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경자 타계] 천경자 최고가낙찰품 '12억원'..작년 낙찰총액 10위

이윤정 입력 2015. 10. 22. 10:44 수정 2015. 10. 22.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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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초원II' 경매 최고가 기록..12억원 낙찰'막은 내리고' 10억원..'옥삼랑을 생각하며' 2억 여원
2009년 12억원에 낙찰된 천경자의 ‘초원II’.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천재 여류화가 천경자(1924~2015) 화백이 두 달 전 미국 뉴욕 자택서 타계한 것이 알려지면서 고인의 대표작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천 화백의 그림가치는 상상을 초월한다. 한국미술품시가감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천 화백의 작품은 총 43점 중 35점이 낙찰, 약 9억 9215만원어치가 팔려 낙찰총액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평균 호당가격은 8250만원. 하지만 작품별로 가격차는 있다. 석채를 재료로 쓴 꽃과 여인시리즈 A급은 호당 6000만~8000만원, B급은 5000만원선으로 시장에서 거래된다.

천 화백의 경매 최고가 기록은 2009년 12억원에 낙찰된 ‘초원 II’(1978)다. 외국의 풍물과 자연,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 대한 시각적 쾌감이 넘치는 작품으로 2007년 5월 K옥션에서도 같은 가격에 낙찰된 바 있다.

‘미인도’ 시리즈 가운데 수작으로 손꼽히는 ‘막은 내리고’.

‘미인도’ 시리즈 가운데 수작으로 손꼽히는 ‘막은 내리고’는 지난 7월 K옥션 여름경매에서 추정가 8억 5000만원에 경매에 붙여져 10억 190만원에 낙찰됐다. ‘막은 내리고’는 2006년 3월 열린 천경자의 ‘내 생애 아름다운 82페이지’라는 전시를 기념한 판화모둠집에 실린 작품 중 하나다. 화면 전반에 노란색과 녹색을 고루 사용해 여성 얼굴의 강렬한 분위기와 화려함을 강조했다.

2억여원에 판매된 ‘옥삼랑을 생각하며’.

1984년 작 ‘옥삼랑을 생각하며’는 지난 8월 K옥션 온라인경매에서 2억 2601만원에 판매됐다. 천 화백이 스케치여행 중 뉴욕에서 관람했던 일본 가부키의 명인 ‘옥삼랑’(玉三郞)의 공연을 보고 감흥을 받아 제작한 것으로 이국적 정취가 가득한 작품이다. 여느 미인도처럼 색의 농담 변화만으로 공간감을 형성하고 있는 화면에 주인공이 자리하고 있으며 경건한 표정과 섬세한 몸짓으로 긴장감을 전한다. 전통극의 무게감 속에서도 기모노와 악기, 장신구 등의 장식성 짙은 이미지로 화려하게 수놓아져 시선을 끈다. 이외에도 천경자의 여성인물화 ‘신디’의 감정가는 4억 8000만~7억원에 달한다.

‘꽃과 여인의 화가’로 불리는 천 화백은 1991년 국립현대미술관 미인도 위작사건이 불거지자 절필선언을 한 뒤 미국으로 건너갔다. 1998년 작품 93점을 서울시립미술관에 기증하고 뉴욕 맨해튼에 있는 큰딸 이씨 집에 머물러왔으며 2003년 뇌출혈로 쓰러진 후 거동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전 초대작가와 심사위원을 지냈고 은관문화훈장, 대한민국학술원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윤정 (younsim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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