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 손민한 PS 최고령 선발승.."할배요 고맙습니다" 감동

2015. 10. 22.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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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진=스포츠동아 DB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포스트시즌(PS) 최고령 선발승을 거둔 손민한(40)의 역투와 타선이 폭발, 1군 진입 3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을 눈앞에 뒀다. 놀라운 점은 이번 승리가 그의첫 PS 선발승이라는 것.

NC는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16-2 대승을 거뒀다. NC는 1차전 완봉패로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2~3차전을 내리 따내며 시리즈 판도를 2승1패로 뒤집었다.

손민한은 5이닝 3피안타 3볼넷 2실점(1자책)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손민한은 투구 수에 여유가 있어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오른손 중지에 물집이 생겨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날 투구 수는 77개.

손민한(40세 9개월 19일)은 이날 국내 프로야구 PS 최고령 선발승 기록을 새로 썼다. 종전 기록은 송진우의 40세 8개월 1일이다. 송진우는 2006년 10월17일 한화와 현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선발로 등판해 최고령 선발 등판·승리투수 기록을 세웠다. PS 최고령 선발승을 기록한 손민한은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돼 기쁨 두 배.

경기 후 손민한은 “기록에 대한 내용은 끝나고 들었다. 기회를 주신 감독님께 감사하다. 이 나이에 선발로 나갈 수 있다는 것 자체에 행복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1999년 구원승을 거둔 이후 PS 첫 승리라는 사실을 접한 손민한은 “16년 정도까지 된지 몰랐다. 정말 오래도 걸렸다”며 웃었다. 손민한은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12경기에 등판해 1승2패를 거뒀지만 선발승은 처음이다. 또한 ‘꼴데’로 불리던 암흑기 롯데 자이언츠에서 주로 선수생활을 해 포스트시즌 경험 자체가 별로 없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면 기분이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는 “그런 질문은 한국시리즈 올라가서 했으면 좋겠다”면서도 “한때 우승 반지를 꼭 갖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구경이라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6회 강판의 원인이 된 손가락에 물집에 대해서는 “3~4일이면 완치가 될 것 같다.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도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던지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팀으로 봐서도 던져줘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많이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손민한은 투수조 최고참으로 팀 분위기 형성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체 청백전에서 팀 분위기를 주도하고 시리즈 직전 투수진들의 힘을 북돋기 위해 문자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그는 “시즌이 끝나고 플레이오프까지 기간이 길어지며 선수단이 흔들리는 시기가 있었다”면서 “어떤 팀이든 마찬가지이지만 고참이 해야 하는 역할이 있다. 누가 됐든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고 밝혔다.

손민한의 역투에 감동한 팬들은 그에게 “할배요 고맙습니다”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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