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그녀는 예뻤다', 역시 '하이킥' 작가..웃음 넉다운신 5

최보란 2015. 10. 27.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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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MBC 수목극 '그녀는 예뻤다'의 레전드급 코믹 명장면이 온 오프라인에서 끊임없이 회자되고 있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인 '그녀는 예뻤다'는 말 그대로 로맨틱함과 코믹함을 오가며 시청자들에게 애틋함과 웃음을 동시에 선사하고 있다. 황정음-박서준-고준희-최시원. 주연배우 4인방의 코믹 연기가 시청자들의 배꼽을 잡게 하는 것은 물론, 적절한 소품 활용까지 더해 잊지 못할 명장면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특히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등을 집필했던 조성희 작가는'그녀는 예뻤다'에서도 숨길 수 없는 예능감을 발산 중. 한 제작 관계자는 스포츠조선에 "코믹한 장면 중에는 애드리브인 줄 아는 시청자분들도 많지만 의외로 애드리브는 별로 없다"며 "대부분 대본에 있는 장면으로, 작가가 그만큼 대본을 상세하게 쓰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최근 주인공 네 남녀의 본심이 드러나며 달달한 로맨스의 시작이 기대되는 가운데, 막간을 이용해 '그녀는 예뻤다'의 코믹 명장면을 다시 짚어보자.

▶껌이 잘못 했네...'자일리톨 앞니신'

앞니
자일리톨 앞니신 <사진=MBC '그녀는 예뻤다' 방송화면>
지난달 16일 '그녀는 예뻤다' 1회에서는 모든 것이 완벽했던 과거와 달리 역변한 외모에 학자금 대출로 괴로운 김혜진(황정음)이 우여곡절 끝에 인턴에 합격한 모습이 그려졌다. 수 십번의 탈락 끝에 진성매거진에 인턴으로 입사하게 된 혜진은 회사 앞에서 남다른 각오를 다지다가 지각 위기에 처했다. 서둘러 발길을 옮기던 혜진은 출근 중이던 김신혁(최시원)과 부딪히게 댔다. 떨어 뜨린 껌을 주우려 고개를 숙인 신혁을 미처 보지 못한 혜진이 걸려서 넘어진 것. 바닥에 얼굴을 찧은 혜진은 눈 신혁이 흘린 껌을 자신의 앞니로 오인, '멘붕'에 빠지고 말았다.

당황한 혜진은 자신의 빠진 앞니가 보일까 싶어 인중을 최대한 늘리고 입을 가린 뒤 "앞니가 빠진 것 같아요"라고 말해 폭소를 유발했다. 빠진 이빨을 바라보며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듯 어찌할 바 모르는 황정음의 표정 연기는 한편의 꽁트를 보는 듯 했다. 그것이 껌이라는 사실을 안 뒤에도 이가 멀쩡한지 보려고 손가락으로 문질러보고 앙다물어 보이는 모습이 시청자들을 박장대소하게 했다. 이는 일명 '자일리톨 앞니신'으로 불리며 시청자들을 배꼽잡게 했다.

그걸 왜 먹어요...'바닷가 미역 시식신'
황정음
미역신 <사진=MBC '그녀는 예뻤다' 방송화면>
지난 7일 방송된 7회에서는 혜진 혜진과 성준이 화보 촬영 장소로 출장을 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오랜만에 바다를 본 혜진은 신나게 해변을 누비며 시청자들에게까지 상쾌함을 전달했다. 그런 혜진의 모습에 성준도 긴장을 풀고 미소를 지었다. 혜진은 파도에 다가갔다 멀어지며 장난치는가하면, 산책 중인 강아지를 쓰다듬으며 즐거워했다. 모처럼 둘 만의 시간을 갖게 된 이들의 모습이 로맨틱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그러나 황정음의 코믹 본능이 예상치 못한 순간 시청자들 공격했다. 혜진은 바닷가에 떠밀려 온 미역을 집어 들고 신기한 듯 바라보는 모습으로 귀여운 매력을 발산하는가 싶더니, 갑자기 미역을 한 입 베어물어 시청자를 경악케 했다. 미역인지 다시마인지 모를 그것을 오물오물 씹다가 얼굴을 찡그리며 '퉤 퉤' 뱉어내는 혜진의 모습이 안방극장을 폭소로 물들였다. 예상치 못한 코믹 장면의 등장이었기에 그 파장은 더욱 컸다. 네티즌은 "그걸 왜 먹느냐"며 웃음보를 터뜨렸다.

배우들도 이 장면에 강렬한 인상을 받은 것일까. 박서준은 방송 다음날인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드라마 촬영을 위해 방문했던 바닷가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올렸다. 바닷가를 누비는 박서준의 모습이 가을 남자의 향기를 물씬 풍겼다. 화보를 방불케하는 사진과 함께 박서준은 황정음의 미역신을 암시하는 듯 "미역이 어디있더라"라고 덧붙여 다시 한 번 웃음을 자아냈다. 제작 관계자에 따르면 이 장면은 애드리브가 아닌 대본에 실제 있는 장면이어서 더욱 놀랍다.

업어야 산다...'바지 트임 어부바신'
그녀는 예뻤다
어부바신 <사진=MBC '그녀는 예뻤다' 방송화면>
8일 방송된 8회에서는 차안에서 혜진을 업고 있는 신혁의 모습을 발견한 성준이 질투심을 느끼고 충돌 사고를 내는 장면이 그려졌다. 늘 완벽함을 추구하는 성준의 마음을 흔들었던 이 다정한 어부바신에도 코믹한 뒷이야기가 숨겨져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방송에서 김신혁은 김혜진의 신발 밑창이 떨어진 것을 보고 "어떻게 이렇게 될 때까지 신을 수 있냐"며 놀렸다. 한참을 웃던 신혁은 혜진에게 업어주겠다고 제안했다. 혜진은 이를 거부했지만 신혁은 그녀의 앞에 허리를 숙이며 업어주겠다고 때를 부렸다. 이때 과도하게 다리를 구부린 탓에 바지의 엉덩이 부분이 튿어져 속옷이 노출될 상황이 됐다. 신혁은 "너무 창피하니까 빨리 업혀서 바지 구멍 좀 가려달라"고 말했고, 갑작스러운 상황에 혜진도 어쩔도리 없이 신혁의 등에 업히게 됐다. 만나기만 하면 늘 콩트가 되고마는 신혁과 혜진이 또 한 번 웃음을 선사했던 장면이다.

그럴거면나나 줘...'지나가는 개 가방 선사신'
가방
가방 선사신 <사진=MBC '그녀는 예뻤다' 방송화면>
"개나 줘 버리라"는 말이 있지만 실제로 행동에 옮기는 사람은 흔치 않다. 지난 15일 방송된 '그녀는 예뻤다' 9회에서 신혁은 비싼 가방을 개에게 주는 초강수로 또 한 번 혜진을 당황케 했다. 이날 혜진의 새로운 사원증 케이스를 본 신혁은 "부편집장님의 웰컴 선물"이라는 말에 질투심에 사로잡혔다. 내내 못마땅한 표정을 짓던 신혁은 혜진의 퇴근길에 "90% 세일해서 샀다"며 갑자기 가방을 선물했다.

신혁은 사원증 케이스와 가방 크기를 비교하며 생색을 냈지만, 혜진은 과한 선물이 부담스러워 거절했다. 신혁은 혜진이 받지 않으면 버리겠다며 "지나가는 개나 줘야겠네"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지나가는 강아지에게 가방을 내밀며 "여기 개껌도 넣고 육포도 넣고 뼈다귀도 하나 낳으라. 네 털 색깔이랑 매치가 죽인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신혁의 행동에 당황한 혜진은 결국 가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혀가 자석인줄...'단무지 투척신'
그녀는 예뻤다
단무지신 <사진=MBC '그녀는 예뻤다' 방송화면>
'그녀는 예뻤다'의 소품 활용법의 끝은 어디일까. 지난 21일 방송된 10회에서는 단무지가 미역 뺨치는 웃음 폭탄 역할을 했다. 이날 김신혁은 김혜진의 사고 현장을 수습하러 달려가다가 오토바이 사고를 당했다. 신혁은 비밀에 부치려 했지만 병원에 들렀던 사실을 혜진에게 들켰다. 걱정하는 혜진에게 "밥이나 먹자"며 분식집을 찾은 신혁은 "다친 팔을 이끌고 육수까지 떠먹어야 하나"라며 혜진에게 먹여 달라고 투정을 부렸다. 신혁은 어쩌다 다쳤는지 캐묻는 혜진의 말을 자르며 "혼자는 도저히 먹지 못하겠는 경향이 있네. 단무지 하나만 줘"라고 혀를 길게 내밀었고, 혜진은 마치 단무지를 던지듯 신혁의 입안에 정확하게 골인시켜 안방극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혀에 찰싹 달라붙는 단무지에 시청자들은 "혀가 자석인 줄 알았다"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 이 또한 대본에 있던 장면으로, 배우들의 찰진 연기가 웃음의 묘미를 잘 살려낸 명장면이다.

ran61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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