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시도 가면, 셜록스..추억의 만화 속 왕자님 베스트5

지송인 한경닷컴 대학생 기자 2015. 10. 30.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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뭇 여성들이 갖고 있는 백마 탄 왕자님에 대한 기억은 어디서부터 시작했을까. 온갖 판타지와 로망을 그대로 녹여내 어린 소녀들에게 보여주는 만화 영화가 그 환상의 시작이 아닐까. 한경닷컴 스내커 대학생 기자단이 추억의 만화 속 왕자님 베스트5를 조사한 결과, 달의요정 세일러문의 턱시도 가면과 천사소녀 네티의 셜록스, 카드캡터 체리의 오청명 등이 상위에 꼽혔다.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20대 여성 트위터리안 157명이 설문조사에 응답했다.

1위. 레온/턱시도 가면 – 달의 요정 세일러문, 응답률 27%(43명)

달의 요정 세일러문
레온과 세라 / <달의 요정 세일러문> 화면캡쳐

세일러문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나타나 그녀를 구해주는 턱시도 가면이 추억의 왕자님 1위의 영예를 안게 됐다. 그는 태생부터가 왕자다. 먼 옛날, 지구의 왕자 프린스 엔디미온은 달의 공주인 세레니티와 사랑하는 사이였다. 악당들의 계략으로 일어난 달과 지구의 전쟁에서 엔디미온은 숨을 거두게 되고, 많은 시간이 흘러 지구에서 레온으로 환생하게 된다. 그리고 전생의 사랑이었던 세라를 만나게 된다.

“야, 만두머리!”

명문대 의대생 설정의 레온은 무려 중학생인 여주인공 세라와 사랑에 빠진다. 훤칠한 외모와 위트 있고 재치 있는 성격에, 여자친구가 만들어주는 음식이라면 까맣게 탄 쿠키라도 맛있게 먹어주는 상냥함까지 왕자님의 품격을 골고루 갖췄다. 2D의 힘 때문일까? 여덟살 나이 차이도 전혀 위화감이 없다.

[명장면 & 명대사]

달의 요정 세일러문

< 달의 요정 세일러문> 화면캡쳐

” 이 턱시도 가면이 용서 않겠다! “

악당이 세일러문을 완전히 제압해버린 절체절명의 순간, 장미꽃 한 송이가 고고하게 날아와 전장 한복판에 박힌다. 그의 도움으로 세일러문은 위기를 극적으로 모면하고, 악당을 무찌를 수 있게 된다. 수백 번 반복되는 만화 세일러문의 전형적인 레퍼토리다. 설문조사 응답에서는 “커서 생각해보니 턱시도 가면이 조금 느끼한 것 같아도, 여전히 멋있다.” “(턱시도 가면은) 백마 탄 왕자님의 전형 아닐까? 세일러문보다 전투력이 약해 보였던 건 함정”이라는 코멘트들이 달렸다.

 

2위. 셜록스 – 천사소녀 네티, 응답률 21%(34명)

“천사소녀! 놓치지 않겠어!”

천사소녀 네티

셜록스와 네티 / < 천사소녀 네티> 화면캡쳐

긴 머리 높게 묶고 요술봉 휘두르며 빨주노초파남보 동그라미 풍선을 타고 다니는 ‘천사소녀 네티’를 뒤쫓는 중학생 탐정, 셜록스가 2위에 등극했다. 여주인공 샐리(네티)와 같은 학교 동급생인 셜록스는 뛰어난 우등생이자 탐정이다. 정의감이 넘치고 호기심이 많다. 14살 다운 천진난만한 소년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많은 이들이 안타까워하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셜록스의 안면인식장애 때문이다. 아무리 봐도 천사소녀 네티와 샐리의 차이는 머리모양뿐인데, 그는 절대로 알아보지 못한다. 설문조사 코멘트에서는 “썸녀가 머리모양 바꿨을 뿐인데, 알아보지도 못하고…” 등의 답변이 많았다. 둔하긴 해도 그는 정의롭다. 비겁한 방법으로 천사소녀 네티의 풍선에 구멍을 내어 그녀를 떨어트리려고 하는 악당을 저지해 그녀를 일부러 놓치는 일도 있었다.

[명장면 & 명대사]

“말하지 않아도 난 다 알고 있어. 빨리 눈치채지 못해 미안해”

천사소녀 네티

포옹하는 셜록스와 네티 / < 천사소녀 네티> 화면캡쳐

천사소녀 네티의 정체가 밝혀지는 마지막 화. 미로 같은 수도원에서 셜록스는 마침내 네티의 정체를 알게 된다. 말을 잇지 못하며 미안하다고 눈물을 흘리는 네티, 아니 샐리를 꼭 끌어안고 그가 건넨 다정한 말 한마디는 뭇 소녀들의 심금을 울렸다. 그날 이후로 도시에서 천사소녀 네티는 사라졌다. 하지만 연행된 것은 아니었다. 셜록스가 샐리의 비밀을 지켜준 것이다. “네티 마지막 화에서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난다.” “셜록스야말로 사랑하는 여자의 비밀을 평생 지켜준 상남자다” 등의 의견이 있었다.

 

3위. 오청명 – 카드캡터 체리, 응답률 19%(30명)

청명은 여주인공 체리의 첫사랑이다. 그녀의 친오빠 도진의 가장 절친한 친구이기도 하다. 선한 얼굴에 다정다감한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설정으로, 동글이 안경이 트레이드 마크이며 웃을 때 사라지는 눈이 예쁘다. 가녀린 체격과 달리 먹을 것을 무척 좋아하는 대식가이다. 매일 아침 등굣길에서 마주치는 첫사랑 오빠때문에 체리는 학교가는 길이 즐겁다. 체리는 학교 담벼락 너머로 청명 오빠의 체육수업을 가끔 훔쳐보기도 한다.

“체리야 안녕?”

카드캡터 체리

카드캡터 체리의 오청명 / <카드캡터 체리> 화면캡쳐

하지만 청명의 정체는 체리가 모드는 크로우 마법 카드의 또 다른 수호자 ‘유에’였다. 상냥하고 다정하기만 했던 청명 오빠의 또 다른 모습, 유에. 아름다운 비주얼에 속지 마시라, 그는 남자다!

[명장면&명대사]

“난 네가 사람이 아닌 걸 알고 있어. 난… 네가 사라지는 게 싫다.” (도진)

카드캡터 체리
(왼쪽부터) 도진과 청명, 유에와 도진 / <카드캡터 체리> 화면캡쳐

사실 청명의 ‘설렘 포인트’는 그 혼자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바로 체리의 친오빠 도진과의 브로맨스 때문이다. 어찌 보면 20대 여성들이 갖고있는 브로맨스 판타지의 시작은 그녀들이 어렸을 때 시청했던 카드캡터 체리 만화 속 도진 오빠와 청명 오빠의 친구이상 연인미만의 애틋한 관계였을지 모른다. 까무잡잡한 피부와 듬직한 체격에 과묵한 도진, 그리고 하얀 피부와 야리야리한 체격의 청명의 조합은 브로맨스 코드의 정석이라 할 만하다. “도진♡청명은 게이 코드의 기준”이라며 “아직도 그 커플을 지지하는 팬들이 많이 있다”는 코멘트가 대세였다.

 

4위. 케빈 – 사랑의 천사 웨딩피치, 응답률 15%(24명)

웨딩피치

케빈과 피치 / <사랑의 천사 웨딩피치> 화면캡쳐

“야, 땅콩! 또 먹냐?”

케빈은 여주인공 피치와 같은 학교 동급생이다. 축구부 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체육계 소년으로, 웨딩피치 시리즈의 또 다른 꽃미남 테리 선배와 함께 다닌다. 언제나 피치에게 방해꾼처럼 나타나 티격태격하는 사이지만, 사실은 마음이 깊고 착한 남자다. 장난기가 많은 그는 피치를 “땅콩” 이라고 부르며 놀리기 바쁘다. 하지만 누구보다도 피치를 깊게 사랑하고 있다.

그런데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 케빈은 사실 사랑의 천사들과 적대 관계였다. 그는 악마 중에서도 최강이라 불리는 풍마족의 피를 이어받은 전사 비엔트였다. 피치와 적대관계에 놓이지만, 곧 그녀를 향한 사랑을 깨달으면서 주어진 운명을 극복하는 힘을 보여주기도 한다.

[명장면 & 명대사]

“사랑을 모르는 당신은 불쌍해요”

웨딩피치

피치와 케빈, 그리고 악마 키메라. / < 사랑의 천사 웨딩피치> 화면캡쳐

한때 SNS를 뜨겁게 달구었던 그 커플이 바로 피치와 케빈이다. 이 커플은 대악마 키메라 앞에서 사랑의 힘을 보여주겠다며 키스를 선보이는 대담함을 갖췄다. 어렸을 적 봤을 때는 미처 몰랐을 테지만, 이제 와서 보니 솔로인 키메라가 애처롭고 안타깝기도 한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동시에 드는 생각이, “왜 악당만 솔로” 냔 물음이다. 웃기지만 서글픈 현실이다.

케빈을 뽑은 응답들 중에는 “케빈은 사랑 하나로 종족도 초월한 남자” 라며 극찬하는 의견도 있었던 한편, “츤데레(겉으론 신경질적이지만 속은 따뜻한) 남사친(남자사람친구)에서 컾퀴벌레(커플+바퀴벌레)로 진화한 사례”라는 평도 있었다.

 

5위. 남도일 – 명탐정 코난, 응답률 10%(16명)

코난과 남도일 / < 명탐정 코난> 화면캡쳐

고등학생 명탐정, 남도일이 5위를 차지했다. 그는 ‘검은 조직’의 범죄에 휘말려 임상 중인 독약을 먹고 어린아이로 몸이 변하게 된다. 검은 조직에게 정체가 들통 나 주변에 피해가 가는 것을 염려해 그의 사촌동생인 ‘코난’ 행세를 하고 있다. 여자친구 미란도 속여가면서 말이다.

다행히 측근인 브라운 박사의 기발한 발명품 덕분에, 고등학생 남도일의 목소리를 흉내 내어 미란과 간간이 통화는 할 수 있지만, 본모습으로 돌아갈 수 없기에 그녀 앞에 나타날 수도 없는 기구한 신세다. 그래도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구한 해독제로 아주 가끔 본래의 남도일로 돌아가 이따금씩 미란의 앞에 나타난다.

[명장면 & 명대사]

“남도일, 네가 탐정이라면 내 마음정도는 추리하란 말이야!”

“미란이 넌 나에게 너무 어려운 문제야.

좋아하는 여자의 마음을 정확히 알아차리는 건, 설령 내가 홈즈라도 풀기 어렵다고…”

코난
도일(위)의 미란(아래)를 향한 고백 / < 명탐정 코난> 화면캡쳐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그 말은 이 남자에게는 해당이 안 되는 것 같다. 돌아오지 않는 그를 기다리다 미란이 지쳐 포기할 때쯤 도일이 나타나 그녀에게 다시 믿음을 준다. 이 대목에서 호불호가 약간 갈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최 만날 수가 없다”며 “미란이가 조금만 덜 착했으면 (도일은 그녀에게) 팽 당했을 수도”라는 의견과 “사랑하는 여자를 위험에 말려들게 하지 않으려는 도일의 책임감이 멋지다”는 응답자들의 평이 있었다.

 

그 외 뽑힌 추억의 만화 속 왕자님으로는 <환상 게임>의 ‘유귀’, <이누야샤>의 ‘셋쇼마루’, <원피스>의 ‘상디’ 등이 있었다. 돌아오는 주말에는 어린 시절 재미있게 봤던 만화 영화를 보며 어릴 적 왕자님과 재회하는 건 어떨까?

*이 기사는 한경닷컴 스내커 대학생 기자단이 직접 취재해 작성한 것입니다.

지송인 한경닷컴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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