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상권지역 임대료 급등..쫓겨나는 상인들
<앵커 멘트>
인기 상권으로 부상한 지역에선 치솟는 상가 임대료 때문에, 상권을 일궈낸 상인들이 쫓겨나는 일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김정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몇 년 새 유동인구가 급증한 곳입니다.
테이블 서너 개 정도를 놓을 수 있는 40제곱미터 상가의 월세는 얼마나 될까?
<녹취> 부동산 중개인 : "보증금 7천만 원에 월 4백만 원요. 부가세 별도."
음식점을 운영하는 박 모 씨, 건물주의 요구로 월세를 300만 원에서 550만 원으로 올려 재계약을 했습니다.
그러나, 한 달 매출 4천만원 정도에서 임대료와 재료비, 인건비 등을 빼면 매달 적자입니다.
<녹취> 음식점 업주 : "가게를 열면서 들어간 돈이 굉장히 많거든요. 울며 겨자 먹기로 그냥 있는 거죠."
지난 4년 동안 서울의 상가 임대료 인상률은 평균 4%, 그러나 인기 지역으로 급부상한 경리단길이 있는 서울 이태원은 66% 급등했습니다.
가로수길이 있는 신사동과 홍대 주변도 40% 이상 치솟았습니다.
<인터뷰> 김준형(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 : "유동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지역은 매우 제한돼 있고요. 이 지역에는 공급할 수 있는 상가들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이 지역을 중심으로 상가 임대료가 폭등하고 있습니다."
25년간 음식점을 운영해 온 이 부부는 가게를 비우라는 건물주의 통보를 받았습니다.
폭등한 임대료를 더 이상 감당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녹취> 음식점 운영 : "'너는 세입자니까 그냥 나가, 아무 소리 말고' 이런 식이에요. (장사) 못하지, 못해요."
이른바 뜨는 동네의 폭등하는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한 상인들은 피땀 흘려 일궈놓은 가게에서 쫓겨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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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환기자 (kim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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