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최희섭 향한 광주일고 선배 이호준의 진한 아쉬움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2015. 10. 22.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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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이호준.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허리가 아프다니 어쩔 수 없는 것 아니겠나. 그래도 학교 후배라 그런지 아쉽다"

NC는 21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6-2로 대승을 거두며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기록했다. 타선이 모두 19안타를 기록하며 대폭발했다.

특히 중심타선이 전날 승리를 이끌었다. 또한 선발 5번 겸 지명타자로 출전한 이호준은 모두 2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1, 2차전의 부진을 단번에 씻어냈다.

베테랑 선수답게 팀을 하나로 묶고 실력으로 증명하는 이호준의 맹타와 활약이 있었기에 NC는 전날 승부처에서 승리를 이끌 수 있었다.

이미 시즌 내내 꾸준히 활약한 이호준이다. 24개의 홈런을 쳐냈고 110타점을 기록했다. 타율 역시 2할9푼4리. 40살이 다 되어가는 선수의 기록으로 보기엔 놀라울 따름이다.

2012년, 이호준이 FA(자유계약)을 통해 NC로 이적을 했을 때, 과연 그가 제대로 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물음표를 드러낸 팬들은 많았다. 이미 전성기가 지난 선수라고 봤다.

하지만 실력으로 잠재웠다. 첫 해에 20홈런 2할7푼8리의 타격을 선보이며 살아있음을 과시했고 2014년 역시 모두 24개의 홈런을 쳐내며 팀의 첫 가을야구를 이끌었다.

그리고 올 시즌, 개인통산 300홈런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꾸준함과 더불어 철저한 자기관리, 그리고 피나는 노력이 없었다면 지금 NC의 '기둥' 이호준은 없었다.

그런 이호준에게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한 때, 미국에서 뛰며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그 내야수로 활약했던 최희섭이 은퇴 의사를 밝혔다. 올 시즌, 재기를 노리며 김기태 감독의 지휘 하에 새로운 마음으로 출발했던 최희섭이다.

부상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최희섭은 42경기에 출전해 125타수 32안타 타율2할5푼6리 6홈런 20타점을 기록했다. 5월 29일 허리통증으로 인해 1군에서 제외된 후, 더 이상 그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프로생활 첫 팀을 해태(1994년)에서 시작한 이호준이다. 게다가 광주일고 후배이자 친한 동생인 최희섭(36)과 서재응(38)에 대한 소식에 이호준은 아쉽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너무 안타깝다. 그래도 메이저리거 출신인데, 허리가 아프다니 어쩔 수 없는 것 아니겠나. 그래도 학교 후배라 그런지, 너무나 아쉽다. 물론 선택은 본인이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같은 후배이자 현역과 은퇴 사이에서 논란이 불거진 서재응에 대해서도 이호준은 조심스레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은퇴한다는 이야기, 번복된 것으로 알고 있다. 서재응과는 올 시즌, 승부를 해보고 싶었는데, 좀 더 해야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물론 유니폼을 벗고 싶으면 벗고, 선수생활에 미련이 있으면 하면 된다. 아무래도 믿는 구석이 있으니 뛰겠다고 이야기한 것 아니겠나. 아무것도 없는데 무조건 선수를 하고 싶다고 우길만한 나이의 선수가 아니다"라고 서재응을 격려하기도 했다.

베테랑에게 있어 선수생활을 오래 한다는 것은 최고의 영광이다. 그렇기에 같은 또래의 베테랑 동료들의 은퇴 이야기에 아쉬움을 감출 수 없었던 이호준이다.

하지만 그의 존재감은 NC에 절대적이다. 후배들과 실력으로 정정당당하게 경쟁하는 이호준의 가을야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dkryuji@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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