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우승' 차두리 은퇴선언 "한국축구 발전에 도움주고파"
FC서울 차두리(35)가 2015 FA컵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공식 은퇴를 선언했다.
차두리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A컵 결승전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3-1로 물리친 뒤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오늘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차두리는 K리그 클래식 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경고 누적으로 11월 7일 수원 삼성과의 슈퍼매치를 뛸 수 없는 그는 나머지 2경기도 “동기부여 측면도 있고, 발바닥 부상으로 한 달째 약을 먹고 있는 몸상태도 있고, 후배들을 위해서도 오늘로서 마무리하는게 낫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로써 차두리는 2002년 한일월드컵 직후 독일 분데스리가에 진출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후 13년간의 선수생활을 접고 현역을 마무리하게 됐다. 독일과 스코틀랜드에서 활약하다 2013년 서울에 입단한 차두리는 FC서울에서 준우승만 두 차례 기록하다 선수생활 마지막 경기가 된 FA컵 우승을 들어올리며 은퇴하게 됐다.
그는 “너무 너무 행복하고 기뻐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면서 “서울에 와서 계속 준우승했고, 아시안컵도 결승에서 준우승해서 많은 아쉬움을 남겼는데 마지막 결승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어 행복하고 후배들에게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우승 확정 뒤 눈물을 보였던 차두리는 “이제 나에게 우승할 기회와 시간이 없고 정말 마지막이었다. 많은 사람 앞에서 큰 관심받으며 경기할 기회가 없다. 이런 마지막에 후배들이 잘해줘 우승해 볼 수 있어서 너무나 행복하고 좋았다”고 말했다.
차두리는 경기 후 우승 메달을 아버지인 차범근 전 수원 감독의 목에 걸었다. 그는 “아버지는 ‘나도 감독 때 걸어봤다’며 대수롭지 않게 말쓰하시더라. 선수로 감독으로 우승을 다 해봐서 크게 감동안하시는 것 같던데 그래도 속으로 기뻐했을 것이다. 메달을 고이 잘 간직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못이겼다면 내년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티켓을 따기 위해서도 마지막까지 주장으로 책임을 다해야한다고 생각했지만 오늘 우승하면서 선수생활을 마무리하고 싶은 생각이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생활을 돌아보며 “축구 선수하면서 가장 잘 한 결정이 K리그로 온 것이다. 선수뿐 아니라 선수생활 이후에 할 수 있는 일과 시야를 넓혀줬다”면서 “그런 면에서 유럽과 한국을 같이 경험하고 대표팀도 경험하면서 나한테는 큰 재산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계획에 대해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살아갈지는 아직 정해놓진 않았지만 분명한 것은 더 많이 노력하고 공부해서 지금까지 얻은 지식과 배운 것을 한국 축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모든걸 줘서 한국축구가 발전하는 방향으로 쏟고 싶다”고 말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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