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팔 돈 받은 '비리경찰' 통화 내역 추적(종합)

2015. 10. 22.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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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 당시 소지한 휴대전화 통화기록으로 조씨 일당 접촉 여부 수사 1억 받고 압수수색 정보 사전 유출..'청탁수사' 혐의로 검찰 송치 경찰 '단독 범행' 설명에 '축소수사' 비판 일어
조씨의 오른팔 강태용에게 돈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구속된 정모(40) 전 경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체포 당시 소지한 휴대전화 통화기록으로 조씨 일당 접촉 여부 수사

1억 받고 압수수색 정보 사전 유출…'청탁수사' 혐의로 검찰 송치

경찰 '단독 범행' 설명에 '축소수사' 비판 일어

(대구=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 대구지방경찰청 조희팔 사건 특별수사팀은 22일 조씨의 오른팔 강태용에게 돈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구속된 정모(40) 전 경사를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대구지방경찰청 수사2계에 근무하던 2007년 8월 대구 동구에 국내 유명 프랜차이즈 제과점을 개업하면서 강씨 측에서 1억원을 받은 혐의다.

경찰은 지난 16일 구속된 정씨와 주변 인물들을 상대로 추가 조사한 결과 정씨가 뇌물을 챙긴지 1년여 후인 2008년 10월께 강씨 일당에게 수사 정보를 사전에 유출한 혐의를 포착했다.

경찰은 강씨 등이 운영하던 다단계 업체 본사 서버에 대구경찰청의 압수수색을 앞두고 정씨가 강씨에게 수색 날짜를 미리 알려준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은 당시 충남 서산경찰서에서 강씨와 조씨 일당의 다단계 유사수신조직에 대한 수사망을 좁혀오자 강씨측이 매수해둔 정씨에게 수사를 의뢰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정씨에게 수뢰후 부정처사 혐의를 추가했다.

경찰은 그러나 정씨가 2007년 이후 최근까지 중국만 무려 23차례 드나들었고 이 가운데 21번은 조씨가 중국으로 밀항한 2008년 12월 이후 이뤄진 점에 주목, 조씨측과 접촉 여부를 집중 조사했으나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정씨는 강씨가 중국 공안에 검거된지 이틀 뒤인 지난 13일 중국으로 달아나다가 광저우 공항에서 입국 거부된 뒤 강제 송환돼 인천공항에서 체포됐다.

앞서 정씨는 조희팔이 중국으로 도피하자 2009년 옌타이로 건너가 조희팔 일당에게 골프 접대와 수십만원 상당의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로 2012년 9월 구속기소됐다.

정씨는 당시 1, 2심에서 모두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51만원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경찰은 사건 송치 후에도 정씨가 검거 당시 소지하고 있던 본인 명의 휴대전화 2대의 통화내역을 추적, 조씨 일당과의 접촉 여부에 대한 조사를 계속할 계획이다.

또 정씨가 기소된 후라도 강태용이 국내로 송환되면 둘 사이에 이뤄진 범죄 혐의에 대해서는 추가로 조사키로 했다.

강신욱 지능범죄수사대장은 "정씨 사건 송치 후에도 검찰과 공조해 추가 연루자 존재 여부 등을 계속 수사한다는 방침이다"고 말했다.

이밖에 특별수사팀은 조씨 일당의 4조원대 다단기 사기 범죄를 설계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 혐의로 인터폴에 적색수배된 강씨의 처남인 배상혁(44)씨의 소재를 파악하는데도 수사력을 모으기로 했다.

한편 경찰은 정씨 관련 수사를 사실상 마무리하면서도 정씨가 2008년 5월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에서 '조희팔이 리브 등을 통해 불법자금을 세탁한 혐의가 있다'는 정보를 넘겨받고도 5개월간 수사에 착수하지 않은 것 등을 모두 단독 범행인 것으로 결론 내렸다.

이때문에 경찰의 이번 수사 역시 당초 우려대로 '꼬리자르기'식에 그쳤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du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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