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푸드>무력증 날리는 해바라기씨.. 엔도르핀 활짝

이경택기자 2015. 10. 21.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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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로 접어들어 찬바람이 일기 시작하면 우울한 마음을 술로 달래는 사람들이 많다. 가을은 여름에 비해 일조량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우리 몸의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 분비 등이 줄어들어 기분이 저하되고 잠을 설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우울한 기분이 쉽게 든다. 문제는 적은 양의 알코올은 특정 뇌세포를 자극해 일시적으로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지만 알코올 효과가 사라지고 난 후에는 다시 우울해진다는 점이다.

그 같은 계절형 우울증에는 술 말고도 좋은 식품들이 많다. 아이들 간식으로도 인기있는 해바라기씨도 그중의 하나다. 해바라기씨는 견과류의 일종으로 비타민과 미네랄의 보고다. 그래서 각종 성인병 예방에 도움을 주는 견과류로 유명하다. 특히 해바라기씨가 함유하고 있는 각종 미네랄과 비타민 등의 성분을 꼼꼼히 분석해보면 뇌 내부에서의 화학적 처리 과정에 문제가 생겨 나타나는 우울증에도 유익하다는 사실을 곧 알 수 있다.

해바라기씨의 주요 성분과 효능을 살펴보자. 우선 우울증과 관련해 주목해야 할 성분으로 풍부한 미네랄과 비타민 성분을 들 수 있다. 먼저 우울증 환자의 혈중 아연농도는 건강한 사람에 비해 낮은 수치다. 따라서 아연 섭취가 중요하다. 말린 해바라기씨 100g에는 하루 권장 섭취량의 3분의 1에 이르는 5㎎의 아연이 들어있다.

비타민B복합체도 우울증 개선을 돕는다. 신경안정 비타민으로 불리는 비타민B1(티아민) 성분은 불안증세를 완화하고 긴장을 이완하는 데 도움을 준다. 비타민B6는 에너지 촉진을 도와 우울증으로 축 처진 신체에 활력이 돌게 한다.

또 비타민B6는 또한 혈액을 구성하는 항체와 적혈구를 만들어 주며, 육류 소화에도 필요한 성분으로 결핍되면 면역력이 저하된다. 비타민B6가 혈관 내에서 몸에 나쁜 저밀도지단백(LDL)콜레스테롤처럼 유해한 활동을 벌이는 아미노산 찌꺼기인 호모시스테인을 무력화시킨다는 것과 관련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엽산은 뇌에서 신경전달물질인 노르아드레날린의 분비를 촉진한다. 비타민E와 비타민A로 체내에서 합성되는 베타카로틴도 풍부하게 들어있어 산화스트레스와 염증반응에 의한 우울증상을 줄여준다. 특히 비타민E는 뇌의 신경기능을 촉진하는 효능이 있어 노인과 어린이의 두뇌발달은 물론 노인의 치매도 예방해 준다.

해바라기씨의 단백질을 형성하고 있는 아미노산 중의 일부 성분도 우울증을 겪는 이들에게 도움이 된다. 특히 트립토판 성분이 중요하며 100g당 348㎎으로 해바라기씨에 많이 들어있다. 필수아미노산의 일종인 트립토판은 행복한 느낌을 갖게 하는 신경전달물질 세로토닌의 원료다.

그외에도 해바라기씨에 풍부한 각종 미네랄들이 신진대사를 도와 우울증을 물리치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청춘의 묘약'이라는 셀레늄을 보자. 우리나라 성인의 평균필요량은 하루 42㎍이며, 권장섭취량은 50㎍이다. 마른 해바라기씨에는 100g당 59.5㎍의 셀레늄이 들어있다. 셀레늄은 활성산소의 생성을 억제하는 능력이 비타민E보다 오히려 더 뛰어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셀레늄이 피부노화 방지와 염증 치료에 좋은 것도 그만큼 항산화 효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구리도 역시 빼놓아서는 안 된다. 100g당 함량이 1.8㎎으로 거의 하루 평균 권장섭취량의 90%에 육박한다. 구리는 철과 함께 혈액 속 적혈구의 이동을 돕는다. 따라서 결핍되면 빈혈을 유발할 수 있다. 갑상선 기능 활성화에 기여하며, 대뇌 안에서 중추신경 계통의 완전성이 유지되도록 한다. 세포에서 면역 기능을 발휘하는 중요한 작용을 한다.

구리가 결핍되면 백반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멜라닌 색소는 활성산소가 체내에 많으면 제대로 피부에서 합성되지 못한다. 그런데 구리는 그 같은 활성산소 제거를 돕고, 멜라닌 색소의 합성을 돕는다. 또한 구리는 아연, 비타민C와 함께 피부에 탄력을 주는 엘라스틴 생성도 촉진한다. 엘라스틴은 콜라겐과 함께 피부 결합조직에 존재하는 단백질 섬유다.

글 =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사진 = 김호웅 기자 diver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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