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노경은, 하늘의 어머니에게 바친 92구
류동혁 2015. 10. 31.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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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노경은은 항상 팔찌를 차고 다닌다. 거기에는 '0623'이라는 숫자가 적혀 있다. 사실 그의 모자에도 그 숫자가 있다.
비밀번호같은 그 숫자는 올해 유방암으로 돌아가신 어머니 전기순씨의 기일이다.
올 시즌 그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시즌 전 연습타구에 맞아 안면부상. 재활에 몰두해 복귀했다. 이 때 또 다시 그의 마음을 흔드는 사건이 있었다. 너무나 돈독했던 어머니 전기순씨가 별세하는 아픔이 있었다.
어머니를 가슴에 묻은 노경은은 당시 "어머니가 나에게 열심히 하라고 했지만, 가족들에게는 '야구를 그만뒀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며 "스트레스 받는 나를 보며 많이 힘드셨을 것이다. 이제 마음 편히 던지려 한다"고 했다.
현실은 냉혹했다. 노경은은 될 듯 될 듯 부진했다. 한용덕 투수 코치는 "급하게 몸을 만들면서, 전체적인 투구 밸런스가 미세하게 흔들린다. 그래서 공의 위력도 약간씩 부족한 상태"라고 했다.
하지만, 노경은은 좌절하지 않았다. 포스트 시즌이 됐다. 그는 또 다시 그런 말을 꺼냈다.
"포스트 시즌에서 마음 편하게 던지려 한다. 최선을 다하지 않겠다는 말이 아니다. 부담없이 내가 가진 것을 모두 쏟아부어야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했다.
어머니를 가슴에 묻어둔 뒤 다졌던 각오와 똑같았다. 부적처럼 팔찌를 차고 다니며 어머니와 함께 했다. 그만큼 애틋했다.
두산 노경은은 엄청난 호투를 했다.
30일 잠실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중간계투로 등판, 5⅔이닝 2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했다. 투구수는 92개였다.
올 시즌 최다이닝, 최다투구 수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올 시즌 최다이닝은 9월24일 잠실 kt전이었다. 5⅓이닝, 86개의 공을 던졌다.
투구 밸런스가 너무 좋았다. 제구 자체가 너무나 안정적이었다. 위력적이었던 그의 공은 더욱 치기 힘들었다.
경기내용은 완벽했다. 3~5회까지 연속 3이닝 삼자범퇴. 특히 4회에는 두 개의 삼진을 포함, 삼성 타선을 힘으로 완벽히 눌렀다.
위기관리능력도 뛰어났다. 6회 무사 1, 2루의 위기에서 최형우를 2루수 플라이로 처리한 뒤 박석민을 병살타 처리했다. 그동안 시즌에서 보여줬던 불안한 모습과는 180도 달랐다.
7회도 마찬가지였다. 선두타자 이승엽에게 안타를 내준 뒤 대주자 박해민에게 도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박한이와 김상수를 삼진 처리. 채태인을 2루수 앞 땅볼로 아웃시켰다. 단 1점도 허락하지 않았다. 특히 박한이 타석 때 삼진처리한 결정구는 낙차 큰 커브였다. 타자의 방망이가 나올 수밖에 없는 궤적을 형성했다.
그가 마무리 이현승과 교체되며 벤치로 향하자 1루측 두산 응원석에서는 기립박수가 터져 나왔다. 노경은은 순간 울컥했다.
그는 마운드에 오른 뒤 부적같은 팔찌를 뺏겼다. 이물질을 착용하고 마운드에 올라가면 안된다는 규정 때문이다. 노경은은 "팔찌를 착용할 수 없었지만, 뭔가 어머니가 지켜주고 있다는 느낌을 더욱 강하게 받았다"고 했다.
그는 강력한 행운이 있었다. 4-3로 살얼음판 리드를 지키던 8회 삼성 외국인 선수 나바로가 노경은의 슬라이더를 완벽하게 당겼다. 완벽한 홈런성 타구. 그런데 아슬아슬하게 좌측 폴대를 빗겨 나갔다. 노경은은 "맞는 순간 홈런인 줄 알았다. 그런데 폴대 옆으로 나갔다. 어머니가 지켜주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결국 두산은 삼성을 4대3으로 누르고, 시리즈 전적 3승1패를 기록했다. 이제 남은 3경기에서 1승만 거두면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쥔다.
노경은의 호투는 한마디로 '사건'이었다. 삼성의 계산을 완벽히 흐트러뜨렸다. 두산의 약한 중간계투진의 강력한 보루였다. 4차전 1승은 사실상 노경은이 만들었다. 가슴 속의 어머니가 많은 영향을 미쳤다. 혼신의 92구는 하늘나라에 계신 어머니를 위한 투구였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비밀번호같은 그 숫자는 올해 유방암으로 돌아가신 어머니 전기순씨의 기일이다.
올 시즌 그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시즌 전 연습타구에 맞아 안면부상. 재활에 몰두해 복귀했다. 이 때 또 다시 그의 마음을 흔드는 사건이 있었다. 너무나 돈독했던 어머니 전기순씨가 별세하는 아픔이 있었다.
어머니를 가슴에 묻은 노경은은 당시 "어머니가 나에게 열심히 하라고 했지만, 가족들에게는 '야구를 그만뒀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며 "스트레스 받는 나를 보며 많이 힘드셨을 것이다. 이제 마음 편히 던지려 한다"고 했다.
현실은 냉혹했다. 노경은은 될 듯 될 듯 부진했다. 한용덕 투수 코치는 "급하게 몸을 만들면서, 전체적인 투구 밸런스가 미세하게 흔들린다. 그래서 공의 위력도 약간씩 부족한 상태"라고 했다.
하지만, 노경은은 좌절하지 않았다. 포스트 시즌이 됐다. 그는 또 다시 그런 말을 꺼냈다.
"포스트 시즌에서 마음 편하게 던지려 한다. 최선을 다하지 않겠다는 말이 아니다. 부담없이 내가 가진 것을 모두 쏟아부어야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했다.
어머니를 가슴에 묻어둔 뒤 다졌던 각오와 똑같았다. 부적처럼 팔찌를 차고 다니며 어머니와 함께 했다. 그만큼 애틋했다.
두산 노경은은 엄청난 호투를 했다.
30일 잠실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중간계투로 등판, 5⅔이닝 2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했다. 투구수는 92개였다.
올 시즌 최다이닝, 최다투구 수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올 시즌 최다이닝은 9월24일 잠실 kt전이었다. 5⅓이닝, 86개의 공을 던졌다.
투구 밸런스가 너무 좋았다. 제구 자체가 너무나 안정적이었다. 위력적이었던 그의 공은 더욱 치기 힘들었다.
경기내용은 완벽했다. 3~5회까지 연속 3이닝 삼자범퇴. 특히 4회에는 두 개의 삼진을 포함, 삼성 타선을 힘으로 완벽히 눌렀다.
위기관리능력도 뛰어났다. 6회 무사 1, 2루의 위기에서 최형우를 2루수 플라이로 처리한 뒤 박석민을 병살타 처리했다. 그동안 시즌에서 보여줬던 불안한 모습과는 180도 달랐다.
7회도 마찬가지였다. 선두타자 이승엽에게 안타를 내준 뒤 대주자 박해민에게 도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박한이와 김상수를 삼진 처리. 채태인을 2루수 앞 땅볼로 아웃시켰다. 단 1점도 허락하지 않았다. 특히 박한이 타석 때 삼진처리한 결정구는 낙차 큰 커브였다. 타자의 방망이가 나올 수밖에 없는 궤적을 형성했다.
그가 마무리 이현승과 교체되며 벤치로 향하자 1루측 두산 응원석에서는 기립박수가 터져 나왔다. 노경은은 순간 울컥했다.
그는 마운드에 오른 뒤 부적같은 팔찌를 뺏겼다. 이물질을 착용하고 마운드에 올라가면 안된다는 규정 때문이다. 노경은은 "팔찌를 착용할 수 없었지만, 뭔가 어머니가 지켜주고 있다는 느낌을 더욱 강하게 받았다"고 했다.
그는 강력한 행운이 있었다. 4-3로 살얼음판 리드를 지키던 8회 삼성 외국인 선수 나바로가 노경은의 슬라이더를 완벽하게 당겼다. 완벽한 홈런성 타구. 그런데 아슬아슬하게 좌측 폴대를 빗겨 나갔다. 노경은은 "맞는 순간 홈런인 줄 알았다. 그런데 폴대 옆으로 나갔다. 어머니가 지켜주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결국 두산은 삼성을 4대3으로 누르고, 시리즈 전적 3승1패를 기록했다. 이제 남은 3경기에서 1승만 거두면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쥔다.
노경은의 호투는 한마디로 '사건'이었다. 삼성의 계산을 완벽히 흐트러뜨렸다. 두산의 약한 중간계투진의 강력한 보루였다. 4차전 1승은 사실상 노경은이 만들었다. 가슴 속의 어머니가 많은 영향을 미쳤다. 혼신의 92구는 하늘나라에 계신 어머니를 위한 투구였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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