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침묵' 홍성흔-최형우, 3차전 부활 절실
삼성은 주축 투수 3명이 이탈하며 전력이 크게 약해졌다. 필승조의 심창민은 2경기 연속 부진해 불안감을 줬다. 2차전 완패로 분위기를 내준 채 적지로 건너가는 것도 불리하다. 3차전 선발인 클로이드가 상대 선발 장원준에 앞서는 것도 아니다.
타선이 전력 공백을 메워야 한다. 그런데 4번타자 최형우(32)가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정규시즌 타율 0.318·33홈런·123타점을 기록했다. 통합 4연패 팀의 4번타자로서 부족함이 없다. 그러나 1~2차전에서 9타수 1안타에 그쳤다. 득점권에서도 세 번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이순철 SBS 스포츠 해설위원은 최형우의 타격감에 대해 "아직 실전 감각이 올라오지 않은 것 같다. 정확한 타이밍에 맞히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4번타자인 그가 무게감을 지켜야 공격에 선순환이 가능하다. 3번 나바로와 정면 승부해야하는 상대 투수는 장타를 의식한 투구를 할 수 밖에 없다. 득점권에서 타율 0.420으로 강한 5번 박석민에게 기회를 이어준다면 득점력도 높일 수 있다. 중심타선이 시너지를 발휘하면 당연히 상·하위 타선도 살아난다. 삼성은 2차전에서 '천적' 니퍼트에 3안타에 그쳤다. 분위기 전환을 위해 활발한 공격을 보여줘야 한다. 최형우의 부활이 삼성에게 절실한 이유다.
물론 홍성흔이 경기에 나서는 이유는 뛰어난 타격감이 아니다. 김태형 감독은 그의 존재감이 후배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때로는 안타와 타점 이상으로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는 요소다.
그러나 부진이 계속된다면 교체도 고민할 수밖에 없다. 6번·지명타자는 현재 두산에 매우 중요한 타순이다. 클린업트리오 민병헌-김현수-양의지와 7번 오재원의 타격감이 좋다. 앞에서 만들어준 기회를 살리고 오재원에게 연결한다면 대량 득점까지 가능하다. 두산 역시 불펜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대한 많은 득점이 필요했지만 PO 2차전 이후 홍성흔은 그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김태형 감독도 "왼 손가락 부상을 당한 정수빈이 회복세를 보인다면 지명타자로 쓸 수도 있다"며 교체 가능성을 열어뒀다. 정수빈은 포스트시즌에서 쾌조의 타격감을 보여줬다. 물론 순리는 아니다. 재발 위험이 존재한다. 어차피 정수빈이 수비를 나설 수 없다면 선발보다 대주자, 대타로 활용폭을 넓이는 편이 나을 수 있다.
관건은 홍성흔의 타격감이다. 3차전에서는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야 두산 공격이 피하고 싶은 카드를 꺼내들지 않는다. 그래도 2차전에서는 배트 중심에 잘 맞는 타구가 나오기도 했다. 두산의 V4 달성에 홍성흔이 변수가 됐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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