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15.10.30/
▶투구판 위치 변경, '어머니의 힘으로'

노경은. 두산 팬들에겐 애증의 존재다. 2년 전만 해도 한국시리즈 1차전에 선발로 나설 만큼 토종 에이스로 입지가 탄탄했지만, 작년부터 극도로 부진했다. 올해 47경기에서 1승4패 4.47의 평균자책점, 지난해에는 29경기에서 3승15패, 평균자책점이 무려 9.03이다.

그런 그가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팀을 살렸다. 선발 이현호가 큰 경기에 따른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조기 강판되자 2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5⅔이닝 2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팀의 4대3 재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날 노경은은 92개의 공을 던지며 8회 2사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6회 무사 1,2루 등 위기가 없던 것은 아니지만 포크볼을 예리하게 떨어뜨려 무실점 경기를 완성했다.

경기 후 그는 이 같은 '인생투'의 비결을 투구판에서 찾았다. "연습 투구를 할 때 힘이 잘 안 실리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뭐가 문제일까 살펴보니 투구판을 밟는 오른발이 벌어져 있더라. 그 걸 교정하니 타이밍과 밸런스가 살아났다. 내 공을 던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돌아가신 어머니의 힘도 컸다. 그의 어머니는 지난 6월23일 암으로 별세했다. 그는 "8회 나바로의 타구가 홈런이 아닌 파울이 된 것은 어머니가 하늘에서 도와주신 것 같다. 그 동안 후배들에게 의지하는 내 자신이 비참했는데, 모처럼 팬들의 환호성을 들으며 마운드를 내려가니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포토] 이현승 '너무 좋아서'
31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2015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 삼성과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삼성을 꺽고 우승을 한 두산 이현승이 포수 양의지와 포옹을 나누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10.31.
▶'미스터 제로' 이현승 "두산 팬들에게 미안한 것 다 갚겠다"

이현승은 올 미야자키 캠프에서 "두산 팬들에게 빚이 많다"고 했다. 큰 기대를 받으며 새 둥지를 틀었지만 부상으로 제 역할을 못했다는 자기 반성이었다. 그래서 의욕적으로 캠프를 소화했고, 김태형 감독에게 "꼭 선발이 하고 싶다"면서 5선발을 따냈다. 하지만 KIA와의 시범경기 도중 왼 중지가 미세 골절되는 예기치 못한 부상을 당했다. 또 한 번 어두운 터널을 지나야 하나 눈 앞이 캄캄했다. 하지만 아내와 딸을 생각하며 마음을 고쳐먹었다. 재활을 성실히 하면서 몸 상태를 끌어올렸고 "선발 욕심 없다. 불펜에서 던져도 상관없다"면서 1군에 합류했다.

마무리 보직을 맡은 이현승은 기대 이상이었다. 두둑한 배짱을 앞세워 몸쪽 승부를 과감하게 하며 팀 리드를 잇따라 지켜냈다. 무엇보다 포스트시즌. 이현승을 빼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논할 수 없다. 그는 준플레이오프 3경기 1승 2세이브, 플레이오프 2경기 1세이브, 한국시리즈 1패 1세이브를 기록하며 자책점이 없다. 니퍼트와 함께 '미스터 제로'의 위용을 마음껏 뽐냈다.

이현승은 "우승할 때 마지막 투수로 마운드에서 환호하는 것을 항상 꿈꿔왔다. 그런 기적 같은 일이 오늘 현실로 이루어 졌다"며 "우승하는데 주연이 되었다는 것에 의미가 남다르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가 내 야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해다. 더 절실히 준비했고 더 악착같이 공을 던졌다"며 "힘든 것도 사실이지만, 마침내 팬들에게 보답한 것 같아 후련하다. 내가 갖고 있는 모든 힘을 쏟아 붓는다는 각오로, 한 번 쳐보라는 생각으로 공을 던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잠실=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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