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라덴 급습 작전' 입장 바꾼 바이든 부통령 .. 대선 출마 임박했나

이지예 2015. 10. 2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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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미국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침묵을 지키던 조 바이든 부통령이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주장에 반박하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출마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20일(현지시간) CNN방송과 의회전문매체 더 힐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바이든 부통령은 이날 월터 먼데일 전 부통령을 기리는 포럼에 참가해 지난 2011년 미국이 수행한 오사마 빈라덴 급습 작전과 관련해 이전에 알려진 입장과 완전히 다른 주장을 했다.

작전을 반대한 것으로 알려진 바이든 부통령은 당시 회의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다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회의실 밖의 사석에서 작전을 실행하라고 조언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대통령에게 작전을 실행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그의 직관을 따라야 할 것"이라고 했다며 "복잡한 문제에 관한 한 나는 대통령 집무실에 그와 단둘이 올라가기 전까지는 절대로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말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주장은 클린턴 후보가 당시 회의에 관해 내놓은 발언들과 완전히 대치되는 것이다. 클린턴 후보는 바이든 부통령이 회의에서 공개적으로 비관적인 견해를 밝혔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출간한 본인의 자서전 '어려운 결정들'에는 바이든과 달리 자신은 빈라덴 공습 작전에 즉각적인 지지를 보냈다고 썼다.

클린턴은 지난주 민주당 대선후보 1차토론에서도 자신이 빈라덴 공습 의견을 제기한 "몇 안 되는 고문(advisers)들 가운데 하나였다"며 "대통령은 나의 판단을 높이 샀고, 나는 상황실에서 매우 어려운 이슈들을 다루며 그와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이든 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빈 라덴 근거지에 관한 정보를 클린턴 후보에 앞서 알고 있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대통령과 나, 그리고 행정부 내 다른 인사 2명 만이 2010년 8월 초께 아보타바드(빈라덴의 파키스탄 은신처)에 대해 알고 있었다"며 "행정부의 주요 인사들은 2011년 1월 혹은 2월까지 몰랐다"고 말했다. 클린턴 후보는 해당 정보를 2011년 3월에 알게 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바이든 부통령이 20일 포럼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자신은 서로를 무한 신뢰하는 사이로 이념적인 차이가 전혀 없다고 주장하는 등 오바마 대통령의 업적을 자신의 것으로 일치시키는 듯한 발언을 한 것도 눈길을 끈다.

바이든 부통령의 출마설은 지난주 민주당 토론에서 클린턴 후보가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는 언론의 찬사가 나오면서 동력을 잃는 듯 보였다. 바이든 부통령 스스로도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고만 밝혔을 뿐 추가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아 왔다.

일각에서는 바이든 부통령이 가족들의 출마 동의를 얻어낸 것으로 알려진 만큼 조만간 공식적인 출마 선언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CBS뉴스는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바이든 부통령이 경선에 뛰어들기로 결정하면 수주 안에 공식발표를 하고 11월 중 선거운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조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부통령 발언의 진위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통령과 부통령의 사적 대화에 관해서는 논평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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