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PO3차전 승리 이끈 베테랑의 힘
NC가 빠른 시간 안에 괄목할만큼 성장한 것은 베테랑의 힘이 크다.
2013시즌 NC가 창단 후 처음으로 1군에 진입했을 때 이호준과 손민한의 역할이 컸다.
이호준은 주장을 맡아서 팀을 이끄는 역할을 했다. 6월에 1군 전력에 합류한 손민한은 투수조의 정신적 지주가 됐다. 베테랑의 중요성을 크게 느낀 NC는 또 다른 베테랑인 손시헌과 이종욱을 영입했다.
NC 김경문 감독도 베테랑 선수를 예우해주는 지도자다. 부진하더라도 일단 믿고 맡긴다. 그리고 그 믿음은 반드시 좋은 결과로 돌아왔다.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도 그랬다. NC는 베테랑 선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16-2로 승리했다.
김 감독은 이날 선발 투수로 손민한을 내세웠다. 손민한의 관록을 믿었기 때문이다.
올시즌 손민한이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주었기에 NC는 선발 고민을 덜 수 있었다. 김 감독은 “투구수는 최대한 많이 던지면 좋다”고 바람을 표했다. NC로서는 손민한이 5이닝만 버텨줘도 이후부터는 불펜으로 막을 수 있었다.
또한 1,2차전에서 동일했던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3번타자 이종욱을 6번으로 내렸다. “베테랑이니까 언젠가는 해 줄 것이다”라던 김 감독은 이종욱의 타순을 낮춰 부담감을 덜어줬다.
중심 타선의 베테랑 이호준도 자신의 역할을 잘 알고 있었다. 이날 경기 전 이호준은 “이번에는 중심에서 해줄 때가 되지 않았나”라고 했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서 베테랑의 진가가 드러났다.
1975년 1월 2일 생인 손민한은 이날 40세 9개월 19일을 기록하며 종전 송진우(전 한화)가 세웠던 40세 8개월 1일을 넘어서 포스트시즌 최고령 선발 기록을 세웠다. 송진우는 2006년 10월 17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현대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40세 8개월 1일의 나이에 선발승까지 거뒀다.
2008년 롯데 시절 준플레이오프 2차전 삼성과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한 이후 7년만에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손민한은 5이닝 3안타 3볼넷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6회 오른 중지에 물집이 잡혀 강판되기 전까지 77개의 투구수를 효율적으로 활용해 두산 타선을 막았다.
이로써 손민한은 포스트시즌 첫 선발승도 거두며 포스트시즌 최고령 선발승 기록까지 갈아치우며 KBO리그 새 역사를 썼다.
타선에서는 이호준은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힘을 불어넣었다.
특히 7회초에는 무사 1·2루에서 번트를 시도하기까지 했다. 두산 함덕주의 공에 오른손을 맞은 이호준은 고통을 참으면서도 출루했다. 이호준의 투혼은 상대 불펜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NC는 7회에만 5점을 뽑아낼 수 있었다. 다행히 이호준이 맞은 부위는 타박상인 것으로 밝혀졌다.
주장 이종욱도 모처럼 침묵에서 벗어났다. 3회 안타로 타점까지 올린 이종욱은 8회에도 무사 1·2루에서 안타로 타점을 이끌어냈다. 비로소 이종욱은 자신이 제안했던 세리머니를 직접 할 수 있었다. 손시헌도 이날 5타수 4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맹타를 휘둘렀다.
<잠실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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