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1주일간 경영보고 못받아..롯데 창사이래 처음(종합)

2015. 10. 25. 19:4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 34층 집무실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뒷쪽은 신동주 SDJ 코퍼레이션 대표.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신격호(94)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약 1주일간이나 그룹 경영 상황을 보고 받지 못했다.

신 총괄회장이 이렇게 장기간 업무 보고를 받지 못한 것은 롯데 창업 70년만에 처음이다.

경영권 다툼 중인 신동주·동빈 두 아들이 모두 "존경하는 아버지 신 총괄회장의 후계자는 나"라며 싸우는 과정에서 역설적으로 아버지는 완전히 경영에서 소외된 '뒷방 노인'으로 전락한 셈이다.

25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지난 19일 월요일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의 보고를 마지막으로 이후 엿새동안 롯데 계열사 대표들은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단 한 차례도 경영 현황을 보고하지 못했다.

19일 전까지 신 총괄회장은 90세가 넘은 고령에도 매일 오후 3~5시 사이 그룹 계열사들로부터 현황 등을 직접 보고 받고 질의하며 경영 상황을 파악해왔다.

하지만 일본, 한국 롯데 기준으로 각각 창사 70년, 48년만에 창업주에 대한 경영 보고가 완전히 끊어진 것은, 신동주·동빈 두 아들이 경영권 분쟁 와중에 신격호 총괄회장 집무실(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4층) 관할권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오후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측은 자신들이 신격호 총괄회장 집무실을 관리하겠다고 신동빈 회장과 롯데그룹에 통보한 뒤 실제로 비서·경호인력들을 34층에 배치했다.

이 과정에서 신격호 총괄회장은 롯데 정책본부 소속 자신의 비서실장 이일민 전무를 해임했고, 신동주 전 부회장측은 20일 총괄회장의 뜻이라며 새 총괄회장 비서실장으로 나승기 변호사를 임명했다.

이후 현재까지 34층 총괄회장 집무실은 사실상 신동주 전 부회장 인력이 장악하고 있지만, 롯데그룹도 이일민 전무의 '해임 무효'를 주장하며 이 전무를 비롯한 비서·경호 직원을 34층 근처에 대기시켜 놓았다.

형식적으로는 총괄회장 집무실을 '공동 관리'하는 것이나, 현재 총괄회장의 최측근에는 신동주 전 부회장 사람들만 있기 때문에 롯데 정책본부나 계열사들은 총괄회장과 거의 소통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롯데 관계자는 "SDJ코퍼레이션이라는 전혀 다른 회사 직원, 관계자들에게 총괄회장에 대한 보고 일정이나 내용을 상의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반대로 저쪽(SDJ)으로부터 총괄회장이 보고를 요구한다는 연락을 받은 일도 없다"고 전했다.

이 처럼 통상적 보고가 열흘 가까이 끊어지자 신격호 총괄회장이 답답해하며 짜증을 내는 일이 잦아졌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 23일 오후 신동주 전 부회장이 예정된 언론사 방문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급히 34층으로 들어온 것도 보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데 대해 신 총괄회장이 역정을 냈고, 보다 못한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重光初子·88) 여사가 장남을 급히 호출한 것이라는 설까지 있다.

롯데 관계자는 "신 총괄회장이 정기적 경영 보고와 카드게임으로 정신 건강을 유지해왔는데 보고가 끊겨 우려스럽다"며 "신 총괄회장은 현재 그룹의 총괄회장일 뿐 아니라 호텔롯데·롯데쇼핑 대표이사로서 필수 보고 대상인만큼 여건만 갖춰지면 언제라도 곧바로 보고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shk999@yna.co.kr

☞ "시진핑 딸 추정女 언론 첫 포착" [중화권매체]
☞ "누구야?"…60여년만에 만난 아들 치매로 못 알아본 노모
☞ 경찰 "아프리카 IS조직 코엑스 테러 협박"
☞ 아랍계 이스라엘인 패러글라이더 타고 시리아로 넘어가
☞ 삼성 라이온즈, 임창용 안지만 윤성환 KS엔트리 제외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